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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전쟁"…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TV조선-MBN의 포맷 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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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전쟁이 시작됐다. TV조선에서 MBN을 상대로 포맷 표절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MBN도 물러섬 없이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 TV조선, MBN 상대로 손배소 제기…"시정조치 취하지 않아"

2019년 '미스트롯'으로 가요계는 물론, 예능계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 TV조선이 유사 트로트 예능을 선보이는 방송사에 칼을 꺼내들었다. '미스트롯'을 선보인 후 지난해 35.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까지 연달아 흥행시킨 TV조선이 유사 트로트 예능을 론칭한 MBN을 상대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포맷 도용 손배소를 제기했다. [사진=TV조선, MBN] 2021.01.22 alice09@newspim.com

TV조선은 지난 19일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해 당사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에 대한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MBN은 1년 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측은 "실제 소송을 앞둔 지난 13일 처음으로 표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 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8일자로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며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당사는 소멸해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건전하게 부활시켰고, 국민 가요로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TV조선은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소송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가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 MBN "TV조선도 당사 포맷 도용…법적대응 검토 중"

이러한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TV조선은 MBN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지만, MBN 역시 '법적대응'으로 맞불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트로트'라는 주제만 같을 뿐, 프로그램의 유사성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MBN은 TV조선의 공식입장 직후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함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스트롯' 이후 MBN이 선보인 '보이스퀸' [사진=MBN] 2021.01.22 alice09@newspim.com

이어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고, '트롯파이터'는 자사가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것으로 '트로트퀸'은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했다"며 "당사 역시 과거 본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MBN 측은 "당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25회나 방송하며,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MBN 관계자는 뉴스핌에 "현재 이전에 나간 입장 외에 추가된 입장은 없다. TV조선의 소배소 제기에 따른 내용에 맞춰 당사 역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V조선이 트로트 예능으로 흥행 신화를 쓴 뒤, 많은 방송사에서 유사한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다. MBN은 '미스트롯'이 종영(2019년 5월 2일)한 후, 같은해 11월 21일 '보이스퀸'을 첫 방송했다. '미스트롯'은 '여자 트로트 가수'를 뽑는다면, '보이스퀸'은 '주부'를 상대로 한 '음악 예능'이라는 점에 차별점을 뒀다.

'보이스퀸'은 주부를 상대로 한 음악 예능이라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으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에서도 발라드, 대중가요 등을 선택한 참가자들이 있었으나, 대세 음악이 트로트로 바뀐 만큼 오디션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의 음악은 대부분 트로트로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BN 대표 예능 '나는 자연인이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 2021.01.22 alice09@newspim.com

어느덧 트로트 예능이 대세로 자리잡고, TV조선은 남자판 '미스트롯'인 '미스터트롯'을 지난해 1월 런칭, 마지막회(3월 12일 방송분) 시청률은 무려 35.7%를 기록하며 종편 역사상 최대 시청률을 세웠고, 임영웅과 이찬원, 장민호 등 트로트 스타를 발굴해냈다.

이후 MBN은 지난해 7월부터 9월 총 두 달간 '보이스트롯'을 선보였다. '미스터트롯'과 차별점을 꼽자면, TV조선은 일반인을 상대로 했다면,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것이다. '보이스트롯'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18.1%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 트로트 예능 범람에 MBN만?…"문제의식 가져야 할 때"

TV조선이 트로트 예능 전성기를 만들어낸 것은 맞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그리고 지금 방영 중인 '미스트롯2'까지 3연패 신화를 써 내려가면서 비주류 음악이었던 트로트를 주류 음악으로 단숨에 바꿔놓았다.

시청률과 흥행성이 보장되자, MBN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유사한 트로트 예능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트로트 예능 범람' 시기도 도래했다. SBS는 지상파 중 가장 먼저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남진, 김연자, 장윤정, 설운도, 주현미, 진성 등의 출연자를 내세워 국내 트로트를 세계로 진출시키는 목표를 내세운 '트롯신이 떴다'를 선보였다.

이후 숨겨진 트로트 무명 가수들의 서바이벌로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까지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 지었다. '트롯신이 떴다'에서는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심사위원인 진성, 장윤정, 진성 등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출연자 겹치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SBS '트롯신이 떴다' 홈페이지] 2020.07.30 alice09@newspim.com

이밖에도 MBC에브리원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민족',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 KBS2TV '전국 트롯 체전'을 연달아 내놓았다. 모두 비슷한 포맷으로 트로트 가수를 선발한다는 내용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새로움이 없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지자 피곤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MBN 외에도 많은 방송국에서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지만, TV조선이 MBN을 콕 짚어 손배소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한 예능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느 순간 관행처럼 이뤄졌다. TV조선이 이번 손배소로 방송가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번 계기로 제작진 모두가 '포맷 베끼기'에 대해 생각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작권법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 표절에 대한 기준점이 마련된 것은 아니라, 표절 유무를 가리는건 힘들거라고 생각한다. MBN 역시 TV조선 상대로 포맷 도용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두 종편 사이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TV조선이 MBN에게만 표절 의혹을 묻는 것은 의문이 들지만, 예능을 제작하는 사람 입장으로 문제가 완만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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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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