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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② 허리가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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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중산층 "희망사다리 필요하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은 120년전 조선 정부가 근대화를 위한 '갑오경장' 개혁을 시작한 해다. 경장(更張)은 거문고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낡은 줄을 풀어서 새 줄로 바꿔 소리가 제대로 나게 한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도 갑오경장과 같은 새로운 개혁을 추진해야할 상황에 직면해있다. 저성장 저금리 저환율 저물가와 고령화 등 소위 '4저1고 시대'가 도래했다. 10대 수출품목이 20여년째 똑같고, 50년간 주요 산업구조가 바뀌지 않았다.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늙어가는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매킨지는 지난해 '제2차 한국보고서-신(新)성장 공식'에서 "지금 한국경제는 뜨거워지는 물속에 개구리 같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전통적인 효자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육성해야하는 과제가 있는 셈이다.

뉴스핌은 '2014 신년기획으로 [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 위기의 한국경제를 살리려면]을 준비했다. 경제구조 대전환이 왜 필요한가로부터 산업, 금융, 부동산 등 각 부문이 바뀌어야할 방향, 풀어야할 숙제를 조목조목 짚어보려한다. <편집자 주>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로존의 경제 구원투수로 나선 나라는 독일이었다. 독일이 주변 나라들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미텔슈탄트'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있었다.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고용의 70% 이상, 세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마이스터 제도를 통해 양질의 기술 인력을 공급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세계 3위의 기술경쟁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숨은 강소기업)'이 1300여 개에 달한다.

또 이런 중소기업들의 종업원들이 중산층을 형성하면서 단단한 내수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전체 사업체의 99.9%가 중소기업이고 사업체 근로자의 86.9%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215조원(2010년 기준)으로 전체의 47.4%, 생산액은 651조원으로 47.0%에 불과하다. 히든챔피언도 23개로 독일과 비교하기가 창피한 수준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액 역시 2012년 기준으로 1027억 달러, 대기업 4445억 달러의 1/4 수준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인력들에 대한 처우가 대기업에 훨씬 못미친다. 이는 곧 우수 인력들이 중소기업들을 외면하고 대기업으로만 몰려가게 만든다. 대기업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니 취업난과 인력난이 공존하는 웃지못할 상황에 이르게 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에 부족한 중소기업 인력은 24만5000명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청년실업자수는 37만1000명이었다. 청년실업자들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면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도 남는다. 그나마 최근 정부의 창업활성화 노력 등으로 신설법인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6만312개, 2011년 6만5110개, 지난해 7만4162개로 증가추세다.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이 99.9%의 비중에도 부가가치, 수출 등은 오히려 줄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중소기업청)

문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다리가 고장나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규제는 증가하고 정부 지원이 축소된다. 이에 중소기업은 일부러 중견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경험한다. 실제로 중소기업 졸업시 발생하는 규제가 97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성장 정체와 중견기업 성장기피로 인해,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이 1422개로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할 정도로 타 국가에 비해 취약하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 청년 등의 중소기업 기피 및 대기업과 불공정 거래 등으로 중소기업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그간 정부는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조세부담 완화기간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2008년 리만 사태이후 노동력, 부품, 물류 등의 글로벌 아웃소싱이 본격화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간극이 벌어지고 경제산업의 허리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소·중견기업의 허약한 지위는 우리나라의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는다. 최근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허리라 할 수 있는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종옥 연구위원 등의 '중산층 구성의 변화와 소득공제에 의한 중산층 복원 정책의 효과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규모는 1990년 74.47%에 달했으나 2000년 70.87%에 이어 2010년 67.33%로 줄어들었다. 20년 새 7.14%p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규모는 1990년 7.34%에서 2010년 12.24%로 4.9%p, 고소득층 규모도 18.2%에서 2010년 20.43%로 2.23%p 늘었다.

연구팀은 이렇게 줄어든 중산층은 저소득층으로 추락하거나 고소득층으로 상승하는 등 인근계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중소기업이 살아야 고용이 늘고, 임금과 소비가 늘어 내수기반이 튼튼해진다. 수요가 살면 투자가 늘어나고 투자가 늘면 고용과 소득이 확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최근 중소기업들이 더 어려운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설비투자 지수를 보면 2012년 말 138.1을 기록했던 수치가 작년 8월 123.2로 떨어졌다. 작년 5월부터 전년대비 증가율로 올해 7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구조상 자동차나 조선, IT산업 등 대표 산업들의 구조가 1개 완성업체가 200여개 이상의 협력업체를 거느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조상 상부에 위치한 기업들의 투자 감소는 하부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랍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부 장관, 현오석 부총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설비투자 및 R&D 부족, 기술직·연구직 인력부족 등으로 중소기업 생산성이 지체되면서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격차도 지속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창조경제도 이런 취약한 경제구조의 허리를 튼튼하기 위한 대책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과제로 ▲중소기업 성장 희망사다리 구축 ▲창업·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전통시장의 활력 회복 등 3가지 대책을 마련, 추진중이다.

세부과제로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중견기업 성장 사다리 마련, 정책의 실효성 및 수요자 만족도 제고, 창조형 중소기업 창출, 원활한 재도전 환경 조성, 소상공인이 행복한 골목상권 재건, 고객이 다시 찾는 활기찬 전통시장 육성 등을 내놨다.

또 정부는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4대 분야 투자촉진 프로젝트를 새로 추진키로 했는데 '벤처·창업 중소기업투자'가 첫 손에 꼽혔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전봇대 뽑기'라면서 기업의 투자를 막는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세웠으나 정작 중소기업을 살리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朴 정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구랍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서민·중소기업의 체감도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고 성장잠재력과 일자리를 확충,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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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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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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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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