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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시장 쥐락펴락하는 20인의 투자 귀재(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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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5일 오후 5시 3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편에서 이어짐>

◆ 류하이펑(劉海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중화권 대표 

미국계 사모펀드인 KKR은 중국의 식품안전·의료·환경보호 및 A주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우수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셴다이무예(現代牧業 현대목업)에 투자해 30% 이상의 연간 수익률을 거뒀고, 금융리스업 분야에선 위안둥훙신(遠東宏信)에 투자한 후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류하이펑이 이끄는 KKR이 투자한 중국 기업 가운데 투자금 회수가 완성된 기업을 보면, 투자원금보다 3배가 넘는 이익을 실현했다. 2014년 7월에는 칭다오하이얼(青島海爾)에 34억 위안을 투자했는데, 이후 칭다오하이얼의 주가는 KKR 매수 당시보다 300%가 올랐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실현하는 비결에 대해 류하이펑은 "KKR은 장기적 가치투자자다. 우리는 시장의 유행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시장이 좋지 않을때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 류저우(劉晝) 포춘캐피탈(達晨創投) 이사장 

류저우 이사장은 포춘캐피탈의 창업자다. 창립 이후 현재까지 14년 동안 포춘캐피탈은 우수한 실적을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의 자금규모만 150억 위안에 달한다. 이제까지 300여 개 기업에 투자해, 80여 개 기업에서 투자금을 회수했고, 40여개 기업은 IPO에 성공했다. 

류저우는 "2015년들어 중국의 경제구조 개선, 창업 육성 정책 추진이 되면서 소비문화와 상호교류 경로가 변화기를 맞고 있다. 최근의 뜨거운 창업열기 속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셰스황(謝世煌) 알리바바캐피탈(阿里資本) 대표 

셰스황은 알리바바 그룹의 공동 창업자로, 오늘날의 알리바바 그룹이 있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탁월한 사업추진 능력때문이라는 것.  그는 전략분석·전략수립과 추진·알리바바 중문사이트 등 그룹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알리바바의 성장을 도왔다. 

그룹내 높은 지위와 명성에도 셰스황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중국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그의 사진도 한 장에 불과하다. 본인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둔형 기업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 레이쥔(雷軍) 순웨이펀드(順為基金) 창업자 


엔젤투자자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의 또 다른 '직함'이다. 레이쥔은 2011년 순웨이펀드를 세우고, 엔젤투자자로 눈부신 활약을 해오고 있다. 샤오미의 유명세에 힘입어 순웨이펀드도 승승장구 했다. 

창립 4년 만에 순웨이펀드는 4차례의 투자금 자금유치를 통해 약 19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의 자금(누계)을 확보했다. 부동산서비스·금융·자동차 교통·엔터테인먼트·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레이쥔은 "앞으로는 모바일인터넷, 스마트기기, 농촌 인터넷 보급과 관련된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왕밍야오(王明耀) 레전드스타(聯想之星) 집행이사 

레전드스타는 레노보그룹(롄샹) 산하의 투자회사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됐지만, 2010년 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업무를 시작했다. 투자업무 추진 4년 만인 2014년 중국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러더우게임(樂逗遊戲)의 모회사인 창멍톈디(創夢天地)를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10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창멍톈디에 대한 투자는 왕밍야오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멍톈디의 성공 스토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레전드스타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 푸지쉰(符績勛) 지위안캐피탈(紀源資本) 파트너 

푸지쉰은 바이두 투자자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바이두에 대한 투자는 푸지쉰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이자, 그 자신과 중국 인터넷 산업의 '운명'을 뒤바꾼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출신의 푸지쉰과 바이두의 인연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리옌훙(李彦宏)은 바이두(百度)를 설립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 푸지쉰(符績勛) 디에프제이 이플래닛 벤처스(DFJ ePlanet Ventures) 투자총책임자는 베이징을 오가며 중국에서 인터넷 산업이 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디에프제이 이플래닛 벤처스 동료의 소개로 리옌훙이 싱가포르에 있던 푸지쉰과 영상통화를 하게됐고, 이자리에서 리옌훙은 푸지쉰에게 800만~1000만 달러의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협상은 매우 쉽게 끝났다. 푸지쉰은 리옌훙에게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후에도 추가로 투자를 단행했다.

