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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본격 랠리? 'OPEC+미 지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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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불발 가능성…미국 고용지표·GDP 등도 변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3주 연속 랠리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 증시가 이번 주에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와 미국의 경제 지표 결과 및 이에 따른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뉴욕 증시 3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탓에 조정 경계감이 남아 있다. 게다가 소형주로 이루어진 러셀2000 지수는 지난 주말까지 1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불과 3주 만에 16% 가까이 폭등했다.

러셀2000 최근 1년 추이 <자료=구글 파이낸스 차트>

전문가들은 월가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 크게 기대하면서 내년 상승분을 미리 가져다 쓰고 있다고 풀이하면서도, 당장 추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소형주 랠리 더 이어질 것"

급등한 소형주가 좀더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은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 하에서 감세 정책의 주된 수혜자가 중소형기업이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주간지 배런스(26일자) 최신호에 따르면, 와델 앤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빗 와델 수석투자전략가(CIO)는 "현재 뉴욕 증시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대에서 4% 중반까지 크게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 중"이라면서 "선거 전에 현금을 켜켜이 쌓아두고 두려워했던 투자자들이 서둘러서 시장에 돈을 투입하는 등 낙관에 기초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대선 직후 3주간 랠리를 풀이했다.

그는 "다들 시장이 떨어지면 저가매수에 나설 의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하락 장세가 보이질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낙관론은 보통 조정의 위험신호가 되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와델 C IO는 본다. "야성정 본능의 가치와 효과를 과소평가하면 안 되는 것이, 일단 그 본능이 발휘되면 대단히 엄청난 경제적 첨가물로 작동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과거 1980년대 초반에도 낮은 세금 등의 효과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기업에 비해 세금을 피하거나 우대를 받을 여력이 없던 중소기업이 감세 정책에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법인세율이 6%~7%포인트 정도 낮아질 경우 중소형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35%인 법인세율을 15%까지 대폭 낮추자는 주장을 해왔다. 따라서 최근 중소형주의 폭발적인 랠리는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물론 급격한 월가의 상승세가 제동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인 제프 카본 씨는 지금같이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에 투자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 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흐름이 될까봐 두렵다"면서 "지금 투자자들이 이번 흐름에서 소외될까봐 뒤늦게 뛰어드는 양상일 수 있는데 '야성석 본능'이 때로는 오해의 원천이 된다"고 경고했다.

카본 대표는 다우지수가 3주 만에 7% 넘게 오른 상황이지만, 골드만삭스와 같은 금융주 랠리가 주도적이었다는 점도 환기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가 전체 업종에서 골고루 전개된 것을 아니었으며, 지금 금융업종주는 가치평가 면에서 다소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 진입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에 비해]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미국 달러화의 추가 강세에 따라 수혜를 입는 유럽이나 일본 증시를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이다.

3주간 금융주 외에 헬스케어주가 규제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반면, 첨단기술주는 상승폭이 제한되었고 설비업종주는 초반에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하고 1%대 오르는 정도에 그쳤다.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로 인기를 끌던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2.5% 내린 온스당 1178.20달러를 기록했다.

◆ OPEC, 감산 불발 가능성 ‘모락’

<사진=블룸버그>

월가 주식 거래인들이 이번 주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있을 OPEC 회원국 정례회의다.

지난 9월 말 알제리에서 8년 만에 감산 합의를 도출했던 OPEC 회원국들은 이번에는 구체적인 감산 내용을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타격이 심각한 수준인 만큼 회원국들이 어떻게든 공통된 의견을 모을 것으로 게 중론이었지만, 정례회의를 코앞에 두고 사우디가 28일로 예정됐던 비OPEC 산유국들 및 회원국 간 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 합의 불발 가능성이 피어 올랐다.

노무라는 하루 100만배럴 감산 가능성을 70%로 제시했지만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여전히 50대 50으로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OPEC 회원국 중 2,3위 산유국인 이라크와 이란이 감산에 동의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유가 전망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SG는 합의 불발 시 석유 수급 재균형 진행 속도가 더뎌져 2018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고,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는 유가가 40달러선 밑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감산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다 하더라도 이전처럼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유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OPEC이 감산에 최종 합의하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로 뛸 수 있겠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 증가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현 주식시장 랠리를 멈출 요인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OPEC 회의 결과에 따른 유가 향방은 시장 움직임에 다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11월 고용보고서 ‘주목’.. 금리 정상화 속도 가늠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이번 주에는 다양한 미국 경제지표가 공개될 예정으로, 그 중에서도 주 후반 발표될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7만5000명 늘어 직전월 기록한 16만1000명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 실업률은 4.9%로 직전월과 보합 수준이 예상된다.

TD증권 전략가들은 최근 추세(17만5000명~19만5000명)에 부합하는 견실한 결과가 나오면 오는 12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은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3.5%로 반영하고 있다.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도 관심이다. 지난 3개분기 연속 부진했던 흐름을 보인 GDP 성장률은 이번에는 잠정치와 동일한 2.9%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S&P/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도 관심이며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이사 연설도 주목할 이슈다.

30일에는 11월 연준 베이지북을 비롯해 10월 개인 소득 및 지출, 10월 잠정주택판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등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1일에는 11월 챌린저 감원보고서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11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 확정치, 10월 건설지출, 11월 ISM 제조업 PMI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이 밖에도 월요일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의회 증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전망 등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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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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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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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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