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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일그러진 세상으로 힘겨운 첫걸음…‘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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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일그러진 세상을 향한 담담한 시선이 때론 진솔하고 때론 처절하다. 

‘두산인문학센터2015’가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가 지난 26일 개막했다. 연극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집 밖으로 나오도록 돕는 단체의 출장 상담원 모리타 토미오(최광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모리타가 만나는 히키코모리 혹은, 그들의 가족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 거친 언행과 8년의 칩거 생활로 키요시(윤상화), 카나코(황정민) 부부의 걱정을 한몸에 받는 20살 청년 스즈키 타로(김동원)가 등장한다. 비정상과 정상 사이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는 20년차(?) 히키코모리 사이토 카즈오(이남희)도 모리타가 만난 사람이다.
후에 우스꽝스런 해프닝에 휘말려 집밖으로 나오게 된 타로는 히키코모리를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기숙사에 들어가게 된다. 누가 봐도 이상해 보이는 타로가 (제 생각은 못하고)도리어 “여기 좀 이상해요”라고 토로하는 모습은 폭소를 유발한다. 세상과 어우러지기 위해 쓰레기와 한 몸이 되려 시도하는 등 기행을 일삼는 카즈오의 모습도 절로 웃음을 준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은 우리 머리 속 어딘가에 팽팽히 조여져 있던 어떤 실을 느슨하게 만든다. 살아오면서 각자 머리 속에 확고히 자리잡은 가치관, 삶의 기준에 대한 실이다. 무엇이 이상한 것이고 무엇이 멀쩡한 것인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것은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각자가 히키코모리가 된 이유는 다르다. 이들의 상처 역시 제각각이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이들 모두 사회와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후에 이들이 모두 집 밖으로 나왔을 때에도 소위 말하는 ‘사회성의 결여’는 엿보인다. 이들의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고, 이들 사이의 대화 역시 어딘가 핀트가 어긋나 있다. 

모리타가 타로, 카즈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등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모습은 그들의 과거 모습과 교차된다. 소통은 어긋나고, 시간과 공간은 자유롭게 널을 뛴다. 이 같은 구성은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고자 하는 어떤 질문을 함축한다. 명쾌한 정답, 뚜렷한 ‘구분’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가 정한 그 기준은 정말 정답일까?

타로와 카즈오를 상담하며 이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리타 역시 한때 히키코모리였던 사람이다. 모리타가 무슨 이유로 히키코모리가 되어야 했는지, 어째서 집 밖으로 나와야 했는지 과정이 담담히 서술된다. 이전(히키코모리 였을 때) 보다 더 행복한지의 확신은 없다. 그럼에도 모리타는 어떤 가능성이 있을 터이기에 사회에 발을 디뎠다. 

그의 모습은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왜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는 무엇때문에 사는지의 문제다. 

한편, 시간적 배경을 넘나드는 긴밀한 구성은 작품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욱 고조시키는 효과도 거둔다.  


4~5년 간 그 자신이 히키코모리로 생활했다는 이와이 히데토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모델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박근형 연출을 필두로 배우 이남희, 강지은, 배수백, 황정민, 윤상화, 최광일, 김혜강, 박주용, 김동원, 심재현이 함께 한다.

지난 26일 개막한 연극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는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6월 20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1만5000~3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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