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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Depth] 실적쇼크 '삼성전자', 외국인 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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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래 외인 지분율 최고치 '51.7%'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25일 오후 3시4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주식투자에 보수적인 이들도 삼성전자에 대해선 오픈 마인드를 갖는 편이다. 국내 몇 안되는 글로벌기업 반열에 올라선 대표주자인 데다 어느 굴지의 대기업과 비교해봐도 그간 부침없는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10여년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킨 적도 없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요즘 최악의 위기국면이다. 최근 3년여 스마트폰 성장세가 폭발하며 분기 10조원, 연간 40조원이라는 '꿈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시화되던 시점에 애플과 샤오미와의 경쟁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시장 충격을 주고 있다. 급기야 분기 이익 전망치가 3조원대까지 내려왔다. 극단적인 전망을 제외한 증권가 평균치도 3분기 4조원 중반 수준이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의 쇼크다. 아예 스마트폰 성공스토리가 없던 시절 실적으로 돌아간 듯 하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기관과 개인 '팔자주문'이 끊임이 없다. 기관은 8월 이후 두 달 동안 단 하루(9/16)만 빼고 매일같이 팔아치웠다. 주당 140만원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석 달새 11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더욱이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중장기 전망조차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타공인 삼성전자의 화려한 날은 당분간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주당 100만원대 하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위기의 삼성', 매물 담아내는 외국인

위기는 모바일에서 비롯됐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 크게 4개분야 포트폴리오를 갖는 삼성전자이지만 모바일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때 분기 6조원을 웃돌던 IM부문(IT&모바일) 이익이 2조원대로 급락한 탓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국면에서도 외국인은 '워렌버핏식' 행보를 보인다. 최근 무서운 삼성 식욕을 보여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140만원에서 110만원대로 흘러내리는 8월이후 기관과 개인이 던진 물량을 거침없이 사들였다. "남들이 욕심낼 때 두려워하고, 두려워할 때 욕심내라"는 워렌버핏 명언처럼 외국인은 이익대비 급락한 삼성의 밸류에이션 투자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5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4년 한때 60%를 웃돌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8월 4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 올해 3월 50%를 넘어섰고 전일 기준 51.7%까지 확대됐다. 10년래 가장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다.

외국인의 공격적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정부정책 변화기류에 따른 배당 기대감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한국전력 부지 고가 인수이후 이 같은 분석도 힘을 잃고 있다. 외국계에선 "역시 한국은...(어쩔 수 없다)"란 인식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게 외국계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계속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외국인들. 속내는 추락한 밸류에이션에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인 역시 삼성전자가 '호시절'을 마감했다는데는 공감대가 어느정도 깔려있다. 노무라증권 정창원 전무는 "최근 3년여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전자의 화려했던 시기는 끝났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며 "이번 위기에 잘 대응하더라도 영업이익률과 ROE 모두 10%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발 위기 상황을 전쟁에 비유한다. "임진왜란이 벌어져 일본군이 쳐들어오는데 이렇다 할 무기가 없다. 삼성은 지금 밀리고 밀려 압록강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이제 응전이 남아 있다. 4분기부터 삼성의 대응이 본격화될 것이고 시간을 두고 실적 불확실성은 걷힐 것이다."


◆ '화려한 시절 갔지만', 저렴해진 대장주

물론 그 또한 삼성이 모바일 전쟁을 치른뒤 과거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게 봤다. 삼성전자가 맞대응할 전략 부재 때문이다. 가격인하, 마케팅비용 확대 정도가 예상할 수 있는 카드다. 결국 실탄싸움이 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아질대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투자포인트다. 외국계 한 관계자는 "지금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외국인은 PBR 1배에 사서 물린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삼성전자가 PBR 1배 수준까지 내려간 건 최악의 위기 상황일 때다. 남들이 다 비관적으로 흐를 때 반대로 가는 소위 '워렌버핏식' 투자접근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의 밸류가 저평가된 상태인 것은 이른바 '팩트'다. PER가 10배에도 못미치고 PBR은 1배 수준 위아래를 오가는 상황이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 가치가 국내기업 평균치에도 한참 못 미친다. 최근 3년여 화려했던 시절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분기 4~5조원의 영업이익과 연간 20조원 가까운 이익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논리다. 이번 위기를 잘 대처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봤다. 물론 장기투자 관점일 때 가능한 얘기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들은 펀드수익률에 일희일비하다보니 단타 대응이 불가피하다. 반면 외국계, 특히 지금 삼성전자를 사는 외국인은 장기투자 관점으로 들어온다. 기관 역시 연말이 지나면서 다시 밀고 들어오며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인 삼성의 지배구조 이슈 역시 내년께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장기투자자로선 매수할 만한 이유가 된다.


◆ 지배구조 이슈, '기다리는 자'의 승리 예감

경영승계를 앞두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현재 3.38%(498만5464주).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할증 20%를 감안한 증여액은 7조원 남짓이다. 증여세만 3.5조원이 넘는다. 증여세 산정은 증여 발생일 전후 2개월 주가 평균으로 구한다. 주가가 약세를 보일수록 증여세는 절감된다.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갈 경우 증여세는 2조원대로 줄어든다. 적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1조원대의 증여세를 줄일 수 있다.

결국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병세가 악화된 후 별다른 징후가 없는 상황과 최근 일사분란하게 이뤄지는 삼성가의 지배구조 정리 속도를 감안하면 증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암묵적인 기대감이자 예상이다. 명확한 근거가 없다보니 공식 리포트에 등장하지 않을 뿐이다.

최근의 실적악화에 대해서도 '과도한 비용상각'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전제로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과 올해 삼성전자의 일회성 비용상각이 많았다. 특히 올해 3,4분기 심하게 털어내는 분위기다. 모바일부문 이익이 급감한 것은 맞지만 이 외에 반도체, 아몰레드, 가전부문은 과도한 비용상각에 따른 실적 급감 요인이 컸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회계기준을 바꿔 4분기 재고분을 3분기에 미리 비용에 반영하는 등의 방법이 활용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그는 "지금은 추정만 할 뿐 사실 여부는 내년초 나올 재무제표를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역시 또 한 차례 실적쇼크가 올 수 있다고 봤다. 연말 구조조정에 따른 명퇴금 충당 등 붙일 수 있는 명분은 만들기 나름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경영승계를 앞두고 주가 리레이팅을 꺼리는 삼성전자의 최근 스탠스를 묵묵히 기다릴 수 있는 장기투자자라면  최근 외국인의 행보에 편승해도 크게 무리없는 투자가 될 것이란 게 일각의 분석이다.

외국계증권사 한 관계자는 "사실 지배구조 이슈는 국내보다 외국인 입장에서 더 민감하다. 그런데도 사들이는 것을 보면 경영승계 이후를 기대하는 것 같다. 성장주 메리트는 다소 퇴색한 삼성전자지만 외국인들로선 가장 안정적인 한국증시 대표종목이 삼성이라는 것도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최근 10년 주가차트>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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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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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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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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