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

속보

더보기

美정부, '특허괴물' 악행 막기 나서..업계에 '득'이기만 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특허소송 남발 막는 행정명령 발표..법원 재량권 넓히고 ITC역할 축소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특허 괴물(Patent Troll).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특허를 내는 기업이 아니라 특허만을 사들인 뒤 이걸로 소송을 걸어 돈을 버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서로에게 특허 소송을 걸어 우선권을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특허만 갖고서 특히 특허가 중요한 기술 기업들에게 소송을 걸어 이기면 배상금을, 아니면 로열티, 합의금을 두둑히 챙기는 특수목적을 가진 법인을 말한다.

미국 정부가 이 특허 괴물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특허 괴물들의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5건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의회에 7건의 제안을 했다. 기업들이 연구개발이 아니라 특허 방어에 많은 돈과 시간을 쏟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특허 시스템을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 특허괴물이 뭐길래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특허괴물들의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출처=쿼츠)
특허 괴물은 특허(patent)와 괴물(troll)이란 단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 스칸디나비아 신화에 나오는 이 트롤이란 괴물은 몰래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통행료를 '갈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전문회사, 혹은 지식재산관리회사(Nonpracticing Entities; NPE)로도 불린다

태생 자체가 소송을 통한 이익 쟁취인 이들 특허 괴물의 '권리 행사'는 법적으로야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소송을 당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협박이나 '악(惡)'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괴물'이란 명명 자체가 이런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특허 괴물로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상으로 로열티 16조5000억원이나 되는 로열티를 요구했던 인텔렉추얼 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 IV)가 있다.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에 이메일 특허 소송을 내 6억만달러가 넘는 엄청난 합의금을 받아낸 NTP도 잘 알려져 있다. 

특허 괴물들은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점적으로 공격해 오다 최근엔 생명과학이나 음원 특허도 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 특허소송 남발에 백악관이 나섰다.

백악관이 나선 이유는 특허 소송의 남발로 업계의 에너지가 낭비되고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실제로 어떤 구체적인 제품도 갖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훔쳐 돈을 벌려고 한다"며 특허 괴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특허소송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세워진 RPX란 곳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만 2900건 이상의 특허 소송이 걸렸다. 이는 2006년에 비해 거의 6배나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특허 소송의 상당수가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인증을 받지도 않은 가짜 특허를 갖고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업계에선 골머리를 앓아 왔다.

소송 비용도 막대하다. 미국지식재산권법협회(AIPLA)에 따르면 2500만달러 이상 규모가 되는 소송의 경우 비용이 최소 65만달러에서 500만달러까지 드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부 잘 알려진 기업들은 연구개발(R&D)보다 특허 소송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이는 경제 성장을 해치고 혁신 또한 방해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그래서 우선 특허청이 특허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명백하게 가릴 수 있는 룰을 만들도록 했다. 기업들이 종종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기업(Shell company)로부터 소송을 당하고 특허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실제로 모르는데도 제소당하는 경우도 적잖아서다.

법원의 역할은 강화한다. 남용되고 있다고 판단되는 소송에 대해선 법원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재량권을 더 주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넘기고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법안에는 특허 괴물들의 규모가 최근 몇 년간 크게 급증, 지난 2011년 기준으로 290억달러에 달한다는 통계도 담겨 있다. 

반면 최근 특허 소송 중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선 다소 힘을 빼려는 입장이다. ITC는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사법권을 갖고 있으며 특허를 침해한 제품에 대해선 수입을 금지시킬 수도 있다. ITC에서 내려지는 판결이 대개 연방법원에서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다. ITC의 판단 기준도 연방법원보다 낮은 편이기 때문. 삼성전자-애플 등의 소송도 ITC를 통해 제기돼 판결되는 경우가 많아 입법화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주목된다.   

◇ 기술 기업들 일단 '환영'..꼭 반길 일 아닐 수도

미 정부의 이번 조치에 기술 기업들 대부분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클라우딩 컴퓨터 업체인 랙스페이스 호스팅의 지식재산권 부문 부사장 반 린드버그는 "특허 괴물 문제를 해결할 묘안은 없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이번 조치는 상당히 괜찮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이번 조치는 백악관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진 것이며 이는 대형 기업들의 엄청난 로비에 의한 것이란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의회 통과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우려도 있다. 

일부에선 특허청이 특허 보유자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야만 하는 등 도를 넘는 부분이 있으며 이는 정보를 보유하거나 라이센싱하는 것을 비밀리에 하고자 하는 업계의 이해에 반할 수 있다고 본다고 WSJ은 전했다. 

