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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관영 의원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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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은 지난 3일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최경환노믹스'에 대해 경제 정책이 친기업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관영 의원 인터뷰 일문일답

- 최경환노믹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 최경환 부총리가 경제 위기를 강조하면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다. 나라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겠다는 큰 방향에서는 누가 반대하겠나.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사실 별 내용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 원인이 가계소득이 빈곤해져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최 부총리는 말로는 가계 소득 증대를 언급했는데 실제 그 안에 들어가면 거리가 있다. 배당소득증대세제 같은 경우 배당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 대기업이다. 대기업 대주주는 대부분 외국인이므로 배당을 증대하면 외국인한테 이익이 흘러가게 되고 아니면 국내 대주주에게 간다. 배당을 해봐야 소액주주가 누릴 혜택은 미미하다.

노동소득을 실제로 올릴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우리나라 저소득의 이유는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다. 자영업자 중 80%가 한달에 150만원 이하의 소득으로 허덕이며 생활 한다. 전체 국민소득 중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그것이 보완되지 않으면 가난한 근로자와 노동자들이 살기 어렵다.

최경환노믹스는 다시 친기업정책 위주로 간 정책이다. 최근 발표한 부동산 정책이나 환경 관련 정책은 대기업의 민원을 해결하는 식의 정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대한민국의 국제 신용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저탄소차 협력금은 이미 한번 연기를 했는데 또 다시 연기 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에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스스로 번복 하는 것은 심각하다. 그것은 철저히 자동차 업계의 로비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정권이 부담해야 할 것을 미래 정권에 부담 시키는 것 같아 문제다.

국가부채 가계부채 문제도 대단히 심각하다. 정부가 적자 재정을 편성해서 부채 발행하고 추경을 편성하고를 반복한다. 국가부채 증가율도 너무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 심각하다. 경제 사이클로 보면 지금 확대 재정정책을 크게 펴야할지에 대해 의문이다.

정부가 세월호를 한 마디로 빌미삼아 경기 부양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비가 줄어 주춤하긴 했지만 사실 작년부터 이미 우리나라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도 회복기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금은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쓸 때가 아니고 균형 재정 정책을 고민할 때라고 본다. 경제사이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여기서 확장적인 재정정책 쓰는 것은 올라가는 것을 더 올라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골이 더 깊어지게 된다. 골이 깊어지면 지금보다 더 큰 충격요법을 써야 한다. 올해 GDP성장률 3.7%에 40조 적자재정을 편성 했는데 나중에 2%, 1%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더 큰 적자 재정 편성할 선례를 남을 수 있다. 지금은 완만하게 관리하면서 미세조정을 해야 하는데 너무 확장적으로 가고 있다.

힘있는 장관이 기재부 장관으로 가서 일관성있고 힘있게 밀어붙이는 건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보는데 큰 문제는 대단히 정치적이라는 점이다. 정책이 포퓰리즘적으로 흘러서 다분히 다음 총선때까지 붐업하겠다는, 총선 대비로 사이클이 맞춰져 있다. 이 정권 끝나고 최 부총리 끝나고 내려와서 상당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내년 봄까지 쓸 수 있는 모든 패키지를 써서 내년부터 효과가 나타나게 해 총선에 활용하려는 것 같다. 기금 등을 동원해 41조원을 푼다고 하는데 한번에 많은 재원이 투입되면 제대로 BC분석이 안 된 곳에 돈이 들어 갈 수밖에 없다. 그럼 거기서 부실이 나는 것이다. 우선 경기 부양은 되겠지만 이에 대한 기금의 부실 등이 올 것으로 본다. 평소 5000억원 기금 집행 하던것을 1조원으로 늘리라고 하면 예전에 허용하지 않던 것 까지 다 해 주게된다. 그 부작용은 반드시 난다.

- 가계소득증대 정책이나 정책방향이 제대로 가기 위한 대안은?
▲ 근로소득 확보가 안 되면 어렵다고 본다. 최저임금을 기본적으로 올려야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인력 정책을 제대로 쓰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투자와 관련되는 것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제대로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쓸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이 노동자에 대한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너무 효율화만 효율성만 따져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하니까 지금 상생이 안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서민들 지출에서 크게 차지하는 것은 교육비·의료·주택 주거·통신비다. 이것을 현실적으로 낮춰 줘야 그 사람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난다.

통신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은 통신원가 공개가 있다. 의료비는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비급여항목 있는 것을 강화해서 급여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비는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 등을 강화해 아이들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지고 선생님도 고용할 수 있도록 해서 사교육에 들어가는 것을 줄여야 한다. 주거비는 공공주택을 많이 지어서 무주택 서민이 낮은 가격으로 쓸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서 정부 정책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돈이 문제인데 결국 법인세를 올려야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조세는 갈수록 조세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있는 조세를 깎아줬다. 그게 MB 5년간 80조다. 80조 다른데서 보충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 조세를 깎아 줄 때는 철저히 보충하는 방안이 따라와야 한다. 이게 확실히 보장이 안 되고 깎아주면 금방 세수에 구멍이 난다.

