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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갑질, 최대 3배 배상…‘힘빠진 개정안’ 실효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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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적인데 의무 3배 아닌 최대 3배… 법 도입 취지 무색
"계약취소·거래단절 감수해야 하는데, 이 정도론 힘들다"
"불합리 관행 뿌리 뽑아야 하지만, 지나친 규제는 안 돼"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대형유통업체의 부당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개정을 통해 부당한 갑질 행위가 억제되고, 피해를 입은 중소업체는 충분한 배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의 고질적인 갑질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개정안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당초 발표한 불공정거래 근절대책의 핵심이 빠졌거나 하향 조정됐다.

◆ 손배 3배 '이내'? 반쪽짜리 규제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한 반쪽짜리 규제로 인해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모두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유통업에도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복합쇼핑몰과 아울렛도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다.

우선 대형유통업체의 상품대금 부당감액, 부당반품,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 사용, 보복행위 등으로 납품업체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도록 의무화했다. 피해액만큼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던 현행법보다는 피해 구제가 한층 강화됐다.

그러나 ‘일괄 3배’가 아닌 ‘최대 3배’ 규정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달린다. 당초 공정위는 기존 징벌적 손배제가 ‘3배 이내’ 규정으로 인해 실질적인 법 억제력 효과가 적었던 점을 감안해 손해액의 3배를 자동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실제로 징벌적 손배제는 2011년 하도급법에 처음 도입된 이후 대리점법, 가맹사업법, 제조물책임법 등에도 도입됐지만 법원이 3배를 인정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인정받는 손해액 자체가 적다보니 법 도입 취지 자체가 무색한 게 현실이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을 발표하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의 배수를 올리거나 3배를 못 박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기존 법에서도 제도 활용이 미미한 만큼, 법 실효성을 높이려면 의무적 3배 배상 또는 그 이상 수준으로 배상액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는 여전히 ‘3배 이내’ 규정이 적용됐다.

◆ "거래 단절 감수해야 하는데 이 정도로 나설 수 있나요"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부[사진=뉴스핌]

대형마트에 공산품을 납품하는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법으로 보복행위를 막는다 해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건 결국엔 계약 취소나 거래 단절을 감수한다는 의미”라며 “마트나 백화점은 주요 판로인 만큼 충분한 배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나서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사례는 총 48건에 달한다. 롯데(10건), 홈플러스(7건), 현대백화점·신세계(4건), 한화·GS(2건), CJ(1건) 순으로 갑질 행위가 끊이질 않았다.

이랜드리테일, 티몬, 위메프, 쿠팡 등도 소규모 업체한테 갑질 행위를 해 과징금을 받았다. 매년 반복되는 법 위반 행위로 인해 피해구제 규모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공정위가 핵심 대책으로 꼽은 납품업체의 판촉사원 인건비 분담 문제도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판촉사원의 파견에 따른 매출 증가가 납품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의 수익 증대로 연결되는 만큼 인건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였지만, 일각에선 마트가 인건비 분담을 이유로 판촉행사를 거부할 시 오히려 매출이 주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기 때문이다.

◆ 복합쇼핑몰·아울렛 적용대상 포함되자 '속앓이'

대형 유통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으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복합쇼핑몰과 아울렛도 법 적용대상에 포함됐다. 신세계 스타필드나 롯데월드몰 등은 사실상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부동산개발 및 임대업으로 등록돼 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앞으로 상품 매출액에 연동돼 임차료를 수취하는 복합쇼핑몰이라도 소매업종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또는 매장면적 합계가 3000㎡ 이상이면 대규모유통업자로 규정된다. 입점업체에 대한 부당한 영업시간 구속, 판촉비 전가 등을 할 경우 공정위의 제재를 받는 것이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유통업계는 갑질 근절 필요성에는 동감하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말미암아 복합쇼핑몰의 의무휴업을 다룬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복합쇼핑몰도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유통업자와 동일하다는 해석이 나온 만큼, 복합쇼핑몰도 마트처럼 의무휴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법적 판단에 힘이 실리게 됐다.

복합쇼핑몰의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도 연내 통과가 유력하다. 대형마트의 규제 강화로 복합쇼핑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해 온 유통업계 입장에선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불합리한 관행은 뿌리 뽑아야 마땅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가뜩이나 어려운 산업 전체를 위축시킬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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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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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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