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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 그후..경영승계·분리 그림 쉬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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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경영승계·계열분리 시나리오 모락모락

[뉴스핌=이강혁 김양섭 기자] 삼성SDS가 전격적으로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넥스트 이건희' 시대에 관심이 쏠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녀들의 경영승계 및 계열분리 시나리오에서 삼성SDS의 상장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주변과 증권가에서는 '승계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이재용-부진-서현, 막대한 재원 마련 가능해졌다

삼성SDS는 8일 이사회에서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윤상우 삼성SDS 전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SDS의 상장을 시기가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부분이다. 삼성SDS가 처해있는 사업 현실상 글로벌 시장의 신뢰와 지지, 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이 회장 자녀들의 지분 보유상 후계 정리의 핵심 계열사란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이던 삼성SNS가 삼성SDS에 흡수합병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늘리기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상장 임박'의 관측을 불러왔던 대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22.5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다. 삼성물산과 삼성전기가 각각 17.08%, 7.88%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는 11.25%(870만4312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부진·서현 자매도 각각 3.90%(301만8859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 주변과 시장 일각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이번 상장 추진으로 이재용·이부진·이서현 간 계열분리 서막이 함께 올랐다고 관측한다.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분리를 위한 실탄 마련의 숙제는 해소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경영승계 재원 마련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SDS의 1주당 가격은 14만~15만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조3000~1조5000억원에 이른다. 부진·서현 자매도 5000억원의 보유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향후 상장 이후 주식가치를 고려하면 자녀들의 곳간은 수배 이상, 많게는 수십배 이상 풍성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삼성SDS 측은 "이번 상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이슈와 관련이 없다"며 "상장 후에도 대주주 지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당장은 현행법상 대주주 지분 변동이 어렵다고 해도 가능성 자체를 단정적으로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부진·서현 자매 지분 이동? 이후 전자·SDS 합병한다면

후계구도가 이재용 부회장으로 정해졌다고 가정하면 향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이부진, 이서현 사장의 삼성SDS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사들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부진·서현 남매는 보유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기면서 그동안의 배당수익 등 마련된 실탄을 합치면 계열분리 재원 마련은 어렵지 않다는 관측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삼성SDS 지분을 늘린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삼성전자와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경영권을 재편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면 삼성전자의 순환출자 고리를 유지하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상장은 객관적인 시장가치를 확보함으로써 미래의 합병시 합병비율을 두고 발생할 수 있는 삼성전자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삼성SDS는 덩치를 훨씬 더 키워야하는 숙제가 있다. 올해 삼성SDS의 매출 목표는 8조8000억원으로 한해 매출 20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삼성SDS를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합병을 추진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확대에 대한 기여는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와 관련, 한 증권가 관계자는 "당장 삼성SDS의 상장 이후 행보가 잔가지 정리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S는 현재 10여개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오픈핸즈, 미라콤아이앤씨, 누리솔리션 등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에스코어(94.8%), 오프타리드코리아(72.6%), 크레듀(47.2%)등도 상당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 한 것처럼 지분율이 높은 투자회사들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울 바탕은 이미 깔려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사업 연계성 또한 주목되는 부분이다. 두 계열사 간 사업적 연대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삼성SDS가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을 보면 핵심사업 상당부분이 삼성전자의 신수종 사업과 겹친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ICT서비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특히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 및 호스피탈리티 등 분야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등은 삼성전자의 미래 핵심사업중 하나다. 때문에 삼성SDS가 향후 몸집을 키우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확보되면 삼성전자와 자연스러운 지분교환 등으로 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중심 경영재편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모두 갖춘 글로벌 톱플레이어의 위상도 강화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 지주사 전환 물살 탈까..SDS 상장 이후 다양한 지분활용 가능

삼성은 현재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토대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잔가지 정리 형식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금융과 제조의 중간 지주회사 지배구조 전환 모색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때문에 이번 삼성SDS의 상장 이슈는 지주사 체제를 위한 신호탄 성격이라는 해석으로도 이어진다. 특히 삼성전자와 사업적 연관성이 가장 큰 삼성SDS의 움직임은 향후 수십가지의 지배구조 변화로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내년까지 중간지주사 체제의 그림이 그려지면 양도세와 법인세 등이 과세이연되는 효과도 있어 삼성 입장에서는 좀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한 중간금융지주사 설립도 이런 측면에서 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공정거래법과 금융지주사법 영향으로 단기간 그림을 완성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지배구조 개편 속도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을 넘기지 않고 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는 현재로써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게 삼성 내 시각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 고리를 끊는데 15조원 가량의 막대한 실탄이 필요하고 자칫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도 힘들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지배구조 변화의 시발점으로는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경우 이전 BW 저가발행 사건 등으로 경영승계의 또다른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어 당장 급격한 변화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상장 이후 다양한 지분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회장 자녀 3남매의 경영승계 및 계열분리의 가장 중요한 재료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사업 재조정과 지분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단적으로 제일모직은 패션과 소재로 갈라져 삼성에버랜드·삼성SDI 우산 속으로 들어갔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등 중화학계열의 정리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 등 비금융 계열사들의 삼성생명 지분 매각도 최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삼성SDS 상장 추진 역시 이런 맥락에서 사업효율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 무게감이 더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양섭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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