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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도 비싸서 장난감 못 사", 크리스마스가 두려운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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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가격 매년 상승...크리스마스 앞두고 부모들 근심
모방·경쟁 심리 강해지고 스마트폰 발달 등 원인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이 정도 가격이면 산타 할아버지도 비싸서 못 사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들의 장난감 선물을 구매하는 부모들의 한숨이 깊다. 매년 치솟는 장난감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 장난감 매장. 2019.12.20 iamkym@newspim.com

20일 오전 11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대형 장난감 매장. 평일 오전 시간대였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들의 선물을 사기 위해 온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이들은 장난감 가격을 하나하나 살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가격과 비교하는 등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의 손을 붙잡고 온 부모들은 "이 로봇은 있는데 이건 없어"라는 아이의 말에 "집에 있는 거랑 똑같은 거야"라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한창이었다.

부모들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매장 내 '헬로카봇', '겨울왕국', '시크릿쥬쥬' 등 인기 캐릭터 코너에 마련된 장난감 가격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크기의 장난감은 대부분 3만원을 웃돌았으며 5만원도 우습게 넘겼다. 10만원 내외의 장난감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한 헬로카봇 장난감의 가격은 무려 11만9000원이었고, 겨울왕국 인형도 10만원에 육박했다.

겨울왕국 코너에서 주인공 엘사 인형을 살피던 성모(37·여) 씨는 "5살 딸에게 사줄 선물을 보고 있는데 가격이 다 너무 비싸다"며 "다른 부모들은 다 사주는데 나만 안 사 줄 수도 없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장난감 가격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기준년도인 2015년(소비자물가지수가 100) 이후 장난감 물가지수는 △2016년 104.47 △2017년 105.23 △2018년 105.99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2016년 100.97 △2017년 102.93 △2018 104.45의 추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장난감 가격 상승 폭은 이보다 훨씬 더 큰 셈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영유아 가구의 지출비중을 반영해 산출한 육아물가지수에서도 장난감 물가지수는 △2016년 104.9 △2017년 105.2 △2018년 106.1을 기록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 대목에는 장난감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에 부모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우려해 인터넷으로 미리 장난감을 구매했다는 이모(41) 씨는 "가격이 정말 비싼데 막상 사서 풀어보면 품질이 떨어져서 실망할 때가 많다"며 "크리스마스 때는 어쩔 수 없이 장난감을 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한 구매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기조 속에 각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쓰는 비용이 늘었고, 모방·경쟁심리가 강해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를 통해 만화 캐릭터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 등 공유경제를 더욱 활성화하면 가격 제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모들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합리적인 소비 개념을 확립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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