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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의 A주화(上) : '붉은 자본'과 외자의 시장 주도권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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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의 홍콩 증시 유입 급증
개인투자자 영향력 증대 테마주 투기 확산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10일 오전 11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외국 기관투자자 중심의 글로벌 시장인 홍콩 증시가 중국 본토의 '붉은 자본'에 물들고 있다. 홍콩 시장에서 '붉은 자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홍콩 증시가 중국 A주와 동일화하는 징조도 나타나고 있다.중국과 홍콩 증권가에선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홍콩 증시의 'A주화'라고 말한다. 

홍콩 증시의 A주화는 후강퉁·선강퉁 개통 등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 연결 통로 확대로 인해 중국 본토 자금이 대거 홍콩 시장으로 남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외국 기관투자자 중심이던 홍콩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가치투자 중심에서 각종 스토리에 얽힌 테마주 투기가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까지 홍콩 시장에서 중국 본토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글로벌 시장 체제가 확립된 홍콩 증시가 쉽게 A주에 동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중국 본토의 홍콩 지배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홍콩 증시의 '붉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향후 홍콩 주식 투자에 있어 중국 자본의 흐름과 투자전략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 테마주 투기 확산, 슝안신구 테마주 주가 급등락 

홍콩 증시의 'A주화'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테마주 투기 현상의 확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의 '슝안(雄安)신구 테마주' 열풍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판 실리콘 밸리' 조성을 목표로한 슝안 신구 설립을 발표한 후 중국 A주와 홍콩 증시 모두에서 '슝안 테마주'에 자금이 집중되고, 주가가 급등 후 폭락하는 전형적인 투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홍콩에 상장한 대표적인 슝안 신구 테마주로 꼽히는 진위구펀(金隅股份)은 3~5일 3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폭이 한때 45%를 넘어섰다. 그러나 6일 진위구펀의 주가는 7% 넘게 빠졌고, 톈진강(天津港)·톈진촹예환바오(天津創業環保) 등 다른 슝안 테마주도 일제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슝안 신구 개발 재료로 시멘트,건자재,부동산 등 H주의 주가 폭등하면서 홍콩 증시는 A주에서 자주 나타나는 '테마주 광풍'의 힘을 철저히 경험하게 됐다.

슝안 테마주 광풍 전에도 홍콩 증시에서는 하너지(漢能薄膜), 훙성중공업(榮盛重工), 메이투(美圖), 후이산유업(輝山乳業) 등 중국 본토 기업 H주 주가가 투기 세력에 의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홍콩 증시의 A주화와 투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천옌푸(陳彦甫) UBS 자산관리투자 책임자는 "A주화 성향이 있는 H주를 쫓는 투자자들은 일종의 벤처투자와 비슷하다. 상장사의 '스토리'를 쫓아 단기 수익을 얻는데 주력한다"며 최근 홍콩 증시의 A주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이 또 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도 "A주화란 한 종목의 주식에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거래 빈도가 잦아지며, 회사의 스토리가 투자 결정의 핵심 재료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의 사모펀드 전문가 우궈핑(吳國平)은 "중국 현지 투기자본이 홍콩 중소판으로 유입, 실적은 좋지 않지만 스토리를 양산하기 쉬운 표적을 골라 주가를 끌어올린 후 재빨리 매도에 나서는 방식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있다"며 "투기로 정평이 나있는 원저우, 산둥 자본 세력이 대표적인 홍콩 증시 투기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시장 전문가들은 H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홍콩 증시의 'A주화'가 실적과 펀더멘탈 기반의 가치 투자 풍토가 자리잡은 홍콩 증시의 투자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부에서는 홍콩 증시의 거래 시스템 특성상 중국 본토 자금의 남하로 홍콩 증시가 A주와 동일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힘들다고 반박한다.

