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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박났는데 '매출 역성장'에 씁쓸한 위메프·티몬...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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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 지난해 매출 '뒷걸음질'...쿠팡, 13조 클럽 가입 '대조적'
티몬, 올 하반기 목표로 IPO 추진...'매출 감소세에 발목' 분석도
위메프 '플랫폼 고도화' 속도...반전 실적 쓸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쿠팡과 위메프·티몬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급증하고 영업적자도 개선하며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초기 시총 가치만 100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위메프·티몬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매출이 후퇴한 탓이 크다. 다만 올해는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티몬은 기업공개(IPO), 위메프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하는 만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부터), 하송 위메프 대표이사, 이진원 티몬 대표이사. [사진= 각사] 2021.04.19 nrd8120@newspim.com

◆위메프·티몬, 지난해 매출 '뒷걸음질'...쿠팡, 13조 클럽 가입 '대조적'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853억원, 1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위메프는 17%, 티몬은 1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급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가 온라인 소비를 촉진한 결과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시장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 호황을 누렸다. 위메프와 티몬과는 상반된 성적이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전년 대비 85.2% 급증한 13조2500억원이다. 2010년 창사 이래 매출 13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액도 22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네이버쇼핑(27조원)에 이은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쿠팡과 위메프·티몬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 것은 '사업구조 차이' 때문이다. 쿠팡은 직매입을 통한 생필품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위메프·티몬 실적 추이. 2021.04.19 nrd8120@newspim.com

소셜커머스 중심이었던 쿠팡은 2014년 '직매입을 기반으로 한 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다른 행보를 걸었다. 지난해 쿠팡은 사업 모델을 바꾼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지난 한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질수록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었고 온라인 쇼핑시장으로 생필품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다. 

하지만 위메프와 티몬은 그간 강세를 보였던 여행·티켓 등 카테고리에서 부진해 매출이 후퇴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은 막혔고 공연 시장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의 희비는 사회 구조조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며 "코로나 이슈가 생겼을 때 직매입을 통한 생필품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 쿠팡은 매출이 많이 늘었지만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는 소비가 침체돼 매출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엑시트를 고려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쿠팡의 아마존식(式) 전략과는 괴리가 발생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수장 공백으로 시장 대응이 지연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몬, 올 하반기 목표로 IPO 추진...'매출' 감소세에 발목 잡히나?  

지난해 기대에 못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두 회사는 새 먹거리 발굴에 착수했다.

티몬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는다. 일단 이른바 '테슬라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으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제도다.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의 경우 연간 매출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연간 매출이 30억원을 넘고 직전 2년간 매출 증가율이 평균 20%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티몬은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연내 상장 목표는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장애물은 '2년간 매출 증가율' 요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티몬의 매출은 성장은커녕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매출은 5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15% 줄어 2년째 악화일로다.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도 상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작년까지 누적된 적자로 인한 결손금은 1조163억원에 달한다.

상장을 위해 거래소가 자본잠식을 일부 해소할 것을 권고했지만 아직 자본잠식도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190억원으로 전년(5506억원)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3050억원 투자를 유치한 만큼 어느 정도 자본잠식은 해소가 가능해 상장에 있어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티몬의 상장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4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쿠팡 창립멤버인 유한익 이사회 의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절차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 의장은 2017년 티몬에 입사해 주로 투자 유치와 신사업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주력 서비스인 타임커머스를 보조할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익 의장의 사임과 관련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위메프 사옥 [사진=위메프]

◆위메프 '플랫폼 고도화' 속도...반전 실적 쓸까

위메프는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6월부터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올해 2월 하송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앉힌 이후 '플랫폼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2019년 하반기에 확보한 투자금 3700억원 대부분을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미 일부 자금은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과의 제휴나 사용자 편의 개선, 상품 분류 및 노출 알고리즘 개발 등에 썼다.

또 유통 업계에 바람이 불고 있는 '합종연횡' 방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2월 갤러리아와 롯데백화점과 잇달아 제휴를 맺고 160만개에 달하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와 연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한 신선식품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부터 '갓신선'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생산 현지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달부터는 GS프레시몰과 제휴를 통해 운영 중인 마트당일배송관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용자 관점에서 특가 큐레이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특가 플랫폼 전반에 대한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동안 '특가=위메프'란 고착화된 이미지가 희미해지면서 시장 경쟁력도 함께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로운 활로를 찾지 않으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올해도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수익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뜨고 있는 생필품 가격과 배송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올해도 외형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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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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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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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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