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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영웅본색' 왕용범 연출·유준상 "폼잡기보다는 축제처럼 즐기시기 바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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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 순수 창작뮤지컬의 대가 왕용범 연출이 영화 '영웅본색'을 무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신작마다 함께하는 페르소나 유준상이 이번에도 든든한 발걸음을 함께 했다.

현재 뮤지컬 '영웅본색' 월드 프리미어 공연이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왕용범 연출과 유준상을 만났다. 무려 10년도 더 된 작품에 영화의 오마주를 삽입하며 '영웅본색'의 작품화를 희망했던 왕연출의 꿈이 현실이 됐다. 유준상은 그 꿈을 실현케 해준 첫 번째 배우다.

"중국 영화 콘텐츠들이 뮤지컬로 만들어진 적이 전혀 없어요. 포츈스타라는 영화 기획사가 중국서는 1, 2등 하는 제작사인데도, 경험이 없다보니 뮤지컬이라는 걸 설명하는데 오래 걸렸죠. 첫 공연을 보고 다들 굉장히 만족했어요. 홍콩에서도 도로 가져가고 싶다는 반응은 물론이고, 가장 먼저 콜이 온 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였어요. 설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 같아요. 세계 관객들이 영상물로 접했던 홍콩영화의 추억을 갖고 있고,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돼요."(왕용범 연출)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왕용범 연출가, 배우 유준상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0 kilroy023@newspim.com

"워낙 음악들이 훌륭해요. 이성준 음악감독이 창작곡을 만들고 나머지는 장국영씨 곡들을 가져왔죠. 제작진이 작사가, 작곡가들을 모두 만나 OK를 받고, 그 가사와 감성을 살리려 노력했어요. 또 우리 이야기와 잘 어울릴 수 있게 가사를 붙였죠. 왕연출이 워낙 기막히게 가사를 써요. 중국, 대만 팬들이 와서 보면서 아는 노래가 나오니 굉장히 좋아해요. 당장 무슨 말인지 몰라도 아는 노래, 내용을 접목했기 때문이죠. 만족하고 가시는 걸 직접 보니 뿌듯해요."(유준상)

'영웅본색'의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초고화질 LED로 구현된 무대다. 왕연출은 영상으로 제작된 LED 무대에 제작비가 훨씬 많이 들었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얻은 것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당초 그가 그렸던 그림만큼 작품이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작품 콘셉트 잡을 때 '홍콩은 빛의 도시'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실사같은 영상을 쓰기로 결정했죠.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영화같은 템포와 상황을 구현하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제작비가 훨씬 많이 들었어요.(웃음) 쓰다보니 극장 전압이 모자라 스왑할 정도로 국내서는 쓰지 않던 기술이죠. 관객 일부는 '아이맥스관에서 뮤지컬을 봤다'고 표현해요. 실제로 4K 이상의 화질을 구현하고 있고 배우들도 홍콩에서 실제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해요. 뿌듯하죠. 새로운 시도는 늘 두렵지만 또 다른 무대 화법들에 대해 고민해요."(왕용범 연출)

"브로드웨이 공연을 봐도 요즘은 LED 화면을 많이 써요. 그런데도 전 신이 다 영상으로 구현되는 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죠. 연습실에서 장면이 바뀐다고 얘기만 듣다 리허설 하면서 다들 감탄했어요. 매 신 무대에서 진짜 영화 한 편 찍는 느낌이에요. 물론 영화도 많이 찍어봤지만 한 테이크씩 찍는 것 이상으로 매 신 소중하게 임하고 있죠. 공연 전 마지막 2주일을 앞두고 연출님과 모든 배우들이 단 1초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 훈련을 했어요. 영화 보다가 루즈한 신이 나오면 잠시 머뭇거리잖아요. 당연히 지루한 신이 있을 수 있지만 1초씩 더 아껴서 템포감을 주려고 노력했죠. 뮤지컬엔 편집이 없으니 자체편집을 하면서 신들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하하."(유준상)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왕용범 연출가, 배우 유준상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0 kilroy023@newspim.com

유준상을 비롯한 배우들의 노력과 왕연출이 집중해 만든 여러 요소 덕에 '영웅본색'은 기존 뮤지컬 팬들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서정적이고 비극적인 스토리라인, 선 굵은 남자들의 사건·사고들이 등장하지만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흥이 넘친다. 이 부분 역시 왕연출과 배우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영화처럼 만들기보다 재밌는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었어요. '영웅본색'이 그 시절 일종의 문화적 현상이었잖아요. 폼잡기보다는 축제처럼 즐기시길 바랐죠. 돈의 가치보다 명분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신선해하기도 하고, 가족들이 오셔서 서로 이해하는 모습도 봐요. '커튼콜 맛집'이란 얘기도 많이 듣는데 많은 분들이 마지막에는 모두 즐기면서 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에 그렇게 구성했죠."(왕용범 연출)

특히 왕연출은 전작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해 '잭더리퍼' '삼총사' 등에서 보여준 특유의 구성 기법으로 '영웅본색'의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1막에서 사건들이 영화만큼이나 빠른 템포로 전개되지만, 2막에서 플래시백을 통해 또 다른 장면과 다른 인물의 시각을 보여주는 식이다. 왕연출은 자호와 자걸의 입장을 각각 보여주며 관객들이 두 사람을 깊이 이해하길 바랐다. 

