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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음식반입 금지 6개월…뭐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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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치 후 차내 환경 '쾌적' 정류장 '몸살'
타인‧환경 생각하는 테이크아웃 문화 아쉬워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서울시내 노선버스에 음료수 등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지 막 6개월이 지났다. 시민들은 버스 내부 환경이 한층 쾌적해졌다고 반기지만, 1회용 음료수 컵이나 음식물쓰레기를 정류장에 버리는 얌체족들의 행태가 문제로 지적된다.

◆차내 환경 나아진 대신 버스정류장은 ‘몸살’

종로2가의 한 버스정류장. 급하게 버린 음료수와 휴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8.7.5 [사진=김세혁 기자]

5일 아침 출근시간. 서울 종로2가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커피전문점 1회용 컵과 음료수 캔이 널브러져 있었다. 대부분 마시다 말았는지 음료가 절반 이상 차 있어 그대로 휴지통에 버리기도 쉽지 않았다.

문제의 음료수들은 버스가 오자 승객들이 급하게 버리고 간 것들이다. 어지럽게 놓인 1회용 컵 사이에는 먹다가 남긴 김밥, 샌드위치도 보였다. 아침 일찍부터 이렇게 쌓인 쓰레기를 치우려면 환경미화원이 일일이 버스중앙차선 정류장을 건너가야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원구에 사는 60대 여성은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먹던 걸 정류장 의자나 바닥에 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혀를 찼다. 그는 “무더운 여름에는 음식물이 빨리 부패해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영주(남‧23) 씨는 “요즘 버스를 타보면 확실히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없어 쾌적하다”며 “대신 정류장이 엉망이 됐다. 분명 쓰레기통이 있는데 왜 아무데나 버리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물론 깨끗한 정류장도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나 몰리는 시간대에는 여지없이 쓰레기가 있다”며 “홍대입구나 신촌 등 대학가, 종로, 광화문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타인 배려하는 테이크아웃 문화 아쉬워

마포구청이 정류장 쓰레기 불법투기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미니 환경미환원 캠페인'. 정류장 어디에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는지 알려주는 스티커가 눈에 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서울시는 지난 1월 4일 ‘시내버스 재정지원 및 안전운행기준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커피나 김밥 등 음식물을 들고 승차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버스 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서울시 결정은 도입 초기 말이 많았지만 차츰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음료가 쏟아져 운전기사나 승객 안전을 위협할 일도 없어졌고, 음식냄새가 진동해 누군가 코를 쥐고 인상을 쓰는 풍경도 사라졌다.

서울시가 조례 개정의 덕을 보면서 다른 지자체도 적극 벤치마킹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 정용 대구시의원은 서울시처럼 버스에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자고 대구시에 촉구했다. 특히 정 의원은 시내버스 음식물 반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예 시내버스 운송약관을 손보자고 제안했다.

문제는 후진국형 테이크아웃 문화다. 커피 등 온갖 먹을거리를 걸어 다니며 소비하는 한국사회에서 아직은 남을 배려하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류장 쓰레기통이 다소 부족한 점도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노선버스가 22개나 정차하는 종로2가 정류소는 규모가 상당하지만 휴지통은 하나뿐이다.

한 시민은 "아무래도 휴지통이 부족하다면 귀찮아서 버리는 사람이 많다"며 "쓰레기통을 조금만이라도 더 설치하면 정류장 주변이 한결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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