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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9-1) 고려인은 소중한 민족적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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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곳곳 거주 '고려인' 60만명...무한 잠재력 지닌 특별집단
1863년 러시아로 첫 월경...일제-남북분단에도 명칭은 그대로
고려인 역량-모국 힘 합치면 한민족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가능

[서울=뉴스핌] 김흥식 객원논설위원 = 대외의존도가 높고 지정학적 면에서도 약소국인 우리로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로 한민족 네트워크를 보다 확실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 중앙아시아, 카프카즈 등 구 소련 곳곳에 살고 있는 고려인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인식의 전환을 가져야 한다.

사할린 내 유즈노-사할린스크 교외 공동묘지에 있는 고려인의 묘소. 묘비에 한글로 망자의 성명이 적혀있다.[사진=뉴스핌DB]

◆옛 소련 곳곳 거주 '고려인' 60만명...무한 잠재력 지닌 소중한 민족 자산 

질곡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60만이 넘은 고려인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특별한 집단이다. 경제적 약자라는 이유로 계륵이나 천덕꾸러기과 같은 존재로 소홀히 대할 것이 아니라 간과해서는 안되는 한민족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이 해외 거주 자국동포들과 긴밀한 민족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윈-윈하는 모습에 우리는 그동안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에게는 없는 고려인 수십만이 중앙아시아 전역에 분포해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과 한국과의 관계에서 인적, 물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려인은 현지에서 다른 민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교육열과 매사에의 성실, 근면함으로 존경을 받고 있고 사회적 위상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포 간담회 인사말하는 문대통령[서울=뉴스핌]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개관 행사를 한 한국문화예술의 집에서 열린 재외국민 대표와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한 고려인 동포와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2019.04,19.

◆고려인 역량-모국 힘 합치면 중국·일본 부러워하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 가능 

이들의 잠재적 역량을 모국의 힘과 구슬처럼 꿰어 공존공영의 입지를 넓혀 나간다면 중국, 일본이 부러워하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전히 모국과의 연결고리가 시원치 않은 고려인에 대해 소소한 이해관계를 떠나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한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모스크바 재임 중 일본 특파원들과 가끔 만나 한국전쟁, 북한관련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곤 했다. 언젠가 그들은 중앙아시아 거주 고려인 존재와 관련해 한국이 무척 부럽다고 했다. 60만이 넘는 구 소련의 고려인이 모국인 한국의 발전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인적 네트워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만약 일본계 후손이 중앙아시아에 몇 천 명만이라도 있다면 일본은 그걸 빌미로 잠재력이 엄청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긴밀히 할 수 있고 역내에서 국위를 떨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페루에서 일본계 대통령이 나오고 심지어 전쟁상대국이었던 미국의 하와이에서 주지사와 군 최고위장성이 일본계에서 나온 사례를 볼 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본국의 물적, 양적 지원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구 소련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명칭은 처해 있는 여건과 시대적 상황에 다르게 불린다. 조선사람(조선인), 고려인, 한인(재소한인, 재러시아한인) 등이다. 러시아인들은 간단히 ‘카레이스키’ 또는 ‘카레예츠’라고 부른다.

'현대엔지니어링 해피무브 고려인 빌리지 개발사업' 2차에 참가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22기 단원들이 아흐마드 야싸비 마을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고려인 1863년 러시아로 첫 월경...일제-남북분단에도 명칭은 그대로 

고려인이란 호칭의 시초는 19세기 말 극도의 어려움 속에서 살 길을 찾아 러시아로 이주한 조선왕조 백성에서 유래된다. 기록에 의하면 1863년 함경도의 13가구가 최초로 러시아로 월경, 이주했다. 1867년에는 185가구 999명으로 월경자가 늘었다. 1869년 조선에 유례없는 흉년으로 인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농민들이 대량 이주했고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모두 불법 월경자였다.

그 이후 해마다 불법 월경자는 늘어갔다. 러시아 정부 문건에 따르면 조선인 거주등록자가 1902년에 3만2380명이었고 1914년 6만3천명 육박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신한촌’을 건설했다. 1923년에는 10만여명이 거주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되기 전에는 월경자들은 스스로를 ‘조선사람’ ‘조선인’이라고 했다. 조국이 일제식민지로 전락하자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들은 일본과의 식민지 인연이 없고 고려국의 기상과 독립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고려인’으로 자처하게 됐다. 현지 러시아인들은 흰 옷을 즐겨 입는 이들을 백조라는 뜻을 가진 ‘레베지’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해방과 함께 남북한이 분단의 길로 가게 되자 고려인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남북한 어느 쪽으로도 편들기 어려운 사정이 감안되었다고 한다. 한·소 수교와 함께 고려인과 빈번한 접촉을 하게 되면서 한국에서 한인이라 부르자는 일각의 움직임도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고려인으로 자처하고 있다. 그들의 희망대로 고려인으로 불러주는 게 옳다고 본다.

문 대통령 내외, 카자흐 동포들과 건배[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 동포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회장 등과 건배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9.4.22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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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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