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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일문일답'으로 짚어본 궁금한 중국경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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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측 개혁은 중진국 함정 넘을 여의봉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09일 오후 5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짐>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당국은 향후 레버리지를 억제하고 금융리스크를 낮추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1분기 성장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또한 U자형 경제회복은 당분간 어렵고 L자형 경제기조가 1,2년 넘게 지속될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

중국은 9일 인민일보의 '권위인사 인터뷰' 형식을 빌어 거시경제 형세및 향후 중점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인민일보 '권위인사 인터뷰'는 중국 공산당이 당의 중요한 정책 방향을 외부에 공개하는 전통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로써, 중국 경제계와 시장에서는 인민일보 인터뷰에 등장한 권위인사의 발언이 곧 중국 공산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여긴다.

중국 정부가 권위있는 인사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당국의 경제 정책 방향을 시장에 전달한 것은 1년안에 벌써 세번째다.

인민일보는 지난 2015년 5월 25일과 올해 1월 4일 각각 ‘중국 경제 형세에 대한 다섯가지 질문’과 ‘공급측 개혁에 대한 일곱가지 질문’을 권위인사 인터뷰로 게재했으며 그때마다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날 인인밀보의 '권위인사 인터뷰' 역시 시장과 투자자들에게는 당국의 탈 레버리지 정책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권위인사 인터뷰가 보도된 9일 2.79%하락한 2832.11포인트까지 밀려났다.

인민일보의 '권위인사 인터뷰' 전문 가운데 핵심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 공급사이드 개혁 (공급측 개혁)

질문: 공급사이드 개혁은 국내외에서 모두 주목하는 사안이다. 현재 심화된 개혁방안이 마련됐는지? 또 1분기 경제상황으로 미루어봤을 때 향후 공급사이드 개혁의 중점과 난제는 무엇인지?

권위인사: 공급사이드 개혁은 중국 경제 운영의 주요 골간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중진국 함정을 돌파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하고 필수불가결한 정책적 도구이다.  공급사이드 개혁이야말로 눈 앞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임을 모두가 깨닫고 있지만 개혁 추진을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서방국가에서는 여러 개의 당이 집권하고 있어 개혁 실천이 어렵다. 하지만 중국은 제도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 공급사이드 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중앙정부는 공급사이드 개혁의 이론부터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가령 올해 1월에 열린 중앙 재경영도소조(財經領導小組) 제12차 회의에서는 공급사이드 개혁의 이론철학을 집중 연구해 현황이 어떤지, 방향과 목적은 무엇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누가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화하는 ‘5가지 구체화(五個搞清楚)’를 제시했다.

각 중앙 부처는 세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업무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며 현재 일부 방안은 기본적인 틀을 갖춘 상태다. 추후 당국은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방안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광둥(廣東), 충칭(重慶),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시(山西) 등 각 지방정부 또한 해당 지역의 공급사이드 개혁 방안을 속속 내놓았다. 현재 많은 기업이 막무가내식 사업확장을 억제하는 등 실질적인 동참을 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이미 양(量)과 질(質)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공급사이드 개혁의 5대 임무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밥은 한 입씩 먹고, 길은 한 걸음씩 걷는 것처럼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며 각 단계별로 주력점이 다르다. 올 초 이후 비용 절감 등의 정책들이 연이어 발표됐다. 앞으로는 공급과잉 해소와 좀비기업 처리 대책이 심도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빼기(줄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취업 및 채무 문제와 연관돼 해결이 쉽지 않다.

질문: 연초 이후 공급과잉 해소 및 재고소진 효과가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과정상의 행정적 간섭이 논란이 됐고 심지어 공급과잉 해소를 ‘획일화’, ‘할당제’, ‘구식 계획경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공급사이드 개혁 추진과정에서 행정적 수단은 필요한 것인가? 정부와 시장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권위인사: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우리의 목적은 행정적 간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장 매커니즘을 더욱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수단을 통해 이를 달성할 것인가?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행정적 간섭을 줄이려면 정부의 ‘자체혁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좀비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는 식이다. 행정명령 없이 시장에만 의지해서 된다고 생각하는가?

