[뉴스핌=이동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거복지 부문 공약인 행복주택의 건립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고개는 여전히 많다.
당장 박 당선인이 공약한 20만가구 공급량을 채울 수 있을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적정 후보지 선정과 건립방식, 사업주체 선정을 두고 정부와 기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칫 3.3㎡당 500만원 이하로 예상하고 있는 행복주택 건립비용이 늘어나게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행복주택의 임대료를 기존 시세의 60~70%수준에 맞춘다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 실현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힝복주택을 짓는 데에는 우선 후보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행복주택이 들어설 지역은 철도 차량기지, 유수지 등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다수는 철도차량기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 은평구 수색역, 구로구 오류역, 동대문구 이문동 차량기지, 경기도 화성시병점 차량기지, 오산역, 인천역 등이 행복주택 건립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행복주택을 짓기 위해선 철도교통 흐름을 방해해서 안되는 만큼 부지가 지나치게 넓어서도 안되며 좁아서도 안된다.
실제로 수도권 전철과 일반광역철도가 혼재된 구로차량기지 일대는 서울시내 철도 부지 중 면적이 가장 넓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행복주택에 적합하지 않는 곳으로 인식돼 후보지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차량기지는 시유지와 국·공유지가 혼재돼 있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지역은 모든 토지 소유주들의 승인을 얻어야하며 토지사용비용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박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는 행복주택의 임대료 절감을 위해 토지점용료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복주택 건립과 상관 없는 지자체나 기관의 소유 토지는 토지사용비용이 많아질 우려가 있다.
서울시가 행복주택 건립에 협조를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시 소유 토지가 행복주택 후보지로 떠오르지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도봉구 창동 서울메트로 차량기지와 같이 서울시내 지하철공사 소유 차량기지는 행복주택 후보지로 거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구로역세권 뿐만 아니라 행복주택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수색역은 지자체의 개발계획이 수립돼 있어 행복주택 건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미 지자체가 역세권을 지역상권으로 키우기 위해 개발계획을 많이 수립해놓은 상태"라며 "여기에 행복주택을 지을 경우 지자체가 납득할 만한 개발 인센티브를 줘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립방식도 관건이다. 지금까지 연구된 행복주택 건립방식은 철로 위에 1층을 기둥으로 세우고 2층에 인공대지를 조성하는 '데크(deck)' 방식이다. 하지만 이 경우 철도소음이 심각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반지하로 넣은 철도 부지 위에 행복주택을 짓는 형태가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기존 방식에 비해 사업비가 1.5배 가량 더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행복주택 사업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우려가 있다. 당초 인수위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주체로 삼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철도부지를 소유한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모두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댜 자산관리공사(캠코)까지 행복주택 사업자로 떠오르면서 '사공'이 대량 양산될 판국에 놓였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행복주택 후보지가 대부분 철도시설공단 소유의 땅인 만큼 공단도 기여할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사업주체 참여 의사를 표현했다. 또 코레일측도 "차량기지 부지는 코레일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 행복주택 건립시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가 늘면 임대주택 공급가격에 포함될 토지사용비용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을 사업에서 배제하면 토지점용료를 내야 해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수의 사업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지만 정부의 통제가 있어야할 것"이라며 "최대한 정부의 통제가 쉬운 후보지역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실현시키기 위해선 풀어야할 문제 많아..지자체 개발계획과도 상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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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AI 카타고에 1패 뒤 2연승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세계 최강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이 현존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꺾고 인간 바둑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221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1국을 내준 뒤 2국과 3국을 연달아 따내며 최종 전적 2승 1패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이번 대국은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흑이 0.5집을 부담해 무승부가 나오면 카타고의 승리로 인정되는 방식이었다. 신진서에게는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고, 카타고는 제한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했다.
