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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자사주 릴레이 매입 "쌀 때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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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조용병 김정태 회장 손태승 행장 등 매입
규제 강화 우려에 금융주 하락세..."책임경영 의지"

[뉴스핌=최유리 기자]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자사 주가가 거둔 실적이나 향후 전망 등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78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500주를 사들였다. 2015년 12월 이후 3년 만의 자사주 매입으로 김 회장은 총 5만2600주를 보유하게 됐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은행 CEO들도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30일 1000주(5900만원 규모)를 매입했다. 지난 2월 1000주(6900만원 규모)를 산 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도 지난달 28일 97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171주를 사들였고,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30일 840주를 매입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9일 5000주 매입에 이어 27일 5000주를 추가해 총 1만296주를 샀다. 1억5000만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이며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각 사>

CEO가 나서자 주요 임원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신한금융이 대표적이다. 조용병 회장에 이어 지난 30일 진옥동 신한지주 부사장이 1000주를 샀고, 지난 2일 우영웅 부사장이 962주, 지난 3일 이창구 부행장과 허영택 부행장이 각각 700주, 500주를 매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오정식 상임감사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2429주를 샀고, 노성태 사외이사(5000주), 신상훈 사외이사(5000주), 박상용 사외이사(1000주), 정종숙 상무(5000주)가 동참했다. 하나금융에선 황효상 부사장이 지난달 8일 400주를 매입했다.

금융사 CEO와 임원들이 릴레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 부양을 위해서다. 지난 1분기 금융주가 5.0% 하락한 가운데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의 자사주 매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우리은행이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 성과와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주주친화 정책을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는 올해 들어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1월 대비 24.9% 하락했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5.8%, 16.7% 빠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19.8% 내림세를 나타냈다.

실적 호조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정책적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사에 대한 규제 분위기에 채용비리 이슈 등으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안, 신 DTI(총부채상환비율) 시행, 대출금리 인하 압력 등 규제 분위기 속에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신임 금감원장 취임 이후 규제 분위기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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