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브레이크' 걸린 글로벌증시, 변동성 주의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그리스 사태·연준 9월 금리인상 등 변수

[GAM] 1월 글로벌증시, 그린라이트가 '적신호'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9일 오전 10시 28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5월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거품 논란'을 키우다가 6월 들어 그리스 악재와 중국 급락세 등이 두드러지며 확실한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만 올 초 이후 상승분을 고려해 보면 상승 흐름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단정짓긴 이른 모습이다. 그간 상승 흐름을 견인해 온 각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정책도 아직은 진행형인 만큼 주가가 또 다시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MSCI가 집계한 전세계지수는 6월밀 현재 423.509로 한 달 동안 2.53% 후퇴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 변동률(YTD)은 여전히 1.53% 오른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은 모두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연초 대비로 따지면 소폭의 약세장을 연출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의 강력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유럽의 경우 지난달 시장 변동성의 주범이었던 그리스가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YTD로 11.32%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중국도 6월 7.25% 빠지며 월간 등락률 꼴찌를 기록했음에도 YTD는 32%를 넘으며 상승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도 꾸준했던 엔저 흐름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월간 1.6%의 하락세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던 덕분에 YTD가 16%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 '숨고르기' 미국, 바이오주만 '전력질주'

올 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던 미국 증시는 한 때 조정론이 고개를 들며 잇따른 경고음이 울리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미국 증시는 그리스 악재 영향으로 2% 넘게 빠졌지만 YTD는 1% 하락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본격적 하락세를 타기 보다는 잇따른 신고점 경신에 따른 피로감에 시장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경우 6월 한 달 2.17%가 내렸고 연초 대비로는 1.14% 밀렸다. 대형지수로 구성된 S&P500지수는 월간 2.1%가 빠졌고 연초 대비로는 0.2%가 올랐다.

IT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경우 월간으로 1.64%가 빠졌지만 연초 대비로는 5.3%가 올랐다. 이 중에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바이오테크 부문의 경우 월간 상승세 1.12%를 추가로 기록하며 연초 대비 상승률을 21.63%로 끌어올렸다.

CNN머니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세 배 넘게 뛴 만큼 올해는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증시 동력인 기업 실적이 강달러와 저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점도 증시 추가 상승이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US뱅크 자산운용 수석 주식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주가가 더 오르려면 실적 성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상승도 하락도 'LTE' 중국 증시

중국 증시는 당국의 과감한 경기 부양책에 풍부한 시장 유동성, 강력한 투자 심리가 어우러지며 상반기 중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지난 3월과 4월 두 자릿수의 월간 상승세를 연출하고 5월에도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버블 불안감을 키워가던 중국 증시는 6월 중 7% 넘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아직까지 연초 대비 상승률은 32.17%로 주요국 중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연출된 급락장 수준과 마진트레이딩(신용거래) 폭발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버블 리스크가 그리스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HSBC 아시아 경제리서치 공동대표 프레드릭 뉴먼은 "중국서 발생하는 상황은 앞으로 수 주 혹은 수 개월에 걸쳐 그리스가 촉발할 위험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0조달러(약 1경1178조원)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인 미국 시가총액 24조7000억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중국 증시가 지난 1년간 키운 시총 금액은 6조7000억달러로 증가폭만 보면 일본 증시 시총규모(5조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상승률 상·하위 10개국

◆ 하반기, 변동성 '본격화' 대비해야

올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반기보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구제금융 반대 투표 이후에도 구제금융 지원 및 유로존 탈퇴 여부 등이 여전히 안갯속인 그리스 사태가 당분간은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다.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등으로 해결책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어 완전한 그리스 경제 회복까지는 악재가 언제든 불거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파급력을 우려해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막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 증시가 단기간 고점에서 30% 이상 폭락한 것도 우려를 낳고 있지만, 대외 전염효과는 아직까진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추가 상승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에 뉴욕증시 성적표가 5년래 가장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CNN머니 서베이에서 투자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연말 2183으로 현 수준보다 3%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으로는 6% 상승해 작년 상승률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통신 컨센서스는 S&P500지수가 연말까지 8.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회복 ▲기업 순익 개선 ▲소비 심리 활성화 등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도 증시 강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이 올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를 지속, 올해 순익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골드만삭스의 경우 최근 S&P500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제시한 주당 122달러에서 11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 기업 매출액은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의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2100으로, 지난달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수가 1.8%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을 봤다.