중국공산당은 공급측 개혁이 중진국의 함정을 뛰어넘을 묘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바이두>

물론 행정적 간섭이 없고 시장이 알아서 잘 돌아가는 분야가 있다. 소비재 시장이 그 예다. 소비재 분야는 이미 시장화가 잘 되어 있고 경쟁이 치열해서 시장 상황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 자유롭다. 한 마디로 어떤 수단을 이용하든 최종 목표는 자원분배에 있어서 시장의 결정적인 역할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동시에 정부의 역할도 더 잘 발휘하는 것이다. 이는 공급사이드 개혁 추진에 있어 반드시 잘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이다.

한편 ▲공급과잉 해소 ▲레버리지 축소 ▲재고 소진 ▲비용 절감 ▲취약점 보완의 공급사이드 개혁 5대 임무는 각급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서는 각 지역에서 구체적인 임무와 목표를 명확히 인지한 다음 환경보호·에너지 소비·품질·기준·안전 등 각종 제도적·법적 문턱을 높여야 한다. 좀비기업에 대해서는 ‘수혈관’과 ‘호흡기’를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

레버리지 축소를 위해서는 거시적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중지하고, 미시적으로는 '강성태부(剛性兌付,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원금과 수익을 다른 자금원에서 가져오는 관행)'를 근절해야 한다. 또한 법에 따라 불법 자금조달을 막아 시장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재고 소진을 위해서는 호적(호구)제도 개혁을 실시하고 농민공의 도시진입세, 토지 등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세부담을 낮추고 비합리적인 비용을 없애며 행정 심사·비준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취약점 보완을 위해서는 빈곤퇴치에 힘쓰고 과학기술 혁신 및 생태문명 건설을 적극 추진하며 자금 출처에 인프라 시설을 짓는 체제를 완비해야 한다.

질문: 안정성장 기조와의 충돌 우려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와 레버리지 축소에 대한 의문점이 존재한다. 경기 하방압력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시장이 정리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가?

권위인사: 이 문제의 본질은 단기와 중단기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성장과 구조조정은 일맥상통한다. 구조조정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자 울타리다. 공급과잉 해소와 레버리지 축소는 구조 최적화와 장기적이고 건전한 경제발전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안정성장과 구조조정 사이에 모순이 존재할 수 있다. 공급과잉 해소는 일부 지역의 GDP와 재정수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레버리지 축소로 인해 잠재한 리스크가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실시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물론이고 단기 효과 또한 계속 떨어질 것이다. 좀비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채무가 쌓이면서 재정 및 금융 리스크를 심화시킨다. ‘안정(성장)’과 ‘(구조)조정’의 관계에 있어서는 ‘정도’와 올바른 방법론이 핵심이다.

공급과잉으로 이룬 단기적 경제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급과잉 해소보다 감내해야 할 고통이 더 크고 지속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가령 일부 공급과잉 업종의 기업이 손실액이 크고 임금체불액이 늘어나면 은행은 물론 직원들의 고통도 매우 크다. 고통은 긴 것보다는 짧은 것이 낫다. 이러한 기업을 싹 정리하면 토지, 신용대출 등 자원이 늘어나고 직원들 또한 사회보장을 통해 훈련을 받고 새로운 직장에 취직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공급사이드 개혁은 덧셈·뺄셈·곱셈·나눗셈의 사칙연산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생산을 없애면서 효율적인 공급을 늘려 새로운 발전동력을 키워야 한다. 옛 것이 가지 않으면 새로운 것이 오지 않는다. 중서부 지역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새로운 동력이 대거 생성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옛 모순과 과거의 부담이 커서 단기적인 조정으론 효과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멀거니 있느니 뭐라도 시도하는 게 낫다. <하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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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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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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