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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불마켓' 2016 중국증시, 5대 테마와 강력 추천종목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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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 우주항공 군수산업, 컬처 미디어 수혜주 부상

[편집자] 이 기사는 01월 06일 오후 4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上편에서 이어짐>

[뉴스핌=이지연 기자]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증시의 불안한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중국 증권 전문기관들은 각종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성을 거스르는 A주 투자 전략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들의 연구 보고서는 2016년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되며 A주가 불확실성에 직면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느린 강세장(slow bull)’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투자기회는 ▲공공사업(환경, 전력설비 개조) ▲의약바이오(양로산업, 건강한 중국 프로젝트) ▲기계설비(스마트 제조) ▲우주항공 군수산업(군대 개혁) ▲컬쳐 미디어 등 5대 테마에 집중됐다.  이들 5대 테마와 해당분야 투자 유망 종목을 유력 증권 기관의 심층 분석 리포트를 통해  상, 하로 나눠 짚어본다.

◆ 기계설비 첨단제조, 중장기적으로 봐야

2015년 12월 31일 A주 장이 마감되며, 상하이 지수의 한해 상승폭이 9.41%를 기록했다. 2016년 A주에 대해 증권사들은 요동치는 느린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조업 '공급측 개혁'에서는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효율 향상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 제조에 핵심이 되는 ▲무인기 ▲서비스 로봇 ▲산업 로봇 ▲철도 설비 분야에서 투자기회를 탐색해야한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2015년 스마트 제조 관련 개념주는 비교적 활황을 띠었다. 30개 개별주식의 기간 누적 오름폭이 50%를 상회했다. 2015년 누적 상승률이 두배가 넘은 종목은 신웨이통신(信維通信, 215.44%) ▲둥투과기(東土科技, 198.51%) ▲즈윈주식(智雲股份, 162.07%) ▲즈후이쑹더(智慧松德, 157.25%) ▲원동전동(遠東傳動, 150.32%) ▲바오더주식(寶德股份, 146.03%) 등이다  

화중CNC(華中數控, 144.27%) ▲메이안썬(梅安森, 141.83%) ▲둥팡궈신(東方國信, 126.82%) ▲커다스마트(科大智能, 115.34%)▲딩제소프트웨어(鼎捷軟件, 112.36%) ▲쿤밍공작기계(昆明機床, 102.32%) 도 두배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기관들은 스마트 제조 관련 산업 세부영역의 향후 시장기회에 주목하라고 권유한다. 중은국제(中銀國際)는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 스마트 제조는 시작 단계로, 100곳이 넘는 상장사가 로봇과 자동화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중국 제조업은 산업 2.0 혹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부분 기업이 아직 진정한 산업 4.0의 스마트 제조 수준에 도달하지 못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고서는 2016년에는 3C 자동화, 인공지능의 응용 및 의료 서비스 로봇 산업화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예과기(正業科技) ▲융촹스마트(永創智能) ▲보스주식(博實股份) ▲지치런(機器人) 등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철도설비 분야에서는 캉니기전(康尼機電)이 추천주로 제시됐다.  중국 국내 철도 투자는 이미 신성장 시장에서 애프터 마켓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는 형세다. 3급 이상 고속철의 대대적 보수 및 교체 시장이 중국산 핵심 부품 시장에 가져다 주는 기회, 운송, 유지보수, 검사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철도 애프터마켓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윈다과기(運達科技) ▲후이황과기(輝煌科技) ▲스지루이얼(世紀瑞爾) ▲캉퉈훙와이(康拓紅外)등이 거론되고 있다.

은하증권(銀河證券)은 드론(무인기) 분야가 군용에서 민간중심으로 바뀌고 비용 하락으로 인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군용, 민용 드론 업체는 향후 비약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며, 중국에서 많은 글로벌 선발 드론 기업들이 탄생할 전망이다. 

