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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다 먹는데...우리나라만 못먹는 해수담수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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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억 투자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433차례 수질검사서 이상무
"불안하다" 주민 반대로 물 공급 못해

[기장=뉴스핌] 임은석 기자 =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해수담수화 시설이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433차례에 걸친 수질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고 나왔음에도 지역주민의 어거지 반대에 막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해수담수화 시설은 총 1954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4월부터 플랜트 공사에 들어가 2014년 12월에 완공했다. 총사업비 중 부산시는 425억원을 부담했다.

부산시청 전경[제공=부산시청] 2018.11.14

해수담수화 사업은 2006년 물 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건설교통부(현 국토부)가 연구개발(R&D) 혁신 과제로 추진했다. 식수원 다변화가 필요했던 부산시는 담수화 플랜트를 통해 기장군민에게 식수를 제공할 목적으로 2009년 4월 정부, 광주과학기술원, 두산중공업과 협약을 맺었다.

부산시에서 낙동강으로 한정된 수돗물 공급을 다변화하기 위해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인 시설을 들였지만 현재 주민반대에 부딪혀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완공 후 2년 동안 부산시는 기장어촌계와 기장군의회 등이 무려 433차례에 걸쳐 수질을 검증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으나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시는 2016년 12월 선택적 공급제 방식에 따라 희망 주민에 한해 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하려 했지만 시설 소유주인 국토교통부와 시가 두산중공업에 지급해야 하는 시설 유지관리비 24억원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1월 수출용 플랜트 연구 시설 외 담수화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주민들이 '믿을 수 없다'며 공급을 반대하는 이유는 11㎞ 떨어진 곳에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수질 검사에 문제가 있든 없든 원자력발전소 인근 바닷물을 담수화한 물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담수화시설에서 물을 공급하는 캐나타의 사례를 주민에게 설명하기 위해 해당국 담당자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지만 여전히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시는 주민들에게 기장군에서 나는 미역과 멸치가 청정지역에서 나는 것이라고 판매하면서 해수담수화 물은 불안하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고 설득에 노력했지만 주민들은 미역이나 멸치는 가끔 먹는 것이고 물은 매일 먹는 것이라 안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설립을 계획했던 당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완공 시기 즈음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의 반대가 심해졌다"며 "주민과 환경단체와 함께 400여차례에 걸친 조사를 해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지금의 과학기술로 알 수 없는 무엇인가 있을지 어떻게 아느냐'며 반대하고 있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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