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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불마켓 1등공신 中 국유기업 개혁 긴급 리포트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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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 통합개혁 속도내면 A증시 황금어장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출혈경쟁 해소,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유기업 개혁 보너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중국 다수 언론은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최근 국유기업 추가 중점개혁 방안을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대대적인 통폐합 과정을 거쳐 현재 112개인 중앙 국유기업이 향후 4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하루 뒤인 28일 국자위가 나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표명하며 이 날 A주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구조조정과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기업 합병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중국선박공업, ‘선남후북(先南後北, 선 남부기업 통합, 후 북부기업 통합)’ 원칙 견지

중국선박공업그룹은 중국선박공업총공사(中國船舶工業總公司) 소속 사업단위를 토대로 설립된 중앙 직속 특대형 국유기업으로, 산하 상장사간 통합은 줄곧 여론의 관심 대상이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선박 계열의 일부 자산 수익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고속철 제조사인 중국남차(中國南車)와 중국북차(中國北車)와 같이 자산통합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선박 산하 기업 중 광선국제(廣船國際, 600685.SH)는 지난해 4월 지배주주인 중국선박공업그룹이 광선국제와 관련한 중대 사항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내부자 거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광선국제는 중국선박공업그룹으로부터 그룹 산하 조선기업인 황푸문충선박(黃埔文沖船舶) 지분 100%를 인수하고, 동시에 양저우과진선업(揚州科進船業)이 광선국제가 보유한 조선자산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고시했다.

중국 국부펀드 CIC의 자금운영사격인 중금공사(中金公司, CICC) 애널리스트 왕위페이(王宇飛)는 “중국 10대 군수업 그룹 중 하나인 중국선박공업그룹의 지난해 전체 수입의 동기대비 증가율은 35%로 기타 상장사의 27.6%보다 높았고, 화동지역에 많은 우량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선박공업그룹의 개혁 및 자산통합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선박공업그룹 계열사 중 투자 전망이 밝은 종목으로는 중국선박(中國船舶工業股份有限公司, 600150.SH)과 광선국제가 꼽힌다.

안신(安信)증권 애널리스트 왕수웨이(王書偉)는 “광선국제의 자산 구조조정이 본격화함에 따라 중국선박공업그룹의 자산통합은 ‘선남후북·다양한 플랫폼·속지화(屬地化) 통합’ 원칙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즉, 황푸문충선박을 광선국제에 편입시키고, 강남조선(江南造船)과 호동중화조선(滬東中華造船)·상하이선장선박유한공사(上海船廠船舶有限公司) 등을 중국선박에 편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왕수웨이 추산에 따르면, 2013년 호동중화조선과 강남조선의 수입은 약 235억 위안을 기록했는데 이 중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분리시킬 경우 중국선박에 편입될 순이익은 약 10억 위안에 상당하고, 이 정도 자금이면 군수품 핵심 업무를 확대할 수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신건투(中信建投) 애널리스트 가오샤오춘(高曉春)은 “광선국제의 자산정리가 일단락되고 나면 중국선박공업그룹 내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량그룹유한공사(中糧集團有限公司), 부동산 업무 통합 주목

중량그룹유한공사(중량그룹)는 투자금융지주회사로서 산하에 8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중국식품(中國食品, 00506.HK)과 중량홀딩스(中糧控股, 00606.HK)·몽우유업(蒙牛乳業, 02319.HK)·중량포장(中糧包裝, 00906.HK)·대열성부동산(大悅城地產, 00207.HK) 5개 기업이 홍콩에 상장해 있으며, 중량둔하(中糧屯河, 600737.SH)·중량지산(中糧地產, 000031.SZ)·중량생화(中糧生化, 000930.SZ)은 각각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다.

중량그룹이 보유 중인 양대 부동산업체, 즉 중량지산(中糧地產)과 중량치업(中糧置業)은 업무의 중점이 다르지만,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사실상 중첩되는 부분이 많았고, 다년간 협력 혹은 상호보완관계를 이루지 못해 출혈경쟁을 벌이며 중량그룹의 부동산 산업 발전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끼쳐 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산하 부동산 업무 통합이 중량그룹의 구조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앙기업 통합 및 국유기업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중량계열’ 상장사들의 주가도 크게 들썩이고 있다. 중량그룹이 국가 1차 중앙기업 개혁 시범 기업으로 선정되어 향후 관련 상장사들의 구조조정 및 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경영 효율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량그룹 산하 상장사 중에서는 전문가들은 중량지산과 중량생화를 유망 종목으로 꼽는다.

