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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차급 변신 ‘투싼 · 스포티지’… 준준형 SUV 자웅 겨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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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0만대 팔리는 월드베스트셀링카
성능과 첨단주행안전장치 강화해 페이스리프트 출시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스포티지’와 ‘투싼’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하나. 국산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는 1993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세계 최초’ 도심형 SUV라는 명성을 얻었다. 구매 리스트 맨 윗줄에 언제나 올라 있을 만큼 인기다. 공식 출시 전 자동차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다카르 랠리’에 2대가 출전해 1대는 완주했다. 사막을 달리기에는 가벼운 1600~1800kg으로 모래바람과 거친 노면을 극복해 내는 등 지난 25년의 역사가 쌓여 ‘스포티지 스토리’를 썼다.

현대자동차의 투싼도 2004년 1세대가 출시될 때부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크로스오버 SUV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즉 SUV 본연의 오프로드 성능과 세단처럼 도심 주행에도 적합한 주행 질감을 선사하는 매력을 줬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동급 대비 넓은 실내공간도 큰 장점이었다. 그래서 20, 30대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구매자가 많았다. 토요타의 라브4, 볼보 XC60, 미쓰비시 아웃랜더 등 경쟁 차종을 누르고 미국에서 ‘최고의 크로스오버 SUV’로 선정되는 등 오늘날 현대차의 품질이 인정받는 계기도 만든 자동차다.

이들 차량은 인기만큼이나 판매량도 많아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105만 대(스포티지 41만 대, 투싼 64만 대)가 전 세계에서 팔렸다. 스포티지와 투싼이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지난 8월을 전후해 나란히 출시됐다.

◆ 스포티지… 오랜 명성으로 증명된 고연비·실용성·친환경성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에서 가장 큰 특징은 D1.7(디젤엔진 1.7L)을 버리고 스마트스트림 D1.6(디젤 1.6L) 동력계(파워트레인)를 도입한 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연비, 실용성능, 친환경 등 3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새로 개발한 파워트레인으로 공식연비는 16.3㎞/ℓ. 기존 1.7 디젤 모델의 15.0㎞/ℓ와 비교해 1.3㎞나 개선됐다. 스마트스트림 D1.6과 함께 R2.0 디젤 모델, 누우2.0 가솔린 모델도 선보였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 중순 기자는 R2.0 디젤엔진과 8단 변속기를 적용한 모델로 도로를 달렸다. 변속기가 ‘오버 스펙’이지 않은가 싶다. R2.0 디젤엔진은 현대기아차 SUV에 두루 사용돼 온 만큼 성능과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돼 있다. 밟으면 밟는 만큼 잘 나가는데 초반 토크가 ‘쭉’ 밀어주는 느낌이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2.0 디젤엔진의 가격을 고려할 때 이만한 성능은 찾기 어렵다. 반복되는 언덕과 코너가 많은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IC에서 빠져나와 송추계곡으로 가는 도로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주지 않았다.

'스포티지' [사진=기아차]

8단 변속기가 애매한데, 촘촘한 기어비로 변속 충격도 적고 연비도 높아지는 장점은 분명했다. 그런데 저속 구간에서 가다 서다 반복하면 가끔씩 울컥거린다. RPM의 변화를 기어비가 제대로 자리를 못 찾는 느낌이다. 아직 8단 변속기의 토크를 다루는 노하우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은 주행 데이터만 쌓이면 해결될 듯하다.

