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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품 가전 행사서 '삼성승계' 화두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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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기자간담회서 '가업 승계' 질문 쏟아져..후계자 선발요건, 정부지원책 등 주목

[뉴스핌=추연숙 기자] 지난달 30일 유럽 명품 가전업체 밀레의 한국지사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가 '삼성'과 '승계'에 대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무슨 사연일까.

서울 역삼동 밀레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밀레의 한국 진출 10년의 사업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 특히 이날 행사에는 밀레의 공동창업자 가문 출신인 마르쿠스 밀레 회장과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이 동반 참석해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 측이 준비한 발표를 마친 후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 취재진은 밀레가 발표한 내용은 제쳐두고 가업 승계 방식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최근 가업 승계 과정 중에 있는 만큼,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밀레의 독특한 사례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이 컸다.  

밀레는 밀레 가문과 진칸 가문이 116년간 공동으로 경영해온 기업이다. 외부 자본 차입 없이 두 가문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상장회사다. 기술부문의 밀레 가문이 51%, 경영 부문의 진칸 가문이 49%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변함없이 지켜왔다.

지난 30일 서울 역삼동 밀레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밀레코리아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밀레(가운데)회장과 진칸(오른쪽) 회장. <사진제공=밀레코리아>


한 기자는 "요즘 한국에는 삼성의 기업 승계 문제가 화두다. 일각에선 우리 경제에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창업자 가문 출신으로 최고경영진이 되기까지 선발과정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공동회장단은 창립자 가문 출신에 대한 엄격한 선발 절차를 강조했다.

밀레 회장은 "후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지만, 무조건 후손이라고 해서 최고경영진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통에 따라, 최고경영진 자리에 지원을 하고 평가받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의 가업 승계자가 되려는 사람은 두 가문뿐만 아니라 제3의 헤드헌터로부터도 역량과 자질을 평가를 받게 돼있다. 장자(長子) 우대도 없다. 공학과 경영학도 반드시 전공해야 한다. 전통에 따라 밀레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경험을 쌓고 와야 한다. 두 회장도 자국 자동차 회사인 BMW 등 다른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진칸 회장은 "경영능력까지 유전적으로 세습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며 "창업자 가문 출신은 더 힘든 외부세계에서 경험하고 들어오도록 전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자는 "한국은 상속 공제 대상을 중소·중견 기업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독일을 많이 따라하자는 방향"이라며 독일 정부의 가업 승계 지원책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진칸 회장은 "독일에는 가업 승계에 대한 지원책이 있지만, 최근 다시 축소되는 분위기"라며 "잘못 생각하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독일이 유럽 주변국들에 비해 상속제도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저희가 4대 승계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세제나 가업 승계 지원책 덕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동회장단은 밀레의 가족 소유 경영방식이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탄탄한 재무상태를 지켜줬다고 강조했다. 진칸 회장은 "창립 때부터 외부 차입 없이 두 가문의 자본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100% 자기자본으로만 운영된다는 점이 밀레의 독립 경영을 보장해주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밀레의 주주는 70명 정도로, 모두 두 창립 가문의 후손이다.

두 가문이 공동 경영을 하다보면 경영권 분쟁이 있을 법도 한데, 어떻게 오랫동안 공동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물음도 나왔다. 밀레 공동회장단은 자신들을 '노력하는 부부'에 빗댔다.

진칸 회장은 "저희는 이혼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온 부부"라며 "절대 한 쪽이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 또 상대와 의견이 다를 경우, 그 자리에서 반박하지 않는다. 그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최소 하룻밤 이상 숙고한다"고 말했다.

가족 경영에 대한 견제책도 오랜 기간 작동해왔다. 밀레에는 두 가문 출신 이외에 3명의 최고경영진이 더 있다. 의사 결정은 엄격한 5인 만장일치제로 한다.

진칸 회장은 "보통 대기업하면 권력 쟁탈전을 떠올리게 되는데, 저희는 혼자 경영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저희 둘의 관심사는 이런 훌륭한 분위기를 다음 세대에까지 잘 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회장단은 100년 이상 기업을 이어온 비결로 품질을 강조한다. 진칸 회장은 "밀레 이외에 어떤 가전업체도 20년을 기준으로 내구성을 테스트하지는 않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밀레는 유럽에서 프리미엄 세탁기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가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사업 영역을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빌트인 가전 등 주방가전으로만 한 우물을 파왔다. 지난해 기준 직원수는 1만7700명, 매출은 32억2000만 유로(약 4조146억원)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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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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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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