-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거시적인 방법은?
▲ 성장률 확보는 중요하다. 성장률을 높이려면 공급을 늘리는 방법과 수요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수요는 정부재정·기업투자·민간소비 3가지인데 민간소비가 지금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민간소비를 늘리려면 가계소득 증대를 써야 한다. 그렇게 유도 하도록 해서 결국 총수요를 늘려야 한다.

공급은 회사가 케파를 늘리고 노동 공급시장,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도 그 안에서도 갈등이 있는데 나는 정규직 노조도 한 발 양보해서 같이 서로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을 높이려면 기업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기업투자가 있으려면 예측가능 해야 한다. 그 예측 가능의 핵심이 정치다. 대규모 투자는 대기업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가 어떤 정책을 내놓으면 기업에서도 대충 이렇게 가겠구나라고 예측 가능하게 해줘야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정치권도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 제도로서 하는 것 뿐 아니라 사소한 여러가지 것들을 예측 가능하게 정치권이 선제적으로 해 줄 필요가 있다.

- 청와대에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 그동안 모든 정부가 규제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약 20년동안 규제를 풀어왔다. 지금도 남아 있는 규제는 불가피하게 남아있는 규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규제는 기업과 관련된 것들이니까 이런 기화로 기업들이 강하게 로비를 하는 것이다.

이해관계자는 규제완화의 영향을 받지만 그로 인해 피해받는건 말 없는 다수의 국민들이다. 그것을 막아줄 수 있도록 공무원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위에서 규제를 풀라고 미션이 내려오니까 일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세월호 사건 등 큰 것으로 일어날 수 있다. 쌓이면 터진다.

정말 기업이 투자하는데 애로가 되는 규제라면 푸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왜 그 규제가 생겼는지에 대해 곰곰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 국감은 어떤 쪽에 초점을 맞출 생각인지?
▲ 기재부가 여러가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꼼꼼히 따져 보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건 좋은데 포퓰리즘에 빠져있다. 경제정책은 정치 중립적이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짜야 하는데 너무 단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간 기재부가 중기재정전략을 짜고 경제정책을 나름 해왔고 기재부 장관도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 했다. 경제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돼야 그 영역에서는 소위 멀리 갈 수 있는건데 그런 면에서 걱정이 돼 따질 예정이다.

국가부채 증가속도도 대단히 우려할만하다. 적자재정이 수년간 반복 돼 왔다. 적자 재정을 할때는 일시적으로 짜 놓고 균형재정 자동조절 장치라고해서 경제가 살아나면 세금이 늘어 자동으로 보완될 것이라고 했는데 MB정권 들어 계속 적자만 늘어났다. 이제는 구조문제로 들어섰고 회복할 기미는 없다. 이점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가 펼치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들을 위한 경제정책이 실질적으로 그 사람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분석할 것이다.

- 경제민주화가 정치적으로 다시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
▲ 다음 대선에서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할 때와 5년 뒤 끝날 때를 보면 모든 게 악화될 것이다. 대기업들 승자 독식구조로 가고 분배구조 악화 등이 생길 것으로 본다. 그럼 분명히 경제민주화가 다시 얘기 될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MB정부 5년간 경제 정책에 대한 반성의 결과다. 기업 프랜들리 정책을 했더니 어떻게 됐나. 다시 한 번 경제 성장의 내실을 다지면서 점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대중적 집단지성을 발휘해 본 결과가 경제민주화였다. 그리고 새누리당도 그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 완전히 다시 돌아가 지지기반에 부응하는 세제, 기업정책을 펴고 있다. 부자들에게 민심 이반돼 지지층이 이탈되면 기반이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세월호 정국의 해법은?
▲ 해법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갖고 있다. 성역없는 수사, 여한 없게 수사하도록 해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유족들의 불신은 여야가 합의한 안대로 특검을 추천하면 제대로 과연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여건은 되겠는지가 핵심이다. 다른 것을 떠나서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의지와 양심을 가진 특검의 선임에 대한 절차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양심적이고 의욕을 가진 사람이 특검에 임명돼도 하다보면 항의가 많다. 그동안 특검 성과의 역사를 보면 안다. 어쩔때는 야당이 추천해서 임명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도 우리 생각만큼 시원하게 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양심있는 사람이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게 필요하다는건데 여당이 철벽이라 안타깝다.

국민 여론이나 여론 조사를 보면 우리 당에도 부담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건 꼭 풀고가야 한다고 본다. 당 내 여러가지 투쟁하는 방식에 대해 양론이 있지만 지금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의회활동과 국회를 중시하지만 그간 여기까지 흘러온 것을 보면 지금은 여당이 양보를 해야 풀린다. 양보를 얻어내도록 우리도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 19대 국회가 1년 8개월 남았다. 우리가 볼 때 20대 국회가 정말 중요하다. 우리 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이다. 20대 국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공천할지가 내년 전당대회에 달려있다. 당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때인데 우리 당이 신뢰를 주는 정당,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대안을 갖고 움직이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주는 데 기여하고 싶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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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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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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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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