중량지산은 우량 부동산 종목으로 분류되며, 토지와 자금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중량지산이 개발한 프로젝트가 주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은 주강삼각지와 청두(成都)·샤먼(廈門) 등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다.

동흥(東興)증권 애널리스트 정민강(鄭閔鋼)은 “중량지산은 전국 범위의 종합 부동산 개발 상장 기업이고, 지배주주인 중량그룹은 수년 연속 세계 50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국무원이 심사 확정한 16대 부동산 중심 중앙기업”이라며 “선전시 도시 개발과 첸하이(前海)개발 건설이 중량지산에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량그룹 산하 우량 기업 중 하나인 중량생화는 농산품 가공 및 판매를 주업으로 하며 알코올류와 그 부산품, 구연산과 그 부산품 등도 취급한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는 것과 달리 중량생화 업무실적은 그다지 양호하지 않은 것이 사실. 그러나 중앙기업 개혁이 추진되고 불마켓 장세가 중량생화의 양대 자극 요소가 되어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4대 국유 석유기업, 합병 가능성은?

중국 4대 국유 석유기업의 합병설은 올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특히 큰 관심을 모은 시노펙(中國石化, 600028.SH)과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601857.SH)의 합병설에 양사가 나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했다. 27일 국자위가 대대적인 국유기업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4대 국유 석유기업의 탄생은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정부는 1982년과 1983년 각각 중국해양석유(中國海油)와 현재 시노펙의 전신인 중국석유화공총공사를 세웠다. 이후 1988년 중국 정부는 석유부를 없애고, 기존의 석유부문을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로 개편했다. 이 것이 바로 오늘날 중국석유의 전신이다. 중국 최대 기초화학 제조기업인 중국화공그룹공사(中國化工)는 2004년에 설립됐다.

다른 중앙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들 국유 석유기업들 역시 탄생 초기에는 업무를 분담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주로 업스트림의 가스 및 유전 채굴을 담당하며 2013년 중국 천연가스 총 생산량의 70%를 책임졌고, 시노펙은 다운스트림의 정유업무에 주력하며 2013년 전국 원유 가공량의 45%를 책임졌다. 중국해양석유는 업스트림 업무에 치중하며 2013년 약 6684만t의 원유를 생산했다.

그러나 십 수년의 시간을 보내며 국유 석유기업들도 점차 사업분야를 확대했고 그러는 과중에 업무 중첩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해외 사업 수주 등에서 출혈 경쟁 문제가 심화하면서 이들 국유기업간 합병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매머드급 국유 석유기업간 합병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합병으로 미국의 거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Exxon Mobil)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들 석유기업의 합병이 업계 독점 등의 문제를 낳을 수 있는 만큼 기업간 합병 가능성은 적고 대신 기업 내부적 업무 통합은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시노펙과 페트로 차이나 산하 상장사 중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조언하며, 그 중에서도 실적이 양호한 시노펙 산하 상해석화(上海石化, 600688.SH)와 페트로차이나의 혼합소유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페트로차이나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천리고신(天利高新, 600339.SH)을 유망주로 꼽았다.

◆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합병안 통신업계 태풍의 핵

통신업계의 통합설은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 의지와 함께 정보산업의 생산과잉이 심각해지면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올 1월부터는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00728.HK)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600050.SH)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00941.SH)과 중국광전망(廣電網)이 합병된다는 구체적 소식까지 나오며 이들의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4개사 모두 ‘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히고, 차이나유니콤은 20일 고시를 통해 다시금 소문을 부인함과 동시에 지배주주가 향후 3개월 내 중대 자산 구조조정 등 사안을 기획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음에도 차이나유니콤 주가는 2월 9일의 4.27위안에서 4월 23일 8.79 위안으로 2배 가량 뛰었다.

통신업계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산하 호백홀딩스(號百控股, 600640.SH)에 주목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가정용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와 모바일 가입자 포함 수억 명의 실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기술모델이나 영업수입 등에서도 기타 통신사들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혼합소유제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업무 집중도·전문성 등을 강조해 경영효율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백홀딩스는 차이나텔레콤 산하 유일한 A주 상장사로, 현지 생활서비스 플랫폼·자유여행·호텔 및 비즈니스 관광·대리운전·마일리지·빅데이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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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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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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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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