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신·북한·노근리·광주…예술가들이 '사회'를 보는 방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성능경 작가 '신문 읽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뉴스핌=이현경 기자] 예술가의 사회 참여활동은 남다르다. 저마다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를 선택했다. 행위 예술가는 자신의 몸을 통해서, 건축가들은 도시를 통해서, 사진가는 자신의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을 프레임에 담았다.

사회적 메시지를 얹은 예술품은 이 시대를 동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준다. 또한 역사적인 기록물이 되어 다음 세대를 향한 교훈과 조언, 학습을 시켜주며 이것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인류의 재산이 되어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와 몸짓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 역사, 문화적 맥락과 관심을 드러내 왔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박찬경 작가 '소년병' <사진=국립현대미술관> 

1976년 유신정권 당시의 언론 검열 상황에 대한 저항 퍼포먼스 ‘신문 읽기’를 펼친 성능경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신문 읽기’는 신문 기사는 자르고 투명통에 담고, 광고와 사진만 남은 신문을 벽면의 패널에 하루 게재하고 다음날에도 이와 같은 행동을 이어간다. 이는 분리수거 행위에 가까우며 197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의 맥락에서 보면 권력에 대한 작가의 저항 정신이 스며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은 2017년 신작 ‘소년병’을 선보였다. 그는 냉전 상황에서 남북의 관계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인민군 병사가 산속을 배회하는 이야기를 찍었다. 북한에 대한 이념적, 정치적 관계의 프레임과 거리를 두고 휴머니즘적인 시선으로 표현했다. 이와 같은 의도에 대해 박찬경 감독은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이미지 접근이 더 위험할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을 보면 더욱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는 ‘2017 서울 사진축제’ 행사 중 일환으로 ‘성찰의 공동체: 국가, 개인 그리고 우리’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사회 안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상처를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담고 있다.

임안나 작가 ‘Restructure of Climax Scene#1’(위)<사진=서울시립미술관>

권순관 작가는 60년간 은폐됐던 노근리 사건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300여 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숲의 모습을 렌즈로 바라봤다. 그는 질서, 지식으로 주어지는 역사에 대면하기보다 개인의 취향을 바탕으로 작품을 담기로 기획했다. 이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곳에는 미군기지에서 채취한 소리도 흘러나온다. 그가 생각하기로 노근리에는 침묵과 풀벌레 소리, 전차 소리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고 이에 상상을 더해 '어둠의 계곡'을 완성했다. 

임안나 작가는 ‘Restructure of Climax Scene#1’을 통해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작품의 피사체는 탱크다. 그는 무기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영화에서 통용되는 이미지에 머물러있고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폐무기(전시된 탱크와 같은 것) 앞에서 무심코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무의식적인 행동 습관이다. 또한 탱크 전시장에서는 전시 기획 배경과 관련한 설명보다 탱크의 성능과 스펙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Restructure of Climax Scene#1’으로 임 작가는 전쟁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임종진 작가는 ‘오월광주에 서다’ 작업으로 아무런 죄 없이 국가로부터 간첩이라는 판결을 받고 고문을 받고 상처를 받은 이들을 재조명했다. 임 작가는 이들의 심리치료를 돕고 있다. 과거 구타를 받았던 곳, 죽음을 대면했던 장소를 직접 찾아 사진을 찍으면서 과거의 아픔과 대면하며 치료하는 과정이다. 임 작가는 작품에 대해 “개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린 장소에서 옛날의 기억을 지속해서 만나며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것”이라면서 “최근 이분들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으로 자신의 삶을 재생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하는 전시다.

건축 단체의 사회 활동 <사진=이현경 기자>

건축가들 역시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었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내년 2월18일까지 열리는 ‘종이와 콘크리트: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한 청년건축인협회는 진보적인 건축운동단체다. 이들은 건축운동의 방향, 건축 관련 법제도, 주거 및 도시 문제, 건축의 노동조건에 주목했다. 또한 건축사 특별전형제도 폐지 운동, 용산미군기지 활용 방안으로서 공공임대주택 건설 제안, 인천 철거민 집단 이주지 설계, 대단위 개발에 대한 대안으로서 도심지 내 소필지 재건축 기획에 대해서도 고심했다. 청건협은 5회에 걸쳐 ‘청년건축’을 발간했다.

4.3그룹(1990~1994)은 건축가로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학습을 계기로 건축가 14명이 모인 단체다. 당시 30~40대 건축가들이 그 동안의 실무를 통해 작업을 발표하고 건축을 설명하는 언어를 탐구했다. 이들은 이후 서울건축학교,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등 교육 단체로 활동 범위를 옮겼다. 파주 출판도시 등 2000년대 초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건축가로 성장했다.

‘건축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도 빼놓을 수 없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활동한 이 단체는 1993년 5월 설계, 감리 분리 방안에 반대하는 소장 건축가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건축 인허가 과정에 만연하던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a마크 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활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