또 대학이나 연구소 등은 법안을 통해 오히려 차별당할 수도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은 발명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기업에 라이센스를 주는 형태라 자칫 특허 괴물의 범주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 같은 맥락에서 특허 괴물이 부적절하게 지목되는 경우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한 변호사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발명가들까지 제재를 가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이들을 위한 내용은 없다"면서 "발명가들은 발명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그 능력으로부터 이득을 얻도록 해주는 분명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애플 같은 기업들은 사실 이런 특허 괴물을 이미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록스타 비드코란 특허 괴물은 애플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에릭슨 등이 투자해 만든 회사. 특허 괴물에 대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이들 스스로도 특허 괴물인 만큼 손이 묶일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집값 다시 불 붙었다…1년새 15.5%↑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가 1년 전보다 15.5%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5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다.  매맷값은 동북권(강북·도봉·노원·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에서 높게 올랐으며 전셋값은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 큰 오름폭을 보였다. 반면 동남권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모두 하락했다.  22일 서울시의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72%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이 전월 대비 0.29% 하락한 반면 나머지 권역은 모두 올랐다. 특히 동북권은 1.54%, 도심권(종로·중·용산)은 1.0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8.3% 올랐다. 권역 중에는 동북권이 11.5%, 서남권이 8.4%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면적별로는 모든 구간에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135㎡ 이하인 중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1.32%로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8월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30%, 전년 동월 대비 11.31%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서남권이 1.3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이 0.17% 올랐다. 반면 도심권(-0.35%)과 동북권(-0.10%), 동남권(-0.08%)은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135㎡ 초과 대형 아파트가 전월 대비 2.41%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도 1.50% 오르는 등 면적이 큰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18.3% 감소한 2923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9월 계약분 신고는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몰린 5월(8987건) 이후 대체로 3000~50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거래가 구간별로 보면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5월 72.3%에서 8월 79.5%로 확대됐다. 다만 9월에는 78.1%로 소폭 축소됐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33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노원구의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99.7%, 도봉·강북·금천구는 100%로 나타나 외곽지역의 중저가 실수요 거래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4~5월 고가주택 절세 거래 증가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일시 축소됐다"며 "이후 중저가 실수요 유입으로 8월까지 확대가 이어지다 비중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9월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6454건으로 전월(7862건) 대비 17.9% 줄었다. 월세 거래량도 7750건으로 한 달 전보다 6.4% 감소하며 전월세 거래가 모두 위축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세와 월세 거래량은 각각 46.9%, 19.8% 줄어 가을 이사철에도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 전월세 거래 비중은 월세가 54.6%, 전세가 45.4%를 기록했다. 7~8월 전월세 거래 비중이 5대 5 수준을 유지하다 월세 비중이 다시 커졌다. 전세거래 중 갱신계약 비중은 9월 56.7%로 전월(57.9%) 대비 소폭 감소했고,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비중은 52.1%를 기록해 한 달 전(49.8%)보다 늘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2 09:15
사진
AI가 각국 웹사이트 치명적 결함 찾아냈다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 취약점이 공개되면서 21일(현지시간) 유럽을 비롯한 각국 정부 웹사이트가 잇따라 차단됐다. PHP 개발진은 이날 긴급 수정판을 내놓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즉시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취약점은 수년간 소프트웨어 안에 숨어 있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발견됐다. 일부 해커가 이미 결함을 악용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럽 각국 정부 기관은 예방 차원에서 사이트를 내렸다. PHP는 1990년대 초 등장한 언어로 처음에는 '퍼스널 홈 페이지'의 약자였다. 방문자가 페이지를 열면 서버가 내용을 조립해 브라우저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웹 기술 조사업체 W3테크스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언어가 확인되는 웹사이트의 약 75%가 PHP로 돌아간다. 워드프레스와 드루팔, 줌라, 마젠토가 모두 PHP 기반이다. 워드프레스 하나만 해도 전체 웹사이트의 약 43%를 떠받친다. 드루팔협회의 티퍼니 패리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년간 공개된 모든 PHP 버전을 쓰는 서버가 취약하다"며 "이 문제는 인터넷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터넷 정보업체 센시스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호스트 260만 곳 가운데 약 150만 곳이 아직 수정판이 없는 버전을 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Overheid.nl) 접속 시 뜨는 안내 화면.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 공개 이후 사이트가 차단된 상태다.[사진=웹사이트 캡처] 2026.10.22 mj72284@newspim.com ◆ AI가 찾아낸 결함 이번 취약점은 AI를 통해 발견됐다. 보안업체 두 곳이 각각 보고서를 냈다. 보안업체 칼리프는 블로그에서 8월 1일 대규모언어모델의 도움으로 결함을 찾아냈고 이후 수정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알파벳 산하 보안업체 위즈도 자사 AI 취약점 연구 도구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모델의 도움으로 같은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즈는 이 취약점이 10년 넘게 PHP 코드베이스에 숨어 있었고 사람이 찾아내기는 극도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이전에는 이런 수작업이 구현하기 어렵고 확장하기는 더 어려웠다"며 "AI로 이제 그 장벽이 사라졌다"고 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루카시 올레이니크 방문선임연구원은 "규모가 엄청나다"며 "AI로 악용이 순식간에,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결함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발견은 왜 AI 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중요한지를 정확히 보여준다"며 "미국의 혁신이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피해는 유럽에서 두드러졌다. 네덜란드에서는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먼저 자체 사이트를 내렸고 여러 기관이 뒤를 따랐다. 로테르담항과 정부 포털 오베르헤이트, 축구협회, 주요 정당 다섯 곳, 여러 병원 사이트가 포함됐다. 핀란드는 더 광범위했다. 국영 IT 서비스 제공업체 발토리가 정부 공공망 서비스를 예방 조치로 차단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모든 웹사이트를 예방적 유지보수 상태로 전환했다. 덴마크 지방자치 IT 기업 콤비트는 전국 학교 소통 플랫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중단했다. 각국 정상까지 나섰다. 네덜란드 총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에 웹사이트 소유자들에게 "운영 중인 사이트가 PHP를 쓰는지 확인하고 새 수정판을 적용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mj72284@newspim.com 2026-10-22 03: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