2005년 바이두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고, 푸지쉰은 2007년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때 푸지쉰의 소개로 바이두에 투자를 한 LP(유한책임사원)는 100배 가까운 이익을 거뒀다.

2006년 푸지쉰은 지위안캐피털(紀源資本)에 합류, TMT와 소비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그는 특히 인터넷 기반의 소비 업종에 주목했고, 중국의 투더우왕(土豆)·취나닷컴(去哪兒)·투자(途家)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냈다.

이때 푸지쉰은 바이두의 리옌훙을 다시 찾아 온라인 관광 포털 취나닷컴의 투자를 권유했다. 2011년 바이두는 취나닷컴에 3억 600만 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바이두 투자사상 최대 규모였다. 2009년 푸지쉰이 취나닷컴에 투자할 당시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기업가치는 바이두의 투자로 2년 만에 3배가까이 늘어 났다.

◆ 셰춘허(薛村禾) 소프트뱅크차이나캐피탈 대표 

셰춘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를 도와 소프트차이나캐피탈을 설립한 인물이다. 2000년 등록을 마친 소프트차이나캐피탈은 그해와 2003년 알리바바와 타오바오닷컴에 2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15년 후 이 두 회사에 대한 투자가치는 투자금의 1000배가 늘어난 240억 달러에 달해 벤처투자 업계의 '전설'이 됐다. 

중국 투자업계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며, 셰춘허의 투자 전략을 읽어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셰춘허 대표에게 알리바바와 타오바오닷컴의 가치를 발견한 비결을 물어왔지만, 그는 항상 "알아맞춰봐"라는 농담조로 대답하며 '영업기밀'을 유지하고 있다. 

◆ 장이천(張懿宸) 시틱캐피탈(中信资本) 이사장 

시틱캐피탈은 시틱그룹 산하의 투자전문사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시틱캐피탈을 이끄는 장이천 이사장은 독자투자보다는 다른 여러 투자자와의 '연합투자'를 선호한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자신은 우수한 투자대상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고 착각한다. 난 이런 사람들을 믿지 않으며, 나 스스로도 정확한 투자대상 안목을 지닌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이천 이사장은 다양한 투자자와 협업하는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투자전략을 높게 평가하며, 시틱캐피탈을 중국판 '블랙스톤'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왕차오융(汪潮湧) 차이나에쿼티그룹(信中利資本)

왕차오융 차이나에쿼티그룹 설립자는 15세때 대학에 입학,중국 1세대  MBA과정 이수자 기업가로 미국 월가에서 능력을 인정 받던 '영재형' 투자자다. 워렌 버핏에 자극을 받아 1990년대 말 중국으로 귀국,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써우후닷컴 등 중국 인터넷 대기업 설립을 도운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왕차오융은 장외 증권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차이나에쿼티그룹도 신삼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6월에는 한 달 동안 12개 기업의 신삼판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앞으로도 유망 기업의 신삼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신삼판에서 제2,제3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장레이(張磊) 힐하우스캐피탈(高領資本) 대표 

장레이는 미국 예일대학 졸업 후 힐하우스캐피탈을 설립했다. 현재 이 투자사는 아시아 최대의 헤지펀드로 성장했고, 운용자금이 140여 억 달러에 이른다. 회사 설립 후 현재까지 10년 동안 연간 투자수익률이 39%에 달한다. 텐센트·바이두·징둥상청·디디다처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인터넷 기업이 모두 장레이의 투자를 유치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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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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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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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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