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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 운빨의 한계?…시청률만 아쉬운 '류준열♥황정음' 하드캐리·힐링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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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수혁, 이청아, 황정음, 류준열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운빨로맨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양진영 기자] '운빨로맨스'가 황정음, 류준열의 물 오른 로맨스 연기에도 부진을 겪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첫방송하면서 '운빨로맨스'의 운빨이 여기까지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13회는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방영 후 첫 수목극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7일 방영분도 6.4%에 머물렀다.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첫 방송한 여파라긴 하지만 10.5%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것에 비해 중후반부 시청률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운빨로맨스'가 꾸준히 회자되고, 시청 마니아층이 공고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 키워드를 꼽자면 '힐링'과 '악역 없는 착한 드라마', '류준열과 황정음의 찰떡 연기합'이라 할 만 하다. 이른바 답답한 전개를 뜻하는 '고구마'가 아니라는 점, '함부로 애틋하게' 등 경쟁작에 비해 그리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 드라마의 미덕이다.

◆ 종영 2회 앞둔 '운빨로맨스', 시청률 부진은 빈약한 갈등 구조-스토리 탓?

'운빨로맨스'의 운빨은 여기까질까. 시작부터 어쩌면 한계는 분명했다. '운빨로맨스'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삼기는 했지만 원작의 분량이 워낙 짧고 내용이 빈약해 16부작 구성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제작진은 남자 주인공 제수호를 건물 소유주가 아닌 공대 천재 설정으로 바꾸고, 초반 '운을 맹신하는 여자' 이야기 외에 모든 내용을 각색했다.

어쨌든 출발은 좋았다. 첫회는 12.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수목드라마 1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전국 기준으로도 10%를 넘기며 '대박 예감'이 들게 했지만 원작을 읽은 시청자들은 못미더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의 주장 역시 요지는 같다. '운빨로맨스' 원작 자체가 크게 재미있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각색한 스토리와 갈등 구조, 캐릭터의 힘이 절실했다.

'운빨로맨스' 시청률이 수도권 11%를 돌파했다. <사진=MBC 운빨로맨스>

안타깝게도 '운빨로맨스'의 시청률은 1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14부까지 방영된 현재 7%대까지 떨어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6.4%로 동시간대 3위라는 굴욕의 성적이다. 게다가 13회가 방송된 5일에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가 1위로 치고 올라오며 '운빨로맨스'를 동시간대 2위에서조차 끌어내렸다. '믿고 보는' 황정음과 '응답하라'의 최대 수혜자 류준열이 받아든 결과로는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시청자들 사이 안타까운 반응과 함께 호평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점. 시청자들은 "원작 생각하면 이정도 해내는 것도 대단하다" "제수호 캐릭터를 짠돌이 건물주에서 천재 설정으로 바꾼 건 신의 한 수" "스토리는 약하지만 4명 모두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반응을 다수 보이며 현재 '운빨'의 선방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운빨로맨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빈약한 스토리 라인과 갈등 구조는 4명의 캐릭터의 매력 부족이라기보다 '악인'이 없는 드라마의 구성상 불가피한 지점이기도 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링' '착한 드라마' '류준열♥황정음 하드캐리'는 미덕

경쟁작 '함부로 애틋하게'가 수목극 1위로 우뚝 올라서며 '운빨로맨스'의 입지가 좁아졌지만 그럼에도 얻은 것은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100% 사전 제작으로 무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회차 방영분이 12%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지만 과연 '태양의 후예'의 뒤를 이어 초대형 사전제작 드라마의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스러운 지점. 가성비를 생각하면 '운빨로맨스'의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 류준열과 황정음이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사진=‘운빨로맨스’ 캡처>

특히나 '운빨로맨스'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면서도 꾸준히 호평받고,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일명 '막장 요소'가 없는 청정 로코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꾸준히 사로잡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운빨로맨스'에서는 각자 과거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수호와 보늬가 가까워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면서 일명 '치유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운빨로맨스'가 착한드라마라는 사실 역시 시청률 부진의 이유인 동시에, 꾸준한 팬층을 붙잡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운빨'에는 악역이 없다. 남녀 주연 4인방 중 보늬의 라이벌인 설희(이청아)는 악녀가 아니라 프로페셔널하지만 여린 속내를 지닌, 기회를 엿보지만 남의 연애에 훼방을 놓지 않는 매너있는 캐릭터다. 이는 이수혁이 연기하는 개리(최건욱) 역시 마찬가지.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들은 억지를 부리지 않고 수호와 보늬의 사랑을 일찌감치 멀리서 응원해준다. 삼각관계를 엮기 위해 부조리한 상황이나 억지스런 복수 코드가 등장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어필한 셈이다.

배우 황정음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드라마 '운빨로맨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마지막으로 '운빨로맨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남녀 주연 류준열과 황정음이다. 로코가 처음인 류준열과 '로코퀸' 황정음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선한 연기합을 선보이고 있다. 황정음이 노련하고 사랑스럽게 캐릭터를 표현한다면, 류준열은 투박한 듯 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간 본 적이 없는 '新로코 남주'라는 평을 얻고 있다. 황정음이 연기하는 심보늬는 억지스러울 정도로 답답해도 사랑스럽고, 류준열이 연기하는 제수호는 언뜻 서툴러 보이지만 연애에 통달한 사랑꾼 그 자체다. 둘의 호흡이 '운빨로맨스'를 하드캐리 한다는 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동의할 수 있을 정도다.

종영을 2회 남긴 '운빨로맨스'에서는 수호-보늬 커플이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두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기를 바라는 시청자의 마음처럼, 신선한 조합의 4색 캐릭터가 만든 힐링 드라마 '운빨로맨스' 역시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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