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이후 주목! 베이징 미식거리] 도성에서 유일하게 문 연 식당 '두이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천년 풍상 정양문에도 코로나 19 그림자가...
베이징 10대 미식거리 '라오쯔하오 박물관'
건륭제가 변장하고 들러 요기 한 뒤 편액 하사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고궁(故宫,자금성)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의 많은 명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을 닫았다. 텐안먼(天安門)이나 텐안먼 광장도 철저히 봉돼됐다. 옛 베이징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 2환 도로 내에 밀집한 후통(단층의 옛 골목 집)거리도 주민증 없이는 출입을 못한다. 고궁 뒷쪽 난뤄구샹(南锣鼓巷) 후통과 그 옆 스차하이(什刹海)공원도 외부인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베이징은 요즘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여기저기 많은 곳을 폐쇄해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이 와중에서도 비록 제한적이나마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하는 몇몇 명소가 있다. 고궁 남쪽 편의 첸먼대가(前門大街, 전문대가)와 고궁 뒷 편 베이하이(北海) 공원, 디탄(地坛)공원, 텐탄(天坛)공원, 시외곽 샹산(香山)공원 등이 바로 그런 곳이다.

샹산공원의 경우 개방은 해놨으나 일주일 전인 15일 만해도 입장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22일 베이징 신규 확진자가 없다는 발표가 나온 후 맞은 주말 샹산으로 가는 5환 도로는 코로나19 사태후 처음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테안먼 앞 출입을 2월초에 갑자기 폐쇄한 걸 보면 이런 곳들 역시 감염확산 추이에 따라 언제 또 통제할지 알 수 없다.    

이 가운데서도 첸먼거리는 비록 조사가 엄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우려에도 통행을 허용하는 베이징에서 가볼만한 곳중 대표적인 명소 중 한 곳이다. 22일 이곳에 들렀을 때 관리 책임자들은 체온검사와 주거지 파악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장을 허용했다. "어디서왔느냐 , 후베이성 사람들과 접촉한 적 없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는데 없다고 양해를 구하자 한참 뜸을 들인뒤 그냥 들어보내 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베이징 첸먼대가 거리가 행인의 발길이 뚝 끊긴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첸먼대가는 텐안먼 광장 남쪽의 첸먼(정양문)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폭 20미터, 약 1킬로미터 길이의 상업거리다. '라오쯔하오 박물관'이라는 별칭과 함께 베이징의 10대 미식거리로 유명하다. 평소 이곳은 밤낮 할 것 없이 국내외 유커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날 체먼대가 거리로 들어서자 가장 전통적인 이 베이징 상업거리는 행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랑팡(廊坊) 후통과 다스란(大栅栏) 센위커우(鲜鱼口) 등 골목은 외부인이 출입을 못하게 모두 폐쇄하고 있었다. 원래 다스란 골목을 통해 류리창(琉璃厂)까지 갈 수 있지만 이쪽도 모든 골목 진입을 물샐틈 없이 봉쇄하고 있었다.

첸먼대가 양편에 늘어선 수도 없이 많은 전통 라오쯔하오들과 일반 상점들 중에서도 문을 연 곳은 음식점 한 두 곳과 커피점과 편의점 한 곳 등 손으로 숫자를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첸먼대가 상업거리를 개방은 해놓고 있었지만 행인들도 드물고 사실상 상점들의 영업은 10% 정도도 채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관리인들이 베이징 첸먼대가의 번화한 거리 다스란 후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첸먼과 첸먼대가는 베이징에서 가장 유서깊은 장소이자 이름난 관광 미식 거리중 한 곳이다. 첸먼은 명 때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정식 명칭이 정양문이다. 명 청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이곳은 정양문대가로 불렸다가 1965년 정식 명칭이 첸먼대가로 바뀌었다.