대회 전 전망은 밝지 않았다. 대부분의 바둑계 관계자는 현존 최강 AI를 상대로 신진서가 한 판만 이겨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신진서는 예상을 뒤엎었다. 1국에서는 카타고가 초반부터 준비한 예상 밖의 수에 흔들리며 패했지만, 2국에서 안정적인 운영으로 반격에 성공했고, 마지막 3국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국에서 카타고는 앞선 두 대국과 달리 첫수로 소목을 선택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신진서 역시 잠시 고민한 끝에 우하귀 소목으로 응수하며 차분하게 포석을 이어갔다.
이후 대국은 신진서가 사전에 예고했던 대로 복잡한 전투를 최대한 피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는 귀의 일부 실리를 내주는 대신 상변과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구축했고, 80수 무렵부터 거대한 흑진을 형성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신진서 9단이 29일 서울 중구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 10년 : 위대한 동행' 행사에 참석해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CEO와 친선대국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승부를 가른 것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었다. 1국에서는 70수, 2국에서는 160수 무렵 AI의 예상 승률 99%가 무너지며 집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3국에서는 한 번 잡은 우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AI의 예상 승률은 대국 내내 99% 안팎을 유지했고, 끝내기에서도 형태를 지키며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신진서는 11집 반이라는 큰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는 이세돌 이후 한층 더 진화한 AI를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2승을 거둔 최초의 기사가 됐다. 돌 두 점의 도움을 받는 접바둑이었지만,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AI를 상대로 역전 시리즈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진서는 이번 대국을 통해 판당 5000만원의 대국료와 2승에 따른 승리 수당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을 받았고, 우승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도 품에 안았다.
한편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로, 이번 대국에서는 RTX 3090 그래픽카드 4장을 병렬 연결한 전용 시스템을 활용해 최상의 연산 성능을 구현했다. 카타고가 계산한 수는 한국기원 소속 이단비 초단이 대리 착수하며 대국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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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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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IFA 랭킹 32위로 '7계단 추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후폭풍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FIFA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7월 남자 축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58.72점을 기록하며 32위에 자리했다. 북중미 월드컵 직전 25위였던 한국은 한 달 만에 7계단 하락했고, 2021년 12월(33위) 이후 처음으로 3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올해 1월만 해도 22위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반년 만에 10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과달라하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6.13 psoq1337@newspim.com
순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월드컵 성적이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32강 진출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남아공전 패배의 여파가 컸다. FIFA 랭킹은 엘로(Elo) 방식으로 계산되며 경기 결과뿐 아니라 상대 전력과 대회의 중요도를 함께 반영한다. 월드컵 본선은 가장 높은 가중치가 적용되는 만큼 승패에 따른 포인트 변동 폭도 크다. 한국은 멕시코와 남아공전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랭킹 포인트를 크게 잃었고, 토너먼트 진출 실패로 추가 점수를 획득할 기회마저 사라졌다.
반면 경쟁국들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한국의 7계단 하락은 이번 발표에서 30위권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 감독. [사진=로이터] 2026.06.29 psoq1337@newspim.com
아시아 내 위상도 한 단계 내려갔다. 일본은 월드컵 32강 진출과 함께 17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아시아 최고 순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22위, 호주는 28위에 자리했고 한국은 호주에도 밀리며 아시아 4위로 내려앉았다. 월드컵 전만 해도 일본과 이란에 이어 아시아 3위였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순위 경쟁에서 한발 뒤처지게 됐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던 국가들의 순위도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는 월드컵 성과를 바탕으로 10위까지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고, 체코는 48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54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최상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2위로 내려갔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각각 3위와 4위를 유지했고, 브라질과 모로코, 포르투갈, 벨기에, 네덜란드, 멕시코가 톱10을 형성했다.
[이스트 러더퍼드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6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브라질 대 노르웨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7.6 psoq1337@newspim.com
이번 발표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국가는 노르웨이였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노르웨이는 31위에서 19위로 무려 12계단을 뛰어오르며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월드컵 실패와 함께 FIFA 랭킹까지 급락한 한국은 향후 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월드컵 예선 조 추첨에서도 이전보다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wcn05002@newspim.com
2026-07-21 09: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