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중국 종목

속보

더보기

[중국 100대 상장기업 분석] ④중국인수보험(中國人壽 차이나라이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중국인수 본사 사옥.
싯가총액 10위권 공룡 보험그룹

중국인수는 중국 기업 최초로 뉴욕과 홍콩, 중국 상하이 A주 증시 세곳에 모두 상장한 회사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총 시가는 4836억위안(약 86조원)으로 중국 A주 상장 기업 중 시가 총액 10위권안에 드는 중국 최대 생명보험그룹으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중국인수는 2009년 기준으로 단기보험 가입자가 연인원 1억8000명, 장기보험 가입자도 연인원 1억6000명에 달하며 2012년 6월 현재 중국인수와 보험 서비스 계약을 맺은 총 누계 고객 수는 6억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생명 보험사인 중국인수(中國人壽  중궈런서우 차이나라이프)는 중국의 국유 상업 보험그룹으로서  국가 사회적으로 각종 재난 재해가 발생할때마다 충실한 구호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가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호 탑승 우주인에 중국 보험사 중 유일하게 생명 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쓰촨(四川)성 원촨(汶川)대지진때에는  군인, 의료진 등 지진 현상 구조팀들에게 1인당 20만 위안의 의외  상해보험을 지급하는 등 중국의 각종 대형 사건 사고 현장과 함께해 왔다.

최근 쓰촨성 루산(蘆山)에 지진이 발생하자 중국인수는 이 지역의 지진 고아들이 만 18세가 되기까지 기본생활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2008년 원촨대지진 당시에도 중국인수는 1083명의 지진 고아들이 만 18세가 되기까지 매월 600위안의 기초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수보험그룹의 양밍성(楊明生)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자연재해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13억 중국인이 존엄하게 생활할 권리를 보장하는 중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보험 브랜드

중국인수보험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인수가 10년 연속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중국인수는 지난 2003년 290위로 이 리스트에 진입해 2012년 순위가 129위로 상승했다.

또한 브랜드평가기관인 세계브랜드랩이 발표한 ‘세계 500대 브랜드’에서도 중국인수는 지난 2007년 306위로 시작해 2012년 240위로 전년보다 순위가 24계단 오르며 6년연속 세계 500대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21개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중국인수보험그룹의 전신은 국가 건립해인 지난 1949년 설립된 중국인민보험공사로 1999년 명칭을 중국인수보험공사로 바꾼뒤  2003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다시 중국인수보험그룹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룹 산하에 중국인수보험주식유한공사, 중국인수자산관리유한공사, 중국인수재산보험주식유한공사, 중국인수양로보험주식유한공사, 중국인수보험(해외)주식유한공사, 중국인수투자홀딩스유한공사, 보험직업학원 등 여러 자회사와 기관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은 중국인수보험의 발전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한 해로 기록됐다. 2003년 12월 17일과 18일 중국인수가 그 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각각 뉴욕과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한 것.

뿐만 아니라 중국인수는 2007년 1월 중국 본토A주 상하이(上海) 증시에 상장하면서 중국 최초로 본토와 홍콩, 뉴욕 증시에 모두 상장한 보험사가 됐다.

 2013년 영업 점차 개선. 성장성 양호   

올해 3월말 발표된 중국인수의 2012년도 경영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수는 지난해 2011년보다 5.2% 증가한 4053억7900만 위안(약 71조8600억원)의 영업 수입을 올렸으나, 모회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은 110억6100만 위안(약 1조9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인수의 2012년도 투자수익률도 2.79%로  중국평안(中國平安) 중국태평양보험(中國太保) 신화보험(新華保險) 등 중국 4대 상장 보험회사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평안과 중국태평양보험, 신화보험의 2012년도 투자수익률은 각각 2.9%, 3.2%, 3.2%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인수의 작년 한해 보험료 수입이 3221억2600만 위안(약 57조원)으로 2011년보다 1.2% 늘어나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2011년 33.29%에서 2012년 32.41%로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인수의 보험 해약 환급금도 2011년보다 11.5% 증가한 407억 위안(약 7조2100억원)에 달했다.

중국인수 측은 지난해 영업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데 대해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자본 시장 침체,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로 2012년은 중국 보험사들에겐 가장 힘겨운 한해 였다고 밝혔다.

2012년 보험사들의 영업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수 외에도 중국평안과 중국태보, 신화보험 등 중국 4대 보험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대 보험사의 2012년도 순이익은 총 391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0%나 감소했으며, 보험 해약금도 총 764억 위안으로 2011년의 655억 위안보다 17%가량 늘어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6개 보험회사들의 순이익 총 합이 467억 위안으로 공상(工商)은행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순익 급감 원인으로 투자수익률 감소와 자산 감액손실 증가를 꼽았다.

하지만 2012년 한해 순이익 하락과 중국 4대 상장 보험사 중 가장 낮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중국인수가 시장점유율 32.4%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 중국 보험 시장에서 여전히 주도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중국인수의 향후 성장성 및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업 실적 부진에도 중국인수에 여전히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막대한 투자 규모 때문이다. 2012년 12월 31일까지 중국인수의 투자 자산 규모는 1조7908억 위안(약 320조원)으로 2011년 대비 무려 19.8%가 증가했다.

2012년 중국인수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 외에도 중국태평양보험이 전년대비 무려 38.9%나 줄어든 50억77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 신화보험과 중국평안의 순이익은 각각 29억3300만 위안, 200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4.8%, 3% 증가한 소폭 오름세를 보인데 그쳤다.



 시장 애널들 매입 추천 종목

한편 지난해 중국 4대 보험사의 보험 설계사 수가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말 기준 중국인수의 보험판매원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69만3000명, 중국태평양보험은 전년대비 1% 늘어난 29만5000명, 중국평안보험은 전년 동기대비 5.3% 불어난 51만3000명, 신화보험은 전년보다 1% 증가한 20만4000명으로 2012년 중국 4대 보험사의 보험 설계사 수는 총 170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은행과 보험회사가 협력하여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 상품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중국인수를 비롯한 4대 보험사들이 지난해 92억1600만 위안을 온라인 마케팅 등을 포함한 광고 및 홍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1년의 22억 위안보다 30%가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지난해 가장 많은 광고비를 투입한 보험사는 중국평안(53억6200만 위안)이었으며, 중국태평양보험(20억2600만 위안), 중국인수(14억7400만 위안), 신화보험(3억5400만 위안)이 그 뒤를 이었다.

중은국제(中銀國際)를 비롯한 중국 대다수 증권사들은 2013년 1분기 중국인수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9% 급증한 100억8000만 위안(약 1조8000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보다 좋은 영업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면서 중국인수를 ‘매입’ 종목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수의 상하이 A주 주가와 홍콩 H주 주가는 지난 5월 9일 기준 각각 16.85위안(약 2995원), 21.90홍콩달러(약 30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보험료 수입은 비록 전년 동기대비 1.6% 줄어든 1119억 위안에 달했지만, 투자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하고 자산감액손실이 89%나 줄어들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많은 보험 고객들이 중국인수를 포함한 로컬 보험사들의 지급 신뢰와 투자 배당 등에 불만을 보이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일부 부자 고객들은 홍콩으로 건너가 여러가지 조건이 훨씬 뛰어난 현지 보험 가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