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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주열 "美금리, 12월 인상 기대↑…한계기업 구조조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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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국내 민간소비 개선세나 대외 불확실성 여전"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12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졌으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 미 금리 인상으로 국내외 시장금리가 오르기 전에 한계 기업의 구조조정을 시급히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11월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의 우리나라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기 보다는 향후 대외 여건이 녹록지 못하기 때문에 대비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닌 꾸준히 올린다는 전제를 하면, 전반적 금리 상승으로 한계 기업과 과대 채무 기업에는 분명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시급히 처리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이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12월 미국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향후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옐런 의장의 의회 연설이나 고용지표 등을 고려하면 12월 인상 기대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시장에서 선물 금리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도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에 대해서는 이전의 3% 중반보다는 낮아졌으나 2%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러 추정방법에 따른 잠재성장률의 안정성을 확인한 후에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최근 3분기 민간소비가 개선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나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와 같은 정책 효과가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 소비의 개선세는 메르스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용 시장 개선과 가계 실질 구매력 증진을 예상하면 민간소비는 앞으로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

▲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으로 소비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10월 전망처럼 소비가 계속 늘까?

-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같은 정책 효과가 3분기 소비 증가율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경제주체 심리가 개선되고 임금 증가 등 가계 실질 소득 증가도 소비개선에 많은 기여를 했다. 다만 이는 메르스 사태 이전 추세로 복귀한 정도라고 본다. 고용 시장 개선과 가계 실질 구매력 증진을 예상하면 민간소비는 앞으로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12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 발작 어느 정도로 보는가? 대응책은?

- 12월 미국 인상으로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금리 급등 가능성 등 우려가 높아지는게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경상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경제 여건 양호 금융부문 외환 건전성도 양호하다. 현재로선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다. 여러가지 대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부 취약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기준금리 0%까지 낮춰야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 금리인하 가능성 유효한가?

- 저도 그 주장을 봤는데, 기준금리 1.5%에서 인하 여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진 않다. 하지만 제로금리까지 낮춰야 된다는 주장은 좀 과하다. 0% 금리까지 갔을때 부정적 영향을 간과한게 아닌가.

▲ 잠재성장률 3% 유지하고 있다고 했는데, 많은 기관들이 잠재성장률 2%대로 가정하고 전망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잠재성장률 떨어졌다면, 수출과 인구문제 중 어떤 부분의 기여가 크다고 보는가? 

- 3% 중반이던 잠재성장률 수준은 최근 투자 감소, 노동력 감소 등을 고려할 때 3% 중반보다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대로 낮아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성장률은 말 그대로 우리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출 감소와 같은 일시적 요인보다는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 잠재 성장률 공식적으로 공개할 생각 없나?

- 잠재성장률은 비관측 변수이기 때문에 추정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추정작업을 진행 중인데 안정성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후 발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 설정하는데 고려하는 대내외 변수는?

- 현재 운용 물가안정 목표에서 많이 떨어져 있었다. 소위 공급 측면에서 원유의 과도한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변화를 반영치 못한 측면이 있다. 물가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시킬 수 있는 요인. 즉 인구구조 변화, 또 물가의 중기적 수요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성장세,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수준 등 다양한 주안점을 두고 내년 이후 적용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 정부 주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이 긴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현재 기업 사정이 IMF 때처럼 좋지 않은 것이냐는 얘기도 있다. 현재 기업부채 리스크 어느 정도로 보는가? 미 금리인상 영향은?

- 기업 구조조정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자 생산성을 도모하는데 목표가 있다. 따라서 이는 상시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그간 기업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서 경제 효율성에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기 보다 앞으로의 상황 대외 여건이 녹록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닌 꾸준히 올린다는 전제를 하면, 전반적인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계기업, 과대 채무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시급히 처리할 과제다.

▲ 원활한 구조조정 부채관리 면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야 된다는 중요성도 제기된다. 이를 바탕으로 추가인하 가능성 점치는 의견도 있는데?

-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여건이 안정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통해서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하는게 구조조정에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금리 수준은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는데 특별히 애로 요인이 되고 있진 않다.

