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ANDA칼럼] '관료화' 선택한 건설협회..황국협회가 보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동훈 부동산부장] 어용단체(御用團體)란 말이 있다. 임금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만든 단체란 게 원래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미가 확대됐다. 즉 조직 구성원들의 이익보다는 특정세력이나 단체 지도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단체는 모두 어용단체로 불린다. 

어용단체의 전형을 찾자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것이 구한말 고종(高宗)황제시절 황국협회(皇國協會)일 것이다. 황국협회는 지금껏 어용단체의 대명사로 통하며 이에 더해 친일단체라는 혹평까지 받고 있다.

황국협회는 당초 전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보부상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자영업자다보니 보수성이 강하고 돈은 있지만 유교적 사농공상(士農工商) 질서에서 낮았던 신분 등급이 못마땅했던 게 이들 보부상의 입장이었다.

이같은 보부상들의 입장과 성향을 잘 이용한 것은 당시 집권층인 고종과 명성황후 측근이었다. 보부상들은 말그대로 이들 세력의 '홍위병'이 된다. 

일본식 정치개혁을 요구했던 갑신정변이 불발되는데 보부상은 한축을 담당했다. 갑오 동학농민봉기 때 농민군과 주로 맞서 싸운 것도 관군이 아니라 보부상들이었다. 

보부상들의 모임이 재결성 된 것은 1898년. 앞서 1896년 입헌군주제를 요구하며 독립협회가 생겨나자 2년 뒤인 이때 보부상들은 '황국협회'라는 이름으로 재결성한 것이다. 이렇게 생긴 황국협회는 독립협회와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하지만 황국협회의 오류는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던 보부상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황국(皇國)이라는, 보부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명칭을 보부상 단체에 이름 붙인 것은 보부상들을 자신들의 정치목적에 활용하려는 관료집단이었다. 심지어 황국협회의 지도부도 이제는 보부상이 아닌 정치인들이었다. 

이 모든 잘못은 황국협회의 관료화와 관료들의 협회 조종 때문이다. 하지만 협회 구성원인 보부상들은 아직까지도 수구반동, 친일세력으로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협회의 관료화는 황국협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100년이 넘은 21세기에도 여전하다. 최근 건설인들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에서 벌어진 일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12월 임기 3년의 대건협 제27대 회장 선거에서 신한건설의 유주현 회장이 선출됐다. 유 회장은 대건협 선거인단 143명 중 102표를 획득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압도적인 표차 당선은 유주현 당선자의 '인맥 네트워크' 때문이다. 유 당선자는 오랫동안 건설협회 업무를 맡았다. 지난 1993년 건설협회 경기도회 간사를 시작으로 대의원을 맡았으며 경기도회 회장도 6년(2003~2009년)을 역임한 사실상 건설협회 '관료'로 꼽힌다. 

문제는 유주현 회장이 건설업계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유 회장은 협회를 대표할 수는 있어도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위치와는 거리가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본사를 둔 신한건설은 건설업계 랭킹인 시공능력평가순위 682위의 중소 건설업체다. 

오히려 유 당선자가 회장 경선에서 상대했던 권혁운 후보가 건설업계 대표성면에서는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권 회장이 보유한 IS동서는 업계 43위로 주택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라서다. 중소 건설사는 대형 건설사에 비해 업계 장악력도 낮고 대정부 교섭력도 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형사 오너가 협회장을 맡는 것이 건설협회의 위상 강화에는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업계 침체와 맞물려 점점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건설협회는 한때 전경련, 경총, 무협, 상의, 중기중앙회의 뒤를 잇는 '경제 6단체' 구성을 공언할 정도로 우리 경제계에서 작지 않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25·26대 회장에 업계 126위 이화공영의 오너 최삼규 회장이 오르면서부터 목소리는 작아졌다. 

건협 회원사들은 협회의 관료화를 또 다른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가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기보다 거대한 행정기구로 바뀌고 있다는 것. 실제 건설협회의 관료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원사들의 불만이다. 협회 조직은 '신이 내린 직장' 공기업을 닮아가고 있으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 온 은퇴 관료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 당선자의 회장 당선은 건설'협회'의 이익일뿐 건설'업계'의 이익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유주현 당선자는 회장 경선 당시부터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 회장은 과거 안양시장에게 관급공사 수주를 위해 총 8000만원의 뇌물을 줬고 이로 인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사실이 있다. 하지만 선거장의 대의원들은 귀를 막고 눈을 닫았다.

이대로라면 대건협은 회원사인 건설업계의 이익보다 조직 이익에 몰두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아 올 것이란 게 회원사들의 우려다. 대건협의 회장 선출 과정을 보며 100여년전 황국협회가 떠오른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뉴스핌 Newspim] 이동훈 부동산부장 (dong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8~9일 북한 국빈 방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을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6-05 11:20
사진
이정후, 또 4안타 12G 연속 안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손자'가 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310에서 0.322까지 치솟았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단독 4위다. 타율 0.336로 1위인 오토 로페즈(마이애미)와 큰 차이가 아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12-9 대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밀워키 선발 콜맨 크로우와 맞섰다. 이정후는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92.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시작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4년 4월에 기록한 11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선 개인 신기록이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후속 타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밀워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 3회 2루타를 치고 타구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2026.6.5 psoq1337@newspim.com 팀이 3-1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크로우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87.3마일(약 140km) 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13호 2루타이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이어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이정후는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초 빅이닝의 서막을 여는 선두타자 안타였다. 밀워키 구원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86.6마일(약 140km)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에릭 하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 폭발하며 7회초에만 두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12-3으로 크게 앞선 2사 1루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의 4구째 93.4마일(약 150km) 싱커를 결대로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인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교타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날 송성문은 4일 이어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고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psoq1337@newspim.com 2026-06-05 06: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