처음 명나라때는 정양문 바로 옆, 체먼 입구와 센위커우 랑팡후통을 중심으로 상점들이 들어섰다. 주로 신선 물고기와 돼지고기 매탄 쌀 등 식량을 파는 가게들이 장사를 했다. 지금도 다스란 후통거리 서쪽끝의 매탄 거리가 과거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청때 이후 산시 등 외지 상인들이 하나둘 들어와 터를 잡으며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또 2월 22일 현재 코로나19때문에 모두 출입이 막혔지만 첸먼대가 중간쯤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센위커우와 다스란 거리는 이곳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다스란에서 랑팡후통으로 이어지는 먼쾅후통에서는 루주(卤煮) 와 베이징 자장면, 궈테(锅贴, 속을 넣은 튀김}, 자관창(炸灌肠, 녹말 반죽 부침) 등 베이징의 다양한 민속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루주는 돼지고기와 내장 등을 지져 익힌 뒤 국물과 함께 끓여내는 음식으로 베이징의 대표적인 전통 요리중 하나다.  첸먼 먼쾅 후통골목의 한 루주 식당에서 대형 가마솥에 루주 요리가 끓고 있다.  2020.02.24 chk@newspim.com

1월초 이곳을 찾았을때 '라오류먼쾅바이녠루주(老六门框百年卤煮)' 주인은 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루주(돼지고기와 내장등을 지져 익힌 뒤 가마솥에 끓여낸 요리) 식당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꼽아보였다. 최근 한국인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에도 바로 이 먼쾅 루주라는 식당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루주는 한국사람들로선 취더우푸나 샹차이 이상으로 입에 대기 힘든 음식중 하나다.

뭐니뭐니 해도 체먼대가의 명물은 다양한 분야의 유서깊은 전통 브랜드 라오쯔하오다. 이곳은 말그대로 라오쯔하오 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첸먼 대가에만 류비쥐(六必居)병원, 취안쥐더(全聚德) 오리구이점, 퉁런탕(同仁堂)약국, 루이푸샹(瑞蚨祥)실크 점포, 창춘당(长春堂)약국, 네이렌성(内联升) 신발, 장이위안(张一元)차, 웨성자이(月盛斋) 고기점, 그리고 두이추(都一处) 샤오마이(烧麦)만두점 등 수 많은 라오쯔하오 점포가 들어서 있다.

매번 이곳 라오쯔하오 상점 주인들에게 물어보지만 그들 조차도 얼마나 많은 라오쯔하오가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언제가 한번 이곳 골목 골목을 다니다가 대표적 라오쯔하오인 다오샹촌(稻香村) 과자점의 숫자를 세어봤는데 15개 넘게 손을 꼽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첸먼대가에서도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셴위커우 골목이 2월 22일 오후 텅 빈 모습을 하고 있다.  2020.02.23 chk@newspim.com

22일 오후 첸먼 대가는 주말인데도 거리가 텅텅 비어있었다. 식사할 곳을 찾다가 운좋게도 간판격 라오쯔하오 식당인 '두이추(都一处)'가 문을 연 것을 발견했다. 커피점과 편의점 한 두 곳외에 두이추는 이날 첸먼 대가 전체를 통털어 장사를 하는 거의 유일한 음식점인 듯했다. 지난 1월초 인터넷 문화 해설사 리창 선생의 안내로 이곳을 찾았을 때 두이추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터라 더더욱 구미가 당겼다.

"36.6도입니다. 자리에 앉기전에 방문록에 인적 사항을 작성해주세요" 두이추 라오쯔하오 식당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는데 종업원이 다가와 먼저 체온을 잰 뒤 주소지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상세히 적게 하고 그다음에야 자리로 안내한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두이추의 자랑거리인 양고기 사오마이(烧麦,烧卖)만두와 목이버섯 되지고기 야채볶음 요리를 시켰다. 큰 좁쌀 죽 한대접을 포함해 가격이 120위안 정도로 대체로 저렴한 편이었다.

