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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에 조두순]①초범이라서, 반성문 내서…여전한 솜방망이 처벌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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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형 사유…"형식적 감형 옳지 않아" 지적
'성인지 감수성' 결여된 법관들에 커지는 분노
양형기준 설정 방식도 문제…"실효성 있는 제도·교육 시급"

[편집자주]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68)의 만기 출소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조두순의 재범 우려에 시민들 불안이 커지자 정부와 국회, 경찰 등은 감시 강화, 가해자와 피해자 격리, 일명 '조두순 방지법' 등 관련 대책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피해자와 가족들은 고향을 떠나고 가해자인 조두순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현실에 비판의 목소리가 뜨겁습니다. 아무리 죗값을 치렀다 해도 가해자가 떳떳하게 세상을 활보하고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현실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입니다. 이에 12일 출소하는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과 성범죄자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 2차 피해를 입는 피해자 등 성범죄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조두순은 2009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형량이 높은 성폭력특별법이 아닌 일반 형법인 강간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강간, 살인 등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음주 상태였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을 확정했고,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형량이 낮다는 국민적 공분이 거셌지만 판결에는 변함이 없었다.

12년이 지난 현재도 아동 성폭력을 포함해 불법촬영, 강제추행 등 각종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저지른 죄에 비해 형량이 낮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조두순과 같은 심신미약은 물론, 초범이거나, 반성문을 제출한 경우, 피해자와 합의한 경우 등이 모두 감경 사유로 받아들여지면서 사법부가 사실상 성범죄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가운데)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손정우는 서울고등법원이 미국 송환 요청을 기각하면서 석방 됐었지만 지난 5월 손정우의 아버지가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직접 고발해 재구속 갈림길에 섰다. 2020.11.09 dlsgur9757@newspim.com

◆ 성범죄 재범률 높은데…각양각색 감형 사유들

10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성범죄 양형기준에 대한 의견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고된 성범죄 형사판결 137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8건이 피고인의 반성 및 뉘우침을 감경 고려 요소로 봤다. 피고인들이 '형사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 역시 대표적인 감경 사유로 빈번하게 언급됐다. 이 외에도 초범, 반성문 제출, 가족·친지들의 탄원서 제출 등도 양형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5)가 22만여건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손정우가 500장이 넘는 반성문을 제출했다는 점과 결혼으로 부양가족이 생겼다는 점을 양형 감경 사유로 인정했다.

여성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최종훈(30)은 집단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불법촬영 혐의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최씨가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관련 사건의 형사처벌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반성문 대필사업이 공공연하게 성행하고 있는 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형 시 제출서류 팁'이나 '성범죄 대응 매뉴얼' 등이 공유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진지한 반성'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에서 반성의 진정성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제출한 서류를 통해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며 "이는 피해자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형식적 반성'을 바탕으로 감형을 하게 돼 '진지한 반성'을 양형 기준으로 고려하는 목적과 의의에 어긋나는 결과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초범이라는 이유로 감형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기계적으로 초범 여부만을 고려해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의심이 들게 한다"며 "성범죄의 경우 아직까지도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어 신고율이 다른 범죄보다 낮아 수사기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형식적으로 양형 인자로 검토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성범죄 출소자 10명 중 1~2명(16.9%) 꼴로 다시 복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또 다시 성범죄로 교정기관에 수용되는 비율도 37.7%에 달했다.

◆ '성인지 감수성' 없는 판사들…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 요구도

지난 2018년 4월에는 대법원이 성희롱 관련 사건에서 처음으로 '성인지 감수성'을 판결 기준으로 제시했다. 당시 재판부는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할 때는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피고인의 성희롱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이후 성범죄 사건에서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판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이같은 부정적 여론은 법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오늘(7일) 올해 하반기 정기회의를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대검찰청의 '판사 사찰' 의혹 문건에 대한 법관 대표들의 유감 표명이나 정식 조사 요구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지난 7월 강영수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최종 3인으로 압축된 후임 대법관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강 판사가 이끄는 재판부가 손정우에 대한 미국 송환을 불허한 데 따른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다. '강 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글이 게재된 후 5시간 만에 10만명이 동의했다.

오덕식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경우 지난해 6월 가수 고(故) 구하라씨를 불법촬영하고 폭행,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최종범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 '국민의 법 감정과 동떨어진 판결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으로 기소된 한 피고인의 재판을 맡자 '오 판사의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에 46만여명이 동의했다. 닻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해결되지 않는 성범죄 관련 재판에 대한 분노가 판사 개개인에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근 1심 형량 평균치로 양형기준 삼아…국민 법감정 괴리

일각에서는 성범죄 사건 선고 때 판단 기준이 되는 양형기준을 정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진 성범죄 형량 판결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1, 2년간 1심 법원의 선고 형량의 평균값으로 양형기준 권고형량 범위를 정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양형기준을 만들면 그 전까지의 양형 관행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형기준이 법관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이유는 원칙적으로 구속력이 없지만, 양형기준을 이탈할 경우 판결문에 양형이유를 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관 입장에서는 이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양형기준 준수율이 90%가 넘는 이유는 양형기준을 준수하면 양형이유를 기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양형기준에서 하향 또는 상향 이탈할 경우 왜 기준을 지키지 않았는지에 대해 명시해야하기 때문에 법관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수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역시 "양형기준이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법관 입장에서는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성범죄 양형기준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범죄 행위가 속속 밝혀지면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시청에서 조두순 재범 방지 대책 마련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0.09.18 mironj19@newspim.com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7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하면 최대 29년3개월까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새로운 양형기준안을 확정했다. 새로운 양형기준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능한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의 폭이 너무 넓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성 착취물 구매자에 대한 양형기준 역시 상향됐다. 다수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할 경우 징역 6년9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해졌다. 김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관대한 양형으로 비판받던 부분이 새로운 양형기준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n번방 등 중대한 사건의 경우 양형기준 권고형량 범위의 상한범위가 상당히 현실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엄벌이 내려질 가능성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 성범죄 관련 교육 없어…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시급

성범죄 사건에 내려지는 판결과 국민 정서 간 괴리를 줄이려면 근본적으로 지금의 양형기준 설정방식에서 벗어나 대국민 여론조사 등 다양한 참고자료를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1심 법원의 선고형량만 자료로 삼지 말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법관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 등 다양한 양형자료를 참고해서 양형기준을 만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법관을 양성하는 로스쿨 등 교육기관에서부터 성범죄 사건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닻별 활동가는 "성범죄 사건에 낮은 형을 선고한 몇몇 판사들이 기존에 어떤 판결을 해왔는지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관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성범죄 파트가 형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애초에 성범죄에 대해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계속 전문가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성평등 지수가 높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정부 기관 혹은 공무원들의 성평등 의식 개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성평등이 보편 상식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성평등이 교육을 통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젠더교육을 의무화하는 곳도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에 발간한 '성인지 교육의 효율적 기반체계 구축 및 운영방안 연구'를 보면 스웨덴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성 평등 프로그램'을 도입해 6만6000명의 공무원을 교육했다. 스웨덴의 신규 임용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30분짜리 관련 기본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핀란드 역시 모든 정부부처의 관리자와 직원의 양평성등 교육을 의무화했고, 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체코에서는 새로 임용된 공무원에게 기본 성평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닻별 활동가는 "성범죄에 관련한 역량을 키우려면 법관 개인이 개별적으로 피해자 지원단체, 인권단체 등을 스스로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법관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법관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어떻게 하면 실효성 있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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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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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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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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