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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맞은 커촹반, 미중 갈등 속 '기술주 상장 메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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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촹50지수' 정식 공개하며 자본시장 신이정표
상장사 25개서 140개로 증가, 시총 500조 육박
SMIC·앤트그룹 등 중국 대표 혁신기술기업 유치
미중 갈등 속 뉴욕 증시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이 22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커촹반 시장의 실시간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커촹50(000688.SH) 지수가 23일부터 공개됐다.

커촹50지수는 시가총액(시총)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50개 우수 상장사를 대상으로 산출한다. 이미 지난해 가을 중국 금융 당국은 지수 산출을 검토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커촹반 주가가 부진해 시도하지 못했다. 이후 중국 대표 파운드리업체 중심국제(中芯國際∙SMIC) 등 대형주 유치에 성공하고 이와 함께 커촹반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지수 산출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커촹반이 '중국 과학기술주의 상장 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들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 갈등 속, 뉴욕 증시서 설 곳을 잃은 중국 과학기술 기업들을 위한 대체 상장지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배후에 깔려있다는 점이 이 같은 기대감의 근거 중 하나다. 이 같은 배경 하에서 커촹반은 홍콩 시장과 함께 중국 기업들에 있어 미국을 대체할 유력 상장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23 pxx17@newspim.com

◆ 1년간 '환골탈태' 커촹반, 상장사 시총 500조 육박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이 우수한 기술주들을 앞세워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며 1년 만에 중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기술주 상장 시장으로 떠올랐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년전 단 25개에 불과했던 커촹반 상장사는 22일기준 140개로 늘었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2조7965억4500만 위안(약 478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 전체 시총의 4%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시총 1000억 위안 관문을 돌파한 상장사도 6곳이나 탄생했다.

작년 12월 31일 1000포인트를 기준점으로 이달 22일까지 205일간 커촹반 대표 50개 종목의 주가는 49.7% 상승했다. 140개 상장사 중 대대수는 최첨단 과학기술 산업과 신흥산업에 집중돼 있었고, 그 중 차세대 정보기술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업이 60%에 달했다.

커촹반은 지난 2018년 11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설립 계획을 밝힌 후 8개월여 이후인 2019년 7월 22일 출범했다.

당시 시 주석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커촹반을 설립함과 동시에 등록제를 시행하고, 상하이국제금융센터와 과학기술혁신센터 건설을 지원함으로써 자본시장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시 커촹반은 수익성 등 상장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주가 상·하한 제한폭도 20%로 조정하는 등 과거 중국 자본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제도 개혁을 시도해 '중국 자본시장 개혁의 시험대'로 불렸다. 커촹반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제도 개혁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업공개(IPO)의 '등록제 개혁'이다.

IPO 등록제란 IPO 예정 기업들이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 받으면 등록 절차에 따라 곧바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다른 시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승인제'와 차별화된다. 등록제 개혁은 수익 기반이 약한 중소 과학기술 기업들의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동시에 자금조달 통로를 확대하는 데 그 시행 목적이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23 pxx17@newspim.com

이 같은 개혁 효과에 힘입어 지난 1년간 커촹반은 우수한 하이테크 기업을 대거 유치하며 명실상부 중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주 전용 증시로 거듭났다. 

이처럼 커촹반을 통한 자본시장 개혁 효과를 경험한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 4월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운영 중인 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창업판(創業板 차스닥∙Chi-Next)의 상장 제도 또한 기존의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는 개혁에 나서게 된다.

이달 들어 SMIC(688981.SH)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인 한무기(寒武紀, Cambricon 688256.SH)가 커촹반에 상장했다. 여기에 A주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금융계열사인 앤트그룹(螞蟻集團, 구 앤트파이낸셜)도 커촹반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거대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우량 기업들이 잇달아 커촹반 상장을 결정하고 나서면서 향후 커촹반으로 유입되는 자금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커촹반 시총 1위 상장사는 SMIC로 23일 기준 시총은 5907억3000만 위안에 달한다. 이어 금산반공(金山辦公, KINGSOFT 688111.SH)과 한무기가 각각 1770억1900만 위안과 1124억2800만 위안으로 3위권 안에 들었다.

SMIC의 경우 미중 기술 갈등 속 중국 반도체 국산 기술 개발의 기대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상장 첫날 주가가 511.85%나 폭등, 중국 양자통신 기술업체인 국순양자(國盾量子 688027.SH)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 당일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으로 꼽혔다.

화샤펀드(華夏基金)의 한 관계자는 "커촹반은 자본시장에 두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신에너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과학 기술 업종에 속한 우수한 혁신 기업들이 A주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 더욱 풍부한 자본시장의 투자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상장 등록제를 통해 자본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A주 제도의 국제화를 앞당겼으며, 투자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퍼스트시프론트펀드(前海開源基金)의 양더룽(楊德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빠르게 상승한 커촹반 주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1년간의 시범 운용을 통해 등록제 또한 정착했고, 발행과 거래 등 여러 방면에서 유용한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더 많은 우수한 과학기술 기업들이 상장할 것"이라 전했다.

[상하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배상희 기자 = 지난해 7월 22일 오전 9시 30분경,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커촹반의 정식 출범을 알리는 타종식이 열렸다. 이날 커촹반에 상장한 25개 종목이 정식 거래를 식작했다.

◆ 거세지는 미국 규제 속, 중국기업의 대체 상장지로

커촹반의 이 같은 성장 뒤에는 강화된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로부터 중국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평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주석의 급진적 주식시장 개혁이 미국으로부터 중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2018년 후반부터 중국 본토 증시의 제약을 줄이고, 이를 통해 중국 과학기술 기업이 미국을 상장지로 선택하는 것을 저지하려 했던 계획은 지금 돌이켜보면 매우 예견적이었다"고 평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무역 문제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첨단기술 산업과 군사를 비롯해 자본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증시 상장을 계획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중국은 커촹반을 홍콩과 같은 시장으로 육성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기술을 대표하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커촹반 상장을 결정한 데 이어 최근 군수업체도 커촹반 상장에 나서는 등 국책적 색채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 온라인 정보 사이트인 '58닷컴(58同城)과 온라인자동차 중개판매 서비스 회사인 이처(易車) 등 미국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면서 "커촹반 또는 홍콩증시로의 재상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커촹반은 시장 전체의 PER(주가수익율)이 100배 가량에 이르는 등 과열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증권 당국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주를 매매할 수 있는 교차거래에 커촹반을 추가할 방침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기에는 투자 층을 확대해 주가의 변동성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진단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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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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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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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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