식사를 하다가 두이추를 소개하는 벽보를 쳐다 보니 라오쯔하오 두이추의 유래와 관련해 아주 흥미있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두이추는 청나라 건륭시기인 1738년에 산시(山西)성 왕(王)씨라는 사람이 당시 정양문(현재의 첸먼)에서 멀리 떨어진 첸먼 외대가에 천막 주점으로 처음 장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청나라 건륭황제가 식당 이름 편액을 하사해서 유명해진 '두이추' 라오쯔하오 음식점이 2월 22일 첸먼대가 음식점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두이추 식당은 체온검사는 물론 신상정보 기록 등 엄격한 검사를 거쳐 손님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2020.02.23 chk@newspim.com

왕씨는 나중에 돈을 번 뒤 1742년 첸먼대가 센위커우(鲜鱼口) 인근에 작은 점포를 지어 사업을 확장했다. 처음에는 사오빙과 두부튀김에 소주를 팔았으나 나중에 '사오마이' 만두와 자산쟈오(炸三角,삼각튀김)와 교자, 셴빙(馅饼) 등으로 요리 종류를 늘렸다고 한다. 이중 사오마이는 석류열매와 같이 오무린 꽃모양의 만두를 대바구니에 쪄낸 것으로 얇은 피에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등 속을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라오쯔하오 브랜드로서 두이추라는 상호가 정해진데에는 아주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벽에 걸려있는 두이추 유래를 쳐다보는데 식당 지배인이 마스크를 쓴 채 옆 테이블로 다가와 보충 설명을 해준다. 수백년전 창업자 처럼 자신의 성도 왕(王)이라고 소개한 이 지배인은 "두이추는 베이징에 6개점이 있는데 왕징에는 없다. 잘왔다"면서 100밀리 짜리 작은 백주까지 한병 서비스로 권한 뒤 설명을 시작했다.

청나라 건륭황제가 어느날 수하 두명을 데리고 베이징 퉁저우 지방으로 암행시찰을 나섰다가 자금성으로 돌아오는데 날이 저물고 배가 출출해 식당을 찾았다. 하지만 때는 섣달 그믐날이어서 설 쇨 준비를 하느라 도성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건륭황제 일행은 간신히 불빛이 새어나오는 주막을 찾아들어갔는데 그 요리와 술 맛이 궁중음식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월 22일 베이징 첸먼대가의 라오쯔하오 두이추 식당은 체온측정에서 합격점에 들면 인적사항을 세밀히 적은 뒤 자리를 배정해줬다.  2020.02.23 chk@newspim.com

주인은 왕루이푸(王瑞福)라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행색을 한 건륭 황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주인에게 물었다. "밖에 호롱에 술주막(酒铺)이라고 적혀있던데 이 집 이름이 무엇이오".  왕루이푸는 "보잘것 없는 장사에 무슨 상호가 있겠소. 내 성이 왕이라 그냥 왕씨 주막이라고 한다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섣달 그믐 모두가 설 쇠러 가고 도성에 식당이라곤 왕씨 주막 한 곳이라...". 이렇게 중얼거린 뒤 주막을 나섰다.

황궁으로 돌아간 건륭황제는 도성의 한 곳이라는 뜻으로 일필휘지 친필로 '두이추(都一处)'라고 써서 편액을 만들게 한 뒤 다음날 태감을 시켜 은 100냥과 함께 왕루이푸 주막으로 보내줬다. 어제 밤 식사를 하고 간 손님이 건륭황제라는 얘기를 들은 왕루이푸는 혼이 빠질듯 놀라 황망히 엎드려 절을 하며 황제가 하사한 두이추 편액을 받아들었다.