"결국 형과 동생, 세대간의 갈등이죠. 서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데, 형의 입장에서 한번 동생 입장에서 한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결국 마지막에는 서로를 이해하지만 각기 다른 시점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요. 서로 다른 세대, 형의 말이라면 무조건 싫고 동생의 행동은 치기 어린 것만 같지만 다들 이유가 있거든요. 시점을 다르게 해서 사건을 보게 함으로써 단순히 '둘이 화해했다'가 아니라 관객도 둘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싶었죠. 마지막에 자호가 스스로 수갑을 차고 자걸과 함께 걸어가는데 누구에 의해 채워진 것인지 모를, 미묘한 느낌이 들어요. 그 수갑이 저는 마음이라 생각해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이 길을 함께 걷자는 의미죠. 그렇게 걸어가는 형제의 뒷모습이 허무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진심으로 느껴지길 바랐고요. 다행히 모든 분들이 공연 보고 다시 포스터를 볼 때 '포스터 좋네' 하시더라고요. 거기서 만족해요.(웃음)"(왕용범 연출)

왕연출과 인터뷰하면서 유준상은 특별히 감격스러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엔 뮤지컬로 인터뷰해도 제 개인적인 얘길 더 많이 물어보셨다"면서 작품 자체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감사했다. 왕연출과 꾸준히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영웅본색'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얻은 것들이 큰 변화로 체감되는 듯 했다. 특별히 유준상은 이번 '영웅본색'에 함께 하는 신선한 얼굴들의 캐스팅에도 조력자로 활약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왕용범 연출가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0 kilroy023@newspim.com

"이장우 배우는 드라마에서 눈여겨보던 친구예요. 느낌이 맑아서요. 당시 자걸 역을 했던 장국영이 신인이어서 풋풋한 배우였으면 했어요. 처음부터 잘하기가 어려우니 연기 경험이 있는, 뮤지컬 신인과 함께 하고 싶어서 '노래 좀 듣고 싶어요' 했더니 마침 뮤지컬이 너무 하고 싶었대요. 정말 그 풋풋함이 있고 잘 어울려요. 멋있거나 능숙한 친구들도 많은데 그야말로 단순명료한 풋풋함이 있어 장국영을 떠올리게 하죠. 뮤지컬 발성으로 노래하지 않아도 팝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좋고요. 최대철 배우는 깜짝 놀랐어요.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풍상씨'에서 봤던 코믹한 이미지가 있어서 견숙 역 정도를 생각했죠. 그런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를 열창하는데 너무 멋있어서 반했어요. 제작자가 괜찮겠냐 하시는데도 제가 마크 했으면 한다고 얘길 했죠. 하하."(왕용범 연출)

"최대철 배우에게 '나 영웅본색 하는데 오디션 한번 보라'고 얘길 했어요. 세상에 너무 고맙다고 하더니만 '형 저 마크예요' 하는 거예요.(웃음) 사실 아성을 하게 될 줄 알았어요. '진짜 좋은 기회다. 죽을 힘을 다해라'고 해줬죠. 뮤지컬을 오래 안했는데도 다 집어 삼키더라고요. 마음에 무대가 계속 자리잡고 있었던 거죠. 노래도 정말 잘해요. 뿌듯하죠. 누아르라 대사가 많지 않아요. 그 안에서 인물들의 관계성을 찾아내기 위해 작은 디테일을 지금도 발견하는데 그때마다 기쁘죠. 역시 창작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찾아내고 만나게 돼요. '삼총사'를 10주년 넘게 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이 생겼거든요. 페어별로 만나는 친구들이 계속 달라져서 새로운 느낌이 오니까 매일 재미가 달라요. 창작만의 묘미죠."(유준상) 

'프랑켄슈타인' '벤허'로도 이미 성공적인 국내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썼지만 왕연출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만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지 않기에 앞으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크다. 왕연출은 올해 또 다른 창작뮤지컬 '글루미 선데이'와 '베르사유의 장미' 초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빛낸 K팝의 BTS와 영화의 봉준호 감독처럼, 그는 이제 글로벌 뮤지컬 시상식에서 우리나라의 이름이 불릴 날을 꿈꾼다.

"지금도 만족스럽지만 모든 작품은 개선의 여지가 있죠. '레미제라블'도 지금도 무대를 바꾸거든요. 성장해나가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라이브 공연의 매력이죠. 작품이 성공할수록 좀 더 투자해서 더 좋아질 거예요. 개인적으론 지금 자걸하는 한지상 배우가 5년 후 마크하고 10년 후 자호하면 어떨까 싶어요. 유준상 선배가 10년 후에는 견숙하고요. 하하.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리 오리지널 작품을 가져가고 싶다고 하고, 일본에서 오리지널 배우, 원작자라고 소개와 박수를 받는데 그건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몰라요. 단순히 좋은 게 아니라 한편으로 국위선양했다는 마음이죠. 지금도 일본, 중국, 대만에서 '프랑켄슈타인'을 계속 보러 오고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까 상의도 해요. 그동안 헌신한 결과들이 꽃피는 것 같아요. 더 노력해야겠지만 머지 않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만나듯 토니상에서 한국 사람 이름이 불리는 순간이 올 거라 생각해요. 더 응원해주시고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왕용범 연출)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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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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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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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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