▲ 미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힘을 얻고 있다. 한은도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나?

- 10월 FOMC 이후에 12월 인상 기대가 높아진게 사실이다. 이후 옐런 의장의 의회 연설 내용 등을 고려하고 고용지표도 괜찮게 발표되고 해서 12월 인상 기대가 높아진게 사실이다. 금융시장에서 선물 금리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도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 중국 경기 수준 전망은? 중국 금리인하 기조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중국이 경기 위축을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정책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이 구조적 요인으로 과거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긴 어렵겠지만, 목표하는 6% 후반 7% 사이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변화를 시도했지만, 중국뿐 아니라 미국 금리 정책도 한은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건 아니다. 이들 정책 변화에 따른 국내 경제 금융여건 변화를 바탕으로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 수출 회복 없이는 내수 회복 지속성도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 생산 측면에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 그러면 다시 기업 임금이나 고용에 영향을 줌으로써 내수 둔화를 초래한다. 수출 회복이 안된다고 해서 내수회복이 어렵다고 말할순 없다. 다만 우리경제에서 수출 차지하는 비중 높기 때문에 수출 감소가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건 사실이다.

▲ 최근 한미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이를 금통위가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가?

- 일시적으로 역전이 있을 수는 있다. 이에 대한 자본유출 우려를 얘기하시는 것 같다. 10년물 금리는 거의 붙어있지만 외국인이 우리 국내에 투자하는 채권은 주로 5년 이하의 중기 채권이다. 5년 이하 국고채 금리는 현재 미국(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3년물로 따지면 50bp 5년물도 20-30bp 내외로 (국내 금리보단) 높다.

▲ 10월 의사록에서 현재 낮은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하락 때문이라면 통화정책으로 성장률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과 부합한다고 생각하시는지?

- 잠재성장률 낮아지면 현재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정책대응이 필요하다. 현재 낮은 성장률은 경기적 요인에 의해서도 촉발된 부분이 있기에 필요할 때는 통화정책과 정부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 수출 부진에 대해서 통화정책 대응의 여지가 있는가?

- 통화정책을 수출만 놓고 운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통화정책이 수출에 영향을 줄 순 있다. 금리변경은 어느 정도 환율에 영향을 준다. 또 환율이 어느 정도는 수출에 영향을 준다. 다만 금리와 환율 간의 관계가 일방향으로 작용되는건 아니다. 환율과 수출의 관계도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이 보다 중요할 수 있다. 수출이 환율 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

▲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떨어졌다. 오늘 금통위서 이에 대한 분위기는?

- 10월 수출 큰 폭 감소의 원인은 석유 가격 하락하면서 수출 단가 하락 영향이 컸다. 또 작년 10월이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한 달이라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수출 부진은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구조적 요인도 같이 작용한다. 수출 부진에 대한 원인 규명은 여전히 금통위가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 설 명절, 총선, 금통위원 퇴임 등 이같은 이벤트가 있을때 과거 금리 조정 사례를 보니 5번 밖에 없었다. 향후 이런 이벤트가 금통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 통화정책은 당시 금융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지 추석이나 설 등 이벤트는 통화정책 결정에 고려사항은 아니다.

▲ 일각에서는 과도한 유동성이 구조조정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시는가?

-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기본적으로 업황 및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도 일정부분 작용하는건 사실이다. 금리 정책은 기저효과도 있지만 부정적 효과도 있다. 지금까지는 거시경제 상황이 상당히 중요했기에 성장 모멘텀 살리는게 무엇보다 시급했기에 지금까지 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제는 성장 모멘텀 회복도 중요하지만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같이 병행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

▲ 최근 TPP 관련해서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중앙은행 차원에서 준비하는게 있는지?

- 현재 준비하고 있다 말할순 없지만, 내용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 입장에선 일관된 원칙을 갖고있다. 환율은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단지 그게 위든 아래든 급격히 변동할 땐 시장 안정차원에서 스무딩 오프레이션은 필요하다(양방향으로).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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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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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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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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