왕루이푸 술 주막은 졸지에 베이징 도성에서 황제의 편액을 달고 음식장사를 하는 유명한 요리점이 됐고 이후 두이추는 황제가 내린 두이추 편액을 보려고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문전 성시를 이뤘다.  이미 설립한 지가 300년이 다 돼가는 두이추는 점포를 키우기 보다는 전통의 맛을 유지 계승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얘기를 마칠때 쯤 지배인 왕씨는 "그러고 보니 오늘도 체먼대가에서 문을 연 라오쯔하오 음식점이 우리 '두이추' 한 곳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300년이 다 되가는 베이징의 라오쯔하오 두이추 식당이 가장 자랑하는 특징적인 요리는 화사한 꽃 모양에 석류 열매 처럼 생긴 사오마이(烧麦) 만두다.    2020.02.23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B금융, 4대 금융그룹 최연소 회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됐다. 압도적인 실적을 앞세워 사실상 연임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양종희 현 회장을 제치고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KB금융이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2022년 업계 최연소 은행장에 올랐던 이 부문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서도 최연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경험한 만큼 가계대출 규제와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수익성 강화와 비은행·글로벌 사업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AI 인포그래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9.11 peterbreak22@newspim.com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27일 압축한 숏리스트 3인(성명 가나다순)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압도적인 실적으로 사실상 연임 확정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업권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8000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 사상 첫 6조원 돌파를 넘어 7조원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핵심인 이자수익 성장세가 위협받고 있고, 여전히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와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 등 점차 확대되는 정부 요구 등을 반영할 때 더욱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회추위 설명처럼 이 부문장은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경영진이다. 1993년 입행 후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를 거쳐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은행에서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두루 거친 후 2022년에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재임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5년부터 그룹의 부문장에 선임되어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WM·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압박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회장 연임 및 3연임을 당국이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에서 정책적 리스크가 있는 '안정'보다는 준비된 리더를 중심으로 '변화'를 선택했다는 관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이미 연임이 확정된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KB금융은 차기 회장 승계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측면이 있다"며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했겠지만, 이런 부분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2년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 부문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도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기록하게 됐다. 1966년생으로 이 부문장은 가장 나이가 많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956년생)과 10년 정도 차이가 나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961년생)보다도 5살 어리다. 윤종규 전 회장에 이어 은행장 출신 경영진이 다시 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비은행 확대와 함께 은행 수익성 강화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규제적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금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9-11 18:22
사진
'런종섭 의혹' 尹, 1심 범인도피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고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일명 '런종섭'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부 조형우)는 11일 윤 전 대통령의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등 혐의 선고기일을 열고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을 모른 채 호주대사로 임명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관련해 "이 사건은 이종섭의 출국금지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이종섭에게 호주대사 임명 지시를 내린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범인 도피 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임명해서 공수처의 수사를 전면적으로 저지하거나 방해하려는 의지·의사가 있었다고 추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특검 주장 전부 배제..."이종섭 출국금지 상태 몰라"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7월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싸고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전 장관 등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수사를 축소하기 위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채 상병은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북 예천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 사건 초동수사를 총괄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찰에 이첩하려 했으나 이 전 장관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고, 재검토를 거쳐 혐의 대상 등이 축소됐다. 이후 언론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이 사건을 보고받은 후 "이런 일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고 반응했다는 'VIP 격노설' 등이 확산했다. 특검은 그해 9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전 장관을 고발하고 이 전 장관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거세지자 윤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급파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이 전 장관이 그해 9월 경 장관직에서 사임한 후 두 달 뒤인 11월 호주대사로 정식 임명됐다. 이후 공수처가 12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한 후에 한 달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기 위해 형식적인 심사 출국금지 해제 절차도 형식적으로 거쳤다며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윤 전 대통령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출국금지임을 몰랐다고 보고 이같은 특검의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만약 대통령이었던 피고인이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과 같은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조치를 미리 알았고, 그럼에도 출국금지를 무력화하려는 방편으로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했다면 그건 아무리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해도 수사를 정면에 반해 정당화되지 않는 도피의사가 분명히 드러나는 경우"라고 봤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이종섭이 2024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후 비로소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이 이 사건 관계자에게 알려졌다"라며 "공수처 고발 이후 이종섭을 호주대사 임명에 지시를 내린 것 자체만으로는 도피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당시 피고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서 외교사절인 공관장 임명 폭넓은 재량권이 있었다"라며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곧바로 범인도피를 인정하는 것은 구성요건 적용이 없고, 범인도피죄를 지나치게 확장할 위험이 있으며 대법원 판례에 반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선고 후 윤 전 대통령 측은 "법리와 기록에 비추어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며 "채해병 특검 역시 이제 무리한 형사재판을 이어가기보다 이번 무죄 판결의 법리와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사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판결에 승복하고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00wins@newspim.com 2026-09-11 15: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