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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게이쇼라는 편견 버려라…'프리실라', 뭉클한 감동과 화려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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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강렬하고 화려하다. 훤칠한 남정네들의 교태 가득한 몸짓·말투는 얼핏 충격 이상의 괴상함을 느끼게 하지만, 놀라움을 넘어선 감동과 볼거리가 있다. 뮤지컬 ‘프리실라’의 이야기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시드니의 한 클럽에서 쇼에 출연 중인 여장남자 틱이 슬럼프로 고민하던 중 헤어진 아내로부터 쇼에 출연해 달란 제의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틱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모르는 8살 아들 벤과의 만남을 두려워 하면서도, 함께 ‘앨리스 스프링스’로 떠날 팀을 꾸린다. 
 
‘바니 시스터즈’로 왕년에 이름을 날리던 트랜스젠더 버나뎃, 인기는 많지만 자유로운 성격 때문에 사건 사고에 휘말리기 일쑤인 여장남자 아담이 그를 따라 나선다. 닮은 듯 닮지 않은 세 사람이 ‘프리실라’ 버스에 오르고, 성소수자인 이들에겐 가혹하지만 의미 있는 여행이 시작된다. 
1994년 개봉한 호주 영화 ‘프리실라’를 무대로 옮긴 이 뮤지컬은 2006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드랙퀸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무대 위 라이브로 펼쳐지는 뮤지컬 쪽이 원작 영화보다 한층 돋보이며 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공연 전부터도 화려한 쇼뮤지컬의 귀환을 예고했는데, 뚜껑을 열어 본 공연은 기대 이상이다. 온갖 색의 향연이 눈을 멀게 한다. 의상 총 500여벌, 머리장식 200여개가 동원됐다는 261번의 의상 체인징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도나 썸머의 ‘Hot Stuff’, 마돈나의 ‘Like A Virgin’, 시디 로퍼의 ‘Girls Just Want To Have Fun’, 글로리아 가이너 ‘I Will Survive’을 비롯해 1970~80년대 전세계 차트를 휩쓴 익숙한 곡으로 대중성을 겸비했다. 전주만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디스코풍 넘버가 흥을 돋운다.
 
시각적·청각적 화려함은 극중 인물들의 암울한 상황과 대비된다. 결과적으로, 환상적인 비주얼적 즐거움과 성소수자들의 애환이 동시에 강조되는 효과를 누린다. 사회의 멸시를 받는 세 사람이 절벽 끝에 선 듯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갈망하는 모습은 관객 누구에게나 공감을 자아내고, 응원을 유도한다. 
 
따뜻한 가족애와 서로에 대한 이해의 미덕, 편견과 고정관념를 초월한 순수한 사랑이 뮤지컬 ‘프리실라’가 말하려는 것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연이 끝날 무렵 눈가를 젖게 만드는 한 줄기 눈물을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소중한 무언가를 전달한다. 뮤지컬 ‘프리실라’가 단순한 ‘게이쇼’가 아니라 ‘예술’인 이유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성소수자들의 인생과 사연에 대한 관심을 (특정 성향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까지 확장시킨 성공적인 표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어 보인다. 
 
잦은 비속어의 등장에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지만, 소외된 성소수자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되려 현실적이다. 
 
극 중 성적 성향 탓에 사랑을 체념하는 데 익숙해진 트랜스젠더 버나뎃 역에는 조성하, 김다현, 고영빈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브라운관과 스크린관을 넘나들며 탄탄한 실력을 입증해 온 조성하의 첫 뮤지컬 데뷔작인데, 의외로 군데군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재미있다. 향후 뮤지컬 무대에 익숙해질 그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앞선다. 
 
극 중 여행을 주도하는 틱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주광과 마이클리,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이지훈이 번갈아 출연한다. 아담 역은 조권(2AM)과 김호영, 유승엽이 연기한다. 특히,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철없고 사고뭉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담으로 변신, 200% 이상 싱크로율의 사랑스러운 아담으로 ‘프리실라’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눈을 멀게 하는 화려한 쇼, 가슴 묵직한 울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뮤지컬 ‘프리실라’는 오는 9월2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5만~13만원. 만 13세 이상 관람가.
 
 
사진=이형석 기자(미디어콜)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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