홍콩 증시는 A주와 달리 데이트레이딩(T+0) 제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투기 세력의 작전에 적절히 방어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단일 종목에 투자한 자금 중 본토 자금의 비중이 30~40%에 도달한다면 홍콩 증시의 A주화를 우려할 수 있지만, 현재는 그러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내의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남과 북' 자금의 대결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본토 자금의 유입량이 늘면서 기존의 '토박이'인 외국 기관투자자와 중국 본토에서 '원정'을 온 '붉은 자본'간의 힘겨루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홍콩 증시에서 중국 본토 자금의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중국 본토 자금의 영향력 증대는 향후 홍콩 시장의 흐름을 중국 자금의 주도하고, 주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홍콩의 한 기관투자자는 "현재까지는 외자가 홍콩 블루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자금의 '발언권'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홍콩주식의 가격 결정권이 중국 본토 자금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까지는 중국 자본이 홍콩 시장에서 '학습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홍콩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영향력 확대가 불가피하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2년 내 적어도 홍콩의 중소판 시장에서는 중국 본토 자본의 영향력이 홍콩과 외국의 기관 자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의 공급측 개혁 가속화, 국유기업 개혁과 일대일로 등 테마주 등에서는 중국 본토 자금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차이나머니 자금력에선 외자에 열세, H주 투자전략에선 우세 

홍콩 '토박이' 자본과 중국의 '붉은 자본'의 대결의 승패는 크게 자금과 투자전략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전망해볼 수 있다.

후강퉁과 선강퉁 출범 후 강구퉁(선전 혹은 상하이 시장을 통한 홍콩 주식 매매)을 통해 홍콩으로 유입하는 중국 본토 자금은 빠른 속도로 늘고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후강퉁의 연간 투자 상한선 3000억위안을 제한을 철폐하고, 선강퉁 거래에서도 연간 투자 상한액을 설정하지 않았다.

상하이의 한 투자 전문가는 "후강퉁과 선강퉁의 일일 투자 한도 총액은 210억 위안으로, 연간 거래일은 200일로 계산하면 약 4조위안의 자금이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금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홍콩의 '토박이' 자본의 힘이 훨씬 크다.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유입 규모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지만, 홍콩 증시 전체에서 중국 본토 자금의 비중은 10%에 그치기 때문.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자금 유입이 늘고는 있지만 홍콩 증시 내부 자금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다. 자금 규모 측면에서만 본다면 H주의 주도권은 여전히 외자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전략적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외자의 경우 중국의 소비관련 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중국 본토 자금은 소비 관련 섹터의 H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섹터가 자동차주다. 중국의 3~5선(중소도시)의 소비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고,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려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자동차 관련주에 중국 본토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반면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기업 시찰의 각종 제한과 중국 본토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없다는 한계 등으로 중국 본토 자동차 브랜드에 상대적으로 투자 열기가 약한 편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자동차 관련 주식은 모두 24개, 이중 8개가 완성차 기업이다. 8개 완성차 상장사 중 한 곳을 제외한 7개가 중국 본토 자동차 기업이다. 흥업증권에 따르면, 2006~2016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완성차 관련 주식은 2008년, 2011년과 2014년을 제외하곤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왕신제(王昕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앤널리스트는 "중국 본토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홍콩 증시의 투자 흐름이 점차 변화할 것"이라며 "외자도 그간 중시하지 않았던 섹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기관 자금 남하 가속, 보험자본 투자 전략 주목 

중국 자본의 홍콩 남하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기관투자자 자본의 홍콩 증시 유입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중국의 보험 자본은 앞으로 홍콩 증시에서 '붉은 자본'의 힘을 대폭 강화할 주도 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9월 8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보험 자본의 강구퉁 투자를 허용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적어도 투자가 가능한 보험자본의 3%인 2500억위안(약 41조 2000억원)이 강구퉁을 통해 홍콩 주식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본토의 한 보험펀드 전문가는 경제전문 매체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보험자본이 홍콩의 고배당 블루칩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자본은 절대적 수익을 중요시하기때문에 인터넷 등 성장주보다는 블루칩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A주와 홍콩에 모두 상장한 중국 상장사도 주력 투자 대상이다. 특히 A/H주의 가격차가 크고 펀더멘탈이 견고한 주식이 유망주로 꼽힌다. 금융주도 전통적으로 보험자본이 선호하는 투자 대상이다.

보험자본의 본격적인 홍콩 증시 유입은 본토 자금의 투자 성향 변화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 증시 내 중국 본토 자금의 투자 성향은 중소형 주식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홍콩 증시 내 중국 기관투자자 자금의 증가로 홍콩 증시의 투기화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전망들고, 본토 자금의 장기적 가치투자 전략 확산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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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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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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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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