서비스 로봇은 30년 전의 컴퓨터, 15년 전의 휴대폰처럼 소비재의 속성을 띠며,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어 이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기업 탄생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비스 로봇의 시장성은 산업 로봇보다 더 크다. 한편 산업로봇 분야는 물류 자동화와 인간-기계 협력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전망이 밝은 편이다.

동오증권(東吳證券)은 경제 환경이 신창타이(뉴노멀)로 이행하면서 고정자산 투자가 이끄는 전통 기계산업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환경변화에 맞는 사업 전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체제개혁과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첨단제조는 중장기적으로 기회가 있다. 첫째 첨단장비 개발이 필수적인데 특히 원자력 발전 관련 강력 추천 종목으로는 ▲잉류주식(應流股份) ▲난펑주식(南風股份)이 있고, 유망 종목으로는 ▲중허과기(中核科技) ▲타이하이원전(臺海核電) ▲퉁위중공(通裕重工) ▲하이루중공(海陸重工)이 있다. 

둘째 표준 스마트제조다. 국가정책과 시장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고, 국산기업의 수입 대체가 가속화된 덕에 ▲쌍환전동(雙環傳動) ▲톈치주식(天奇股份) ▲융리주식(永利股份)이 유망주로 부상했고, 이밖에 ▲화중CNC(華中數控) ▲하이더콩즈(海得控制) ▲둥푸룽(東富龍) ▲지치런(機器人)이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표준 고속철과 관해서는 고속철 수출과 도시철도 보급이 활기를 띠면서 ▲캉니기전(康尼機電) ▲딩한기술(鼎漢技術) ▲융구이전기(永貴電氣)가 주목된다.

◆ 군체제 개혁으로 우주항공 군수산업 유망 분야로 급부상

우주항공 군수산업 동향은 2015년 ‘M’형을 나타냈다. 증권일보가 증권사들의 투자전략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2016년에도 군대개혁이 군수산업 투자의 핵심이 되어 종목의 안정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기관들은 내다봤다.

서남증권(西南證券)에 따르면 군대개혁의 핵심은 군대조직 현대화로, 주로 군대 편성구조 변혁, 중점장비 모델 연구제작 및 군대도입, 정보화 능력 향상, 후방지원 유지체계 구축이 향후 군수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군민융합(군대와 민간 융합)의 큰 흐름에서 군수그룹 자산 증권화와 군용기술의 민간화는 전통 방산기업이 주목하는 분야다.

북두칠성(베이더우) 위성항법, 항공 산업체인, 장비 테스트 및 유지보수 영역은 앞으로 민간기업에 있어 중요한 성장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요 추천종목은 ▲궈루이과기(國睿科技) ▲중항광전(中航光電) ▲전신과기(振芯科技) ▲신옌주식(新研股份) ▲하이터하이테크(海特高新) ▲웨이하이광타이(威海廣泰) 등이다.

태평양증권(太平洋證券)에 따르면, 향후 중국은 '강군의 꿈'을 이루기 위한 대대적인 군대개혁을 단행할 것이다. 군용품 정가 시스템 개혁, 과학연구원 구조조정, 군수그룹 자산 증권화, 군민융합 정책이 군수주에 장기 호재가 될 전망이며, 개혁정책의 점진적 발표 및 시행 또한 단기적 촉진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가지 각도에서 향후 시장기회를 모색해보면 ▲ 국유기업 ‘1+N(하나의 원칙, 여러 가지 세부방안)’ 정책에 따른 2016년 상반기 과학연구원 구조조정 세부 정책 시행 ▲항톈과기(航天科技), 항톈과공(航天科工), 전자과기(電子科技) 등 군수그룹 자산 증권화에 따른 기회 ▲ 군민융합 국가전략으로 인한 투자기회가 있다.

화융증권(華融證券)에 따르면 군대개혁에는 ▲작전지휘체계 개혁 ▲우주비행, 전자기, 인터넷 등 영역 병과 신설 ▲관련 부처 및 조직 설립 혹은 합병 등이 포함된다. 한편 군민융합의 추진으로 일부 군수업체들의 독점이익 구조가 해체될 전망이다.

