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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웃음 뒤 숨겨진 두 남자의 꿈과 열정, '구텐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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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꿈을 향한 두 남자의 열정이 가슴에 잔잔한 불씨를 남긴다. 뮤지컬 ‘구텐버그’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신인 뮤지컬 작곡가-작가인 버드(허규 장승조)와 더그(정원영 김종구)가 자신들이 만든 뮤지컬 ‘구텐버그’를 무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나서는 도전기를 담는다. 활자 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구텐베르크)를 소재로 한 발칙한 상상력에 두 배우의 열연이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버드와 더그가 프로듀서 앞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시연한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무대에 오르는 두 배우는 각각 버드와 더그로 분할뿐 아니라 ‘구텐버그’ 속 20여 명의 등장인물을 연기하며 극중 프로듀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극중극’을 펼친다. 리딩 공연을 하는 형식인 만큼 별다른 무대 세트도 소품도 없다. 그럼에도 버드와 더그의 재기발랄한 입담과 뜨거운 열정은 관객의 넋을 빼놓는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버드와 더그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극을 생기있게 이끌어간다. 하지만 버드는 4대 보험에 가입된단 이유로 스타벅스에 사직서를 못 내고, 더그는 양로원에서 매일 노인을 상대해야 하는 인물.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자신들의 작품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사악한 수도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활자인쇄기를 발명하려는 극중극 속 구텐버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역사를 바꾸기 위해 원대한 꿈을 꾸는 구텐버그와 그를 짝사랑하는 까막눈 여자 헬베티카, 사악한 수도승, 수도승 밑에서 학대 당하면서도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젊은 수도승, 젊은 수도승을 위로하며 선문답과 같은 속담을 설파하는 구두닦이 등 다채로운 인물이 등장해 깨알 웃음을 더한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 표현을 위해 등장하는 도구가 바로 ‘모자’. 극중극 속 등장인물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수십 개의 모자는 이 작품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소한의 세트와 소품에도 불구하고 극을 탄력 있게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한다. 

2005년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뉴욕 Upright Citizens Brigade Theatre와 함께 워크숍을 개최, 당시 작품의 원작자인 스콧 브라운과 안소니 킹이 직접 버드와 더그로 분해 작품 속 설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을 선보인 이후 로텔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동시에 주목받았다.
 
이후 핀란드, 시카고, 시드니에 차례로 진출한 ‘구텐버그’는 지난 해 아시아 권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소개됐다. 한국 초연에는 송용진, 장승조, 정상훈, 정원영 네 배우가 열연했으며, 이번 재연에는 초연 멤버인 장승조, 정원영와 더불어 새로 합류한 허규, 김종구가 함께 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심야식당’,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최근 ‘카르멘’을 연출한 김동연 연출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블랙메리포핀스’, ‘블러드 브라더스’, ‘위키드’ 등 화제의 작품에서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양주인 음악감독이 다시 뭉쳤다. 
 
유쾌한 웃음 뒤 숨겨진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뮤지컬 ‘구텐버그’는 오는 12월7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대명문화공장 3층)에서 공연된다. 5만5000원, 만 7세 관람.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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