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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국가 가야 500년의 힘, '가야본성-칼과 현'서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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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개최
부산시립박물관-일본국립역사민속박물관 등 순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시국가로 500년 역사를 이어간 가야의 비밀이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서 깨어난다.

'철의 나라' 가야의 500년 역사를 한눈에 바라보는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이 3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91년 문을 연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 전시 이후 28년 만에 새롭게 개최하는 전시다. 지금까지 발굴한 유적와 유물, 이를 토대로 새롭게 진전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가야사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교국립박물관 등 31개 기관이 출품한 가야 문화재 260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6년만의 가야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장에 가야시대의 기마인물형 뿔잔이 전시되어 있다. 2019.12.02 dlsgur9757@newspim.com

홍진근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해 고려전을, 3년 전 백제전도 열었고, 통일신라전도 기획한 바 있다. 가야사를 연구하고 기획해왔고, 공교롭게도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연구 시기와 맞물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가야 시기 유물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전시에 어려움이 있다. 일제시대에 많이 도굴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에 최대한 많은 유물을 선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삼국과 520여 년을 함께 한 가야는 가락국(금관가야), 아라국(아라가야), 가라국(대가야), 고자국(소가야), 비사벌국(비화가야), 다라국 등 여러 나라로 이뤄진 도시국가다. 이번 전시는 신라나 백제 등 통합을 일군 나라에 의해 사라진 가야를 '공존'과 '화합'의 가치를 중심으로 성장한 국가로 재해석하는 자리다.

프롤로그에서는 가야의 건국과정을 소개한다. 가야의 건국은 신화와 설화의 형태로 전승돼 아직 역사의 일부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남해안의 어느 바닷가에서 이뤄진 수로와 허황옥의 만남을 구성한 영상이 벽면에 펼쳐지고, 48년 7월 허황옥이 바다를 건너 김해까지 오는 동안 무서운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바다에 싣고온 파사석탑을 복원해 선보인다. 이 탑은 원래 바다를 항해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배의 바닥에 싣던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적 분석 결과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암질로 밝혀졌고 전체적으로 변형이 심해 원래의 모양을 알 수 없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온식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6년만의 가야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 언론 공개회에서 취재진에게 가야시대의 석탑인 파사석탑을 설명하고 있다. 2019.12.02 dlsgur9757@newspim.com

가야의 존재 방식은 '공존'이었다. 기록에는 잘 남아있지 않지만 물질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가야는 다양한 양식의 토기를 만들었고 여러 이웃 나라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면서 교류했다.

최근 창원 현동과 함안 말이산 무덤에서 출토된 각종 상형통기를 비롯해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도 전시된다. 이들은 중국을 비롯한 북방유목민, 왜, 신라, 백제, 고구려 등과 가야가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가야 토기로 만든 3.5m의 '가야 토기탑'은 관람객이 공존의 가야를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호남동부지역의 가야를 새롭게 밝혀낸 것은 새로운 고고학적 성과다. 가라국(대가야)은 낙동강 섬진강에 이르는 여러 지역을 규합했는데 남으로는 여수 고락산성, 서로는 지리산을 넘어 장수 삼봉리와 남원 두락리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 해당한다.

남원의 운봉고원과 순천 등지에서 발견된 가야 무덤은 가야의 여러 세력이 가라국의 편에 섰음을 말해준다. 새롭게 발굴한 호남동부지역의 가야 모습은 가야가 추구한 화합을 반영한다. 고령 지산동고분 금동관(보물 2028호) 등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금동장식품과 위세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6년만의 가야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장에 가라국의 금관과 금제장식이 전시되어 있다. 2019.12.02 dlsgur9757@newspim.com

가라국의 순장문화를 통해 당시 왕의 권위도 짐작해볼 수 있다. 가야에서는 왕이 죽으면 많은 사람들을 순장했는데, 이는 죽은 왕이 저승에서도 이승에서처럼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전시장에는 고령 지산동 44호묘를 재구성하고 있다. 규모는 940cm, 너비 175cm다. 백제에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청동그릇 3점과 금은으로 장식한 말갖춤, 금귀걸이, 고리자루 큰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이자 국보 제138호인 금관과 가라국 관의 특징을 보여주는 금동관(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도 소개된다.

통합국가가 되지 못한 가야가 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철 생산과 기술이다. 철제 무기와 갑옷은 가야의 힘을 상징한다. 함안 마갑총과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나 볼 수 있던 철제 말갑옷이 실물로 출토됐다.

이외에도 가야의 여러 무덤에서는 판갑옷과 비늘갑옷이 다양하게 확인돼 가야 무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가야전에서는 국보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과 철갑옷, 말갑옷, 각중 무구류를 전시하고 가야의 제철 기술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온식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기 위한 26년만의 가야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 언론 공개회에서 취재진에게 가야시대의 토기를 설명하고 있다. 2019.12.02 dlsgur9757@newspim.com

배기동 관장은 고대사에서 갖는 가야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야사가 역사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한 교육의 영향이며, 가야 유물의 양을 보면 역사 기록과 상관 없이 고대사에 있어 문화적 비중이 삼국과 다를바 없다고 해석했다.

배 관장은 "역사를 인식할 때 고대사를 고구려, 백제, 신라로 나누는데 가야사를 연구하는 분들은 삼국이 아닌 사국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야의 역사 가록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적지만 유적과 유물의 분포와 구조를 보면 신라 지역과 전혀 차별되지 않는다"며 "신라는 가야의 과정을 다 거쳤을 거다. 한반도 내륙지역에 한해서는 마한, 가야를 거쳐 신라, 통일 국가로 나아갔을 거다. 연대기와 유적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북 고령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강원도 동해 추암동에서 발견된 가라국의 토기 2019.12.02 89hklee@newspim.com

전시 말미에는 가야의 유산을 안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즉 가야의 디아스포라를 이야기한다. 최근 동해 추암동에서 출토된 가야 토기들은 가야 멸망 후 신라 영역이던 강원 동해 지역까지 살아야 했던 디아스포라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디아스포라는 가야의 가치를 간직한 가야금이다. 가야가 망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화합을 노래한 가야의 음악은 현재까지 이어진다.

이번 특별전은 부산시립박물관(2020년 4월 1일~5월 31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2020년 7월 6일~9월 6일), 일본 규슈국립박물관(2020년 10월 12일~12월 6일) 순으로 순회한다. 가야사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증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가라국의 금귀걸이 2019.12.02 89hklee@newspim.com

박물관 관계자는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은 우리 박물관 규모의 절반도 안된다.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게 왜와 가야의 관계다. 전시품을 다 들고 가면 좋지만 이 부분을 부각해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 전시 틀에서 바뀌는 부분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시와 함께 <가야-동아시아 교류와 네트워크의 중심지들>을 출간하고 패밀리북인 <가야에서 보낸 하루>와 <가야본성-칼과 현' 전시도록>도 선보인다. 이 책들은 어린이와 일반 대중에 친숙하게 가야를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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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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