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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vs아베] ④ 아베 성장전략은 "경제구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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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 정책 재연?… 벤치마킹 혹은 반면교사 불확실

박근혜 정부가 오는 6월 4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제1 국정기조로 경제부흥을 내걸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양극화 극복을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일본의 아베 정부가 대규모  양적완화와 엔저 등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커다란 변동성을 촉발시키고 있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뉴스핌은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근혜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현황과 성과를 진단하고 한국경제의 위험과 기회,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註] 

[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 경제에 무슨 일이 있던거야?"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이 출범하면서 일본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변화를 보인 것이 회자된다.

장기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금융위기와 대지진이라는 악재를 감당해야 했던 일본 금융시장은 지난해 총선을 계기로 점차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아베노믹스'가 자리 잡고 있다.

수출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서 경쟁 관계에 놓인 일본의 행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축으로 자리 잡은 아베노믹스를 다시 집어볼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는 경제 정책 전반을 다루는 다소 광범위한 개념이지만 요약하면 아베 신조의 '세개의 화살'로도 불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앞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성장정책을 언급하면서 '세 개의 화살'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애초 '세 개의 화살'은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인 모리 모도나리가 임종 전 세 아들을 불러 화살을 꺾어보라고 지시한 일화에서 유래했다.

이 고사는 각각의 화살은 쉽게 꺾이지만 세 개의 화살을 동시에 꺾기는 어렵다며 협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강조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세 개의 화살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일본 정부는 중앙은행을 통한 완화 정책을 중심으로 여러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자민당을 중심으로 침체를 극복할 동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해야 했다.

이에 아베 내각이 내놓은 해법은 세 개의 화살처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함께 정부의 재정정책, 성장정책을 한꺼번에 사용해 꺾이지 않는 성장세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세 개의 화살' 정책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여 우리나라가 실시한 정책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의하면 한 정책위원은 "일본의 정책이 우리가 금융위기에 대응하여 실시한 정책과 유사하다"면서 "정책 시행 결과 혜택의 대부분이 수출중심 대기업에 귀속된 우리나라의 경험에 비추어,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도요타와 같은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지, 아니면 가부장적, 호송선단식 기업문화 등으로 중소기업과 가계로 확산될지 상당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은 "우리가 벤치마킹할 요인이 있는지 아니면 반면교사로 삼을 상황인지 두고봐야 한다"며 평가는 이르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도 이런 점에서 중요한데, 경제 체질의 변화를 꾀한다는 점이 이런 면에 부응할지 미지수다. '근혜노믹스'의 중요한 축인 경제민주화도 수출 중심 대기업에 주로 귀속될 정책 혜택을 중소기업과 가계로 돌려줄 수 있는 기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 

아베 총리는 정권을 잡은 후 BOJ에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완화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시라카와 총재의 BOJ의 행보에 대한 불만을 느낀 아베 총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규정한 법을 고쳐서라도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아베 내각에서 새롭게 BOJ 수장에 오른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한층 강화된 완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지난 4월 BOJ는 국채 매입 대상과 규모 확대 등을 담은 "양적 및 질적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2년래 2% 수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BOJ는 이를 위해 2년 내 본원통화를 270조엔 규모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자산매입 대상 국채를 만기 40년물 국채로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 및 부동산투자신탁(REIT)에 대한 연간 매입 규모를 1조 엔과 300억 엔씩 각각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국채 보유 만기를 현행의 두 배로 늘리고, 만기별 이자율을 하락시키기 위해 국채 매입 규모를 연간 약 50조 엔씩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BOJ가 내놓은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환율 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면서 엔화는 달러에 대해 100엔대 위에서 거래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통화정책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환율 유도의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세간에서는 일본이 환율전쟁의 포문을 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베 내각이 성장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내놓은 재정정책은 이보다 더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공지출을 위해 13조 1000억 엔의 추경예산을 마련했다. 이는 역대 2번째 규모로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공공부문에 초점을 맞춰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성장정책과도 연계되어 있다.

아베 내각은 추경 예산 중 절반을 국채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면 일본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으로 민간 수요가 창출되면서 GDP를 약 2%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 아베의 세 번째 화살 '신(新) 성장정책'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이어 아베의 마지막 화살인 성장전략은 점차 윤곽이 공개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디플레 극복을 위한 배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면 신성장정책으로 불리는 세 번째 화살은 장기적이며 구체적인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내각은 오는 6월 신성장전략의 초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여기에는 기업의 해외매출 확대와 국내 기업 재생, 새로운 시장 발굴이라는 축을 바탕으로 한 전략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성장전략 구상을 살펴보면 의료와 노동력 확보를 위한 육아 지원, 고용확대, 규제 완화, 기업설비 투자 촉진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우선 재생 의학 분야를 중심으로 의료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의료 복지 서비스 분야에 매년 약 370억 엔을 쏟아 붇고 있지만 주요 의과용 수술 기구와 고가의 항암제 등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의료 분야에서 발생하는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 2011년 기준 2조엔 수준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베 내각은 일본이 의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재생 의학을 꼽았다.   

줄기세포 분야 연구는 일본 역시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 연구 허가에 대한 법적 규제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베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 개정을 통해 연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동 효율성 및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을 낮춰 노령화 문제를 해결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1억2700만 명인 인구가 오는 2050년에는 1억8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재 48% 수준으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18개월인 출산 휴가 기한을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과 함께 출산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워킹맘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특별 규제 완화 구역을 마련해 해외 투자 유치 및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도쿄시는 외국 기업들에 법인세를 현 수준에서 20% 정도 낮춰주는 세금 우대지구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설비투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해 앞으로 3년 뒤 설비투자 규모를 현재보다 10% 늘어난 70조 엔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장 및 설비에 대한 임대를 활성화하고 장비의 감가상각에 대한 보험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활성화 대책과 함께 농가 소득 역시 10년 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목표치도 제시됐다.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농업 개선안에는 휴경지를 대형 농장에 임대해 대농을 육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는 오는 2020년까지 일본의 농작물 수출 규모를 현 수준에서 두 배 증가한 1조엔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오는 2018년까지 FTA 파트너 국가와의 교역 비중을 현행 19%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도 성장 전략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신 성장정책' 참의원 선거 겨냥

신 성장정책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검토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성장정책이 여성과 청년 측의 고용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그동안 정치 성향이 불투명했던 부동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과 농가에 대한 지원 방안은 TPP 가입에 대한 반발을 의식해 자민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아베 내각의 성장정책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고민하지 않은 모호한 문구로 포장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례로 기업들이 원하고 있는 법인세 인하 조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용시장 개선안 역시 해고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으며 단기 처방이 아니라 고용 시장의 핵심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TPP에 따른 농업 개선안 역시 민간 자금을 활용한 대농장을 조성해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농지에 대한 공동 소유권 등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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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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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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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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