무기장비 최종 조립업체는 비교적 늦게 군민융합의 타격을 받거나, 아예 타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주목할 만한 종목에는 ▲해군력 증강의 덕을 본 중촨팡우(中船防務) ▲장갑차 핵심 군용품 업체 베이팡창업(北方創業) ▲신제품 주기에 들어선 중항항공기(中航飛機) ▲항공엔진분야 통합에 뛰어든 중항중지(中航重機)가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은하증권(銀河證券)은 성장력을 따질 때 군사 정보화와 해공군 장비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또 우주비행, 항공, 선박, 민간 군수업체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하라며 ▲바오성주식(寶勝股份) ▲항톈창펑(航天長峰) ▲중국선박(中國船舶) ▲산둥장구(山東章鼓) 등을 추천했다.

◆ 컬처 미디어, 발전 잠재력 TOP3 테마

다수의 증권사 연구 보고서에서 컬쳐 미디어 분야는 2016년 투자 바구니에 담아야할 필수 투자종목으로 꾸준히 언급됐다. 증권일보 시장연구센터가 집계한 결과 최근 1개월간 총 25개 증권사가 미디어 산업에 ‘추가 주식매입(增持)’ 이상의 등급을 매겼다.

<이미지=바이두(百度)> 

영화시장을 보면, 2015년 중국의 한해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대비 48.7% 증가한 440억6900만 위안으로 매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제12차 5개년 계획 기간(2011~2015년)을 통틀어 최고 성장률이다. 이중 중국산 영화 티켓수입은 271억3600만 위안으로 전체 티켓수입의 61.58%를 차지한다. 2015년 총 티켓수입은 55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대소비 및 대엔터테인먼트 시대 도래, 가상현실 등 신흥산업의 쾌속발전으로 향후 몇 년간 미디어 산업도 호황을 맞을 전망.

2015년  연간보고서 실적 예고를 한 27개 미디어 기업 가운데 21곳의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순룽싼치(順榮三七) ▲둥팡밍주(東方明珠) ▲퉈웨이정보(拓維信息) ▲허신주식(禾欣股份) ▲톈선엔터테인먼트(天神娛樂) ▲완다시네마(萬達院線) ▲쓰메이미디어(思美傳媒) ▲후베이광전(湖北廣電) ▲신문화(新文化) ▲톈저우문화(天舟文化) 등의 실적 예고가 모두 ‘성장 호조’를 기록해 기대해 볼만 하다.

폭풍영음(暴風影音)과 중문온라인(中文在線)은 작년에 상장한 중고신주로, 2015년 상하이 선전 A증시에서 오름폭 1, 2위를 차지했다. 두 종목의 최신 종가는 발행가보다 각각 2852.75%, 2515.11% 올랐다. 중고신주를 제외하면 ▲광환신망(光環新網) ▲치시홀딩스(七喜控股) ▲순왕과기(順網科技) ▲허신주식(禾欣股份) ▲난화생물(南華生物) ▲타이야주식(泰亞股份) 등 개별주식의 작년 누계 오름폭도 300% 이상을 기록했다.

2015년 미디어주의 이런 호실적은 2016년에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평안증권(平安證券), 상해증권(上海證券), 산서증권(山西證券) 등 주요 증권사는 2016년 연간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미디어주에 대한 투자기회를 언급했다. 수창증권(首創證券)은 ▲문화교육 출판주 ▲지적재산권(IP) 현금화주 ▲스포츠주 세 가지 테마의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문화교육 출판 분야에서는 ▲중난미디어(中南傳媒) ▲대지미디어(大地傳媒), IP 현금화 분야에서는 ▲아오페이애니메이션(奧飛動漫)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신문화(新文化), 스포츠 관련 기업들중에서는 ▲저바오미디어(浙報傳媒) ▲화루바이나(華錄百納)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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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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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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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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