또 내년 S&P500 기업의 이익이 주당 126달러로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017년에는 증가폭이 7%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배당은 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이미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넘긴 S&P500 지수 밸류에이션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하락 압박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9월보다 12월 긴축에 나설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확실히 하반기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이미 9월 금리 인상설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 9월 긴축이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남아 있고 첫 금리 인상 이후 긴축 속도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연준 금리 변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평가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미국 투자전략가 크리스티나 후퍼는 "시장 예상과 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다를 경우가 계속해서 우려된다"며 "이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음악 들으며 쉬어가요"…한강 달군 청년버스킹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청년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강에 청년 음악가들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도심 속에서 잠시 휴식을 즐겼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비트박서' 잭브라이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막을 올렸다. 이날 축제에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에 참여한 청년 뮤지션들을 비롯해 재즈밴드와 비트박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강했다. 그럼에도 한강에 특별히 마련된 공연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야외 공연장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부터 아이를 업고 공연을 찾은 가족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한강의 가을 정취와 음악을 함께 즐겼다. 축제의 문은 김루꾸밴드가 열었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선율과 자작곡 '적당히 좀 예뻐' 등을 선보이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참가자 도이주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도이주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재즈와 인디 감성을 오가는 음악을 들려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담은 미발매 자작곡도 선보이며 차분하게 무대를 채웠다.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의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그는 입과 호흡만으로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를 구현하며 '도파민'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잘한다"는 감탄과 박수가 잇따랐다. 무대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는 매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금천구에서 온 60대 김모 씨는 평소 남편과 한강을 자주 찾는다며 "날씨도 좋고 음악까지 들으니 평소보다 더 흥겹고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공연보다 이렇게 야외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좋아한다"며 "향수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리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경기도 성남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40대 정모 씨는 지인을 통해 한강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는 비트박스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실내보다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만 멀어져도 공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음향과 홍보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무대는 계속됐다. 무대 중후반에는 '히든스테이지' 대상 수상자인 심각한 개구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대상 수상자 심각한 개구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최근 '히든스테이지'에서 대상을 받은 곡 '추락한 개구리'를 발매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심각한 개구리는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있고,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그런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순서에는 '히든스테이지'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윤태경은 "10년 전 '슈퍼스타K5'를 통해 데뷔한 뒤 한강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며 목청껏 노래하다 종종 민원 때문에 쫓겨나기도 했다"며 "이렇게 멋진 무대에서 마지막 순서의 주인공처럼 노래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호응을 잘해주시는 분들께 맛있는 선물도 드릴 테니 공연을 재미있게 즐겨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히든스테이지 시즌4' 최우수상 수상자 윤태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감엔터테인먼트 주최로 열린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에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7 yeawon2@newspim.com 공연장 한쪽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 2.0'에서는 초량·후암·연희·성수·삼청·도화·낙원 등 서울의 지역을 모티브로 한 향을 직접 시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여러 향을 맡아본 뒤 원하는 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 시험을 마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용인에서 왔다는 17세 이모씨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이들은 "멀리 있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노래를 다 잘하시는 것 같다"며 "향수 체험도 해보려고 한다. 연희와 낙원 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시민들이 현장 체험 부스(서울의 향을 찾아서, 한강로 사진관)를 둘러보고 있다2026.10.17 yeawon2@newspim.com 이어 "다음에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며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한강 사운드 엽서'도 운영됐다. 축제 현장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한강 포토 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가을 한강에서의 시간을 이어갔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7 17:14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