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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리메이크 한계 속에 빛난 배우들의 열연…절반의 성공 챙긴 ‘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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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뮤지컬 ‘데스노트’에 대한 반응은 극명히 둘로 갈린다. 요즘 말로 ‘꿀잼’ 혹은, ‘핵노잼’. 그러나, 열광하는 관객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런 라이토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2003년부터 일본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동명 원작 만화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고, 2006년에는 영화로 개봉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최강 캐스트의 조합이다. 웨스트엔드 진출의 성공신화를 쓴 홍광호와 아이돌 출신으론 유일하게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준수, 최연소 미미(뮤지컬 ‘렌트’)로 유명한 정선아 3인은 이름값을 한다. 박혜나와 강홍석은 가장 판타지적인 캐릭터라는 이유로 불안한 목소리가 많았지만 우려가 무색할 만큼 사신 역을 너끈히 소화한다.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고 각자 위치에서 존재감을 최대치까지 끌어냈다. 

영국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홍광호는 극중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는 모범생 라이토를 연기한다. 극 초반,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고민하던 라이토는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에 휩싸여 폭주한다. 라이토의 변화가 홍광호의 명품 연기와 꿀성대에 힘입어 더욱 돋보인다. 

라이토에 대적하는 엘(L)은 김준수가 맡았다. 엘은 막이 오르고 약 45분이 지난 시점에 첫 등장하는데, 2차원이 아닌 3차원인 엘의 자태는 상당히 손발을 오그라들게 한다. 구부정한 어깨와 쪼그려 앉은 포즈 등 엘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비일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의 괴이하고 수상쩍은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어느 샌가 당혹스러움은 사라지고 찬사만 남는다. 
이미 원작의 내용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스토리적 긴장감이나 흥미로움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대개의 전개는 (원작을 아는 관객들의)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거대한 원작을 둔 대다수의 작품이 그렇듯 스토리가 줄 수 있는 재미는 반감된다. 하지만 천만다행인 것은 배우들의 괴물급 활약이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단조롭지만 세련된 연출이 완성도를 갖추며 절반의 성공을 챙겼다는 점이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황리 공연 중인 뮤지컬 ‘데스노트’는 8월 9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5만~14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씨제스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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