승차감은 이전 모델보다 딱딱해진 듯하다. 포르쉐 카이엔처럼 달리기를 위한 세팅이 아니라 예전의 물렁거림을 잡으면서 잔 진동도 충분히 억제하는 ‘요령’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타이어의 노면 마찰음과 디젤엔진 특유의 ‘갤갤’거리는 소리가 실내로 유입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확실히 조용하다. SUV를 운전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코너링인데 과격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코너의 안쪽을 잡고 돈다. 딱딱해진 세팅과 타이어의 궁합이 맞는 것 같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운전자주의경고(DW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하이빔보조(HBA),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HDA) 등 온갖 첨단 주행보조장치가 탑재된 것도 놀랍다. 스포티지보다 최소 2배나 비싼 수입 자동차에서나 볼 수 있는 장치다. 고속도로를 100km 넘게 주행했는데도 피곤함이 덜했던 것도 이 장치들 덕분이다.

연비도 공인연비인 ℓ당 14.4km보다 높은 16.8km, 최대는 18.9km로 상당히 준수하다. 가격은 △R2.0 디젤 2415만~3038만 원 △스마트스트림 D 1.6 2366만~2989만 원 △누우2.0 가솔린 2120만~2743만 원이다. (자동변속기, 개별소비세 3.5% 기준)

'스포티지' [사진=기아차]

◆ 투싼…현대차 최초 음성인식 홈투카 서비스 적용...주행품질 돋보여

현대차는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소개하면서 ‘균형 잡힌 다이내믹’이라고 선전했다.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게 다이내믹이 아니다’라는 거다. 과장을 조금 더해 코너 주행 시 차선을 불과 10cm 여유만 두고 도로를 휘감듯 달릴 수 있다는 거다. 최고출력 186마력을 발휘하는 2.0L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을 시험 주행해 봤더니 어느 정도 수긍은 갔다. 투싼 엔진 라인업은 총 3가지로 파워트레인은 D2.0, 스마트스트림 D1.6, 가솔린 1.6 터보 등 3가지로 전 모델에 전륜 8단 변속기가 기본이다.

출발 감각은 2L 디젤엔진에 기대할 만한 무난함이다. 그래도 186마력이나 되는 힘을 응축시켜 출발하려고 변속기를 수동으로 킥다운하면 페달 반응이 늦다. 고속도로에서보다 와인딩 도로에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변속기가 출력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서스펜션의 전체적인 반응이 좀 더 견고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8단 자동변속기의 세련됨이 부족한 건 아쉽지만 속도가 어느 정도 붙은 고속도로에서는 매우 부드럽다.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변속 충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속 100km 부근에서 엔진 회전은 1500rpm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실내로 엔진소음이 크게 유입되지 않는다. 바람소리도 차단할 만큼 방음도 잘돼 있어 가솔린엔진보다 조금 소음이 있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을 여러 차례 넘어도 ‘쿵’ 하는 차체 흔들림은 거의 없다. 화물차의 통행으로 인해 발생한 포트홀과 도로 갈라짐 등 여러 장애물을 넘어도 요란한 반응이 없고 ‘장애물이 있다’는 감각만 주고 통과한다. 프런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이 유연함으로 승차감을 고려하면서도 그 기민함으로 차체를 라인 안에 잡아주는 것 같다.

첨단운전자주행보조장치(ADAS)로 전방충돌방지 보조, 차로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옵션으로 적용되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의 기능은 이제 완성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다. 운전대에서 손을 간간이 뗄 수 있어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상당히 줄여줬다.

커넥티드 기능으로 ‘홈투카’ 서비스도 잘만 사용하면 즐거운 놀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시동, 에어컨 가동 및 온도 조절 등이 가능하다. “ ‘기가지니’야 실내온도 23도로 해줘”라고 말했더니 10~15초 뒤에 자동차가 시동을 걸고 명령을 잘 수행한다.

시승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기본기가 더 다듬어졌다. 그만큼 어떤 운전자가 선택해도 어색하지 않고 기대치 수준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격은 스포티지와 비슷한 △디젤 2.0 2430만∼2847만 원 △스마트스트림 D1.6 2381만∼2798만 원 △1.6 가솔린 터보 2351만∼2646만 원 △얼티밋 에디션 2783만∼2965만 원이다.

투싼 [사진=현대차]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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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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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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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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