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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 시달리는 생활툰 작가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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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툰, 생활·만화의 합성어…현실 주제의 만화
본인과 지인 등장인물, 때문에 악성댓글은 폭력
네티즌 공격으로 일부 작가 법적 대응 나서기도
전문가 “생활툰도 허구이자 가공…판단 삼가야”

[뉴스핌=심하늬 기자] # 한 포털사이트에 생활툰을 연재하는 웹툰 작가 A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관할 경찰서에 무더기로 접수한 상태이며 타협이나 합의는 절대 하지 않을 계획이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등장인물인 작가와 작가의 남편에 대한 독자들의 악성 댓글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생활툰 작가들이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등장인물이 실존 인물인 만큼, 작품에 대한 비판이 작가나 주변인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 작가들이 받는 고통이 크다.

생활툰이란 생활과 만화(cartoon)의 합성어다. 자신과 주변인들을 등장인물로 해 현실 생활을 주제로 그리는 만화 장르다. 스토리 만화가 소설이라면, 생활툰은 수필에 가깝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과 함께 빠르게 발전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결혼이나 연애를 주제로 한 생활툰에서 일상 속 성별 불평등을 발견하는 독자들이 많아졌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부 독자들은 "남편은 왜 가사 노동을 하지 않느냐", "어떻게 여자친구한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느냐"는 등 젠더 감수성(다른 성의 입장이나 사상 등을 이해하기 위한 감수성) 부족을 지적한다. 타당한 지적도 상당하지만, 이는 때로 등장인물이자 실존 인물인 작가와 작가의 주변인에 대한 도 넘은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결혼 생활을 담은 '낢이 사는 이야기'를 연재하는 유명 웹툰 작가 낢(본명 서나래)은 지난해 '여성 혐오 반대'를 표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들을 고소했다.

이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작가가 돈을 벌면서도 남편 도시락까지 싸주고 집안 일을 거의 다 한다'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만화 내용을 기반으로 작가와 작가의 남편이 집안일을 각자 얼마나 하는지를 수치로 환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남편에 대한 비난이 더해졌다.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 <사진=네이버>

낢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올리며 "생활툰 작가와 그 가족에 대한 욕설은 실제 인물에 대한 폭력으로 느껴진다"며 "가족을 향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어선 수준이어서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대응한 생활툰 작가는 또 있다. 아내와의 연애와 결혼생활을 다룬 생활툰 '윌유메리미'를 연재하는 마인드C(본명 강민구) 작가는 지난해 일부 독자를 고소했다. 당시 작가는 "저와 제 가족, 작품에 대한 허위비방과 모욕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며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법적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독자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A씨는 정식으로 돈을 받고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가 아님에도 악성 댓글의 피해자가 됐다.

A씨는 정식 웹툰이 되기 전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도전 웹툰'에 연재했다. 처음에는 높은 별점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지만, 곧 A씨의 만화 내용을 불편해하며 A씨와 A씨의 남편에게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결국 작가는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전문가는 생활툰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창작물의 경우 이런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작가와 독자 모두 주의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아무리 실제 겪은 일을 그렸더라도 창작물이 되는 순간 작가의 가공이 들어가므로 허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생활툰 작가들은 웹툰이 허구라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자들은 일상을 그린 작품이어도 이야기가 가공됐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직접 재판관이 되어 실존 인물을 판단하려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면서 "(생활툰에 묘사된) 인물의 일부 행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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