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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라야 생존' 다국적기업 중국철수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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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이 유치한 파나소닉도 중국공장 '짐 싸'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시장을 떠나는 외자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 로컬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기업 비용의 가파른 상승 등 현지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2014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춘제(春節 음력설) 전 베이징과 둥관(東莞)에 소재한 노키아 휴대폰 공장 문을 닫고 일부 설비를 베트남 하노이 공장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샤프(SHARP)∙다이킨(DAIKIN)∙TDK 등도 일부 전자제품 생산라인을 본국으로 옮겨갔다. 삼성과 유니클로 나이키 팍스콘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산 기지를 중국 시장에서 동남아와 인도 등지로 옮기고 있는 분위기다.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 러브콜 받은 파나소닉 中 사업 쇠퇴

최근에는 35년 전 중국에 진출한 첫 외자기업으로 한 때 황금기를 누렸던 일본 전자 대기업 파나소닉(Panasonic)이 중국 현지에서 TV생산 및 제조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파나소닉의 중국 사업 쇠퇴는 중국 현지 투자 환경 변화와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파나소닉과 중국의 인연은 1978년 개혁개방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파나소닉의 오사카 소재 TV공장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 당시 덩샤오핑은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창립자에게 "중국이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국 기술과 자금이 필요하다. 전자산업이 없으면 현대화도 불가능하다"면서 파나소닉의 중국 진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정부는 외국 선진기술 획득을 위해 '인진라이(引進來·외국자본 유치)'를 적극 장려하며 외자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현재 중국 정부는 인진라이 대신,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혜택과 지원도 더불어 축소됐다. 2007년 외자기업 소득세율을 15%에서 25%로 상향조정했고, 2010년 외국기업에 적용했던 세제, 고용, 입지 혜택을 취소, 2011년에는 외자기업의 근로자 사회보장 면제 혜택도 없앴다.

◆중국 로컬 업체 약진·가파른 비용 상승, 외자기업 위협

중국 로컬 업체의 약진도 파나소닉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이캉(中怡康)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중국의 TV 시장 점유율은 하이신(16.5%), 촹웨이(創維, Skyworth, 13.6%), TCL(12.2%), 캉자(康佳, 11.7%), 창훙(長虹, 11.3%) 등 중국 가전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파나소닉 뿐만이 아니라 삼성과 LG도 중국 컬러TV 시장에서 로컬 업체에 밀리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4년 들어 삼성과 LG의 컬러TV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10%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전문업체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의 데이터에서 2014년 3분기 삼성과 LG의 중국 컬러TV 시장점유율은 각각 9.4%, 3.6%에 그쳤다. 같은기간 중국 하이신은 16.1%, 촹웨이는 14.4%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건설장비 업체인 싼이중공업(三一重工)도 무시무시한 성장세로 외자업체를 밀어낸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2010년만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15%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렸지만, 독일의 선진기술을 흡수해 급성장한 싼이중공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싼이중공업은 유명 외자기업을 모두 따돌리고 강자로 우뚝섰다. 2014년 상반기 기준, 싼이중공업의 굴삭기 판매 대수는 7967대로 가장 많은 13.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의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러는 같은기간 시장점유율이 10.08%(5854대),  일본의 건설용 중장비 전문업체 고마쓰가 9.21%(5347대)로 싼이중공업의 뒤를 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977대의 굴삭기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8.57%에 머물렀다.

가파른 인건비 상승도 외자기업이 중국을 떠나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등 중국 매체는 중국에서 방직, 신발, 보석가공 사업을 하던 한국 기업이 인건비 부담 탓에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업으로서 중국에 신규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업체 수도  2006년 2294곳에서 2013년 817곳, 2014년 상반기 368곳으로 대폭 줄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WTO가입 당시인 2001년만 해도 중국 근로자의 최저월급이 500~600위안(약 8만7900~10만5500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중국 상당수 도시의 최저월급이 2000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는 오는 3월 1일부터 최저월급을 2030위안(약 36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금융분야 투자환경도 만만치 않아, 외자은행들 현지사업 고전

글로벌 외자 기업의 중국 사업 위축은 비단 제조업 부문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영국계 금융회사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올해 초 글로벌 주식과 리서치 부문 등의 사업을 접는다고 선언했다. 특히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서 10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2004년만 해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전체 이익에서 홍콩이 30%에 달하는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자은행 중 하나로 전해진다. 1858년 중국 상하이에 지점을 설립한 이래 중국 전역에 104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에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도 입주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진출 시기가 이르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 선점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며, 외자은행들의 중국 영업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원톈나(溫天納) 홍콩 투자은행 전문가는 "외자은행은 본토은행에 비해 영업망 규모에서 밀린다"며 외자은행의 중국 사업이 시원치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영업점 수가 적다는 것은 예금 규모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고, 예금 규모가 적다는 것은 대출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고 영업점 확장 속도도 느리다는 것이다.

적지않은 외자은행이 중자은행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도 최근 중신(시틱)은행 지분을 매각했다. 중자은행과의 제휴가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진입조건도 외자은행이 중국 시장에서 날개를 펴지 못한 요인이 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외자은행의 자국내 영업 규제를 완화하고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향후 외자은행에 호재가 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무원은 지난해 말 '중화인민공화국 외자은행 관리 조례에 관한 국무원의 결정(이하 결정)′을 발표하고 2015년 1월 1일부터 이를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서는 먼저 외상독자(獨資)은행 및 중외 합자은행이 중국 국내에 지점(분행)을 설립할 경우 최소 1억 위안의 운영자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기존 조건과 외상독자은행 및 합자은행이 분행을 설립하기 전에 대표처를 먼저 설립해야 한다는 규정이 폐지됐다.

외국은행(외국금융기관)의 중국 내 영업기구 설립시 대표처를 설립할지 여부도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자은행 영업점의 위안화 영업 신청 조건과 관련해 ′결정′은 ′중국내 영업점 설립 3년 이상′ 조건을 ′1년 이상′으로 완화했고, 신청 전 2년 연속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건도 삭제했다.

한편 원톈나는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자유무역지대(FTZ) 시범시행이 외자은행 사업 성장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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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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