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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위기의 민주당' 수습 나선 송영길 "계파 아우르는 내가 통합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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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민주만 빼놓고 모든 것 바꿔야 한다"
"목표는 대선 승리, 당 발전전략 놓고 논쟁해야"
실수요자 대출규제·종부세 기준 완화에는 '신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민심이 등을 돌렸고, 당이 최대의 위기에 빠졌는데 기존 관성대로 그냥 돌파하자? 이러니 국민과 지지층이 우리를 오만하다고 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 의원이 2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민주만 빼놓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면서 당 쇄신책으로 그동안 당의 지도부로 나선 적이 없는 자신이 차기 당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민심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회 과반이 넘는 174석을 앞세워 정면돌파하자는 주장이 있다"며 "반성은 실패한 결과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고, 변화란 그 과정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변화를 요구받았다. 변화를 위해서는 반성과 소통이 필요하다"며 "반성과 소통을 위해 모든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송영길이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자신이 쇄신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1 kilroy023@newspim.com

그는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확실한 대안으로 민생정책을 만들어 등 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기까지 야권이 경쟁후보와 치열하게 비전 대결로 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하는지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권 경쟁의 목표는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당의 발전 전략, 대선 승리 전략,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을 놓고 논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7 재보선의 핵심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대출 장벽을 낮춰 주택 구매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주택자에 대한 LTV·DTI 규제는 60~80%까지 상향하고, 장기 주택모기지에 한해서는 그 기준을 70~90%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며 "일각에서는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를 풀면 주택가격이 다시 들썩거릴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가 주택가격 버블을 키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종부세 적용 기준을 완화하자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9억원은 사실 시가로 보면 12억원, 13억원이 넘는다"며 "이를 풀어줬을 때 다른 일반 국민들의 정서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1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일문 일답이다.

-차기 당대표가 꼭 송영길이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원으로서 최대의 헌신은 당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다. 이번에는 위기의 당을 구하고, 민주정부 4기라는 지상과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 재보궐선거에서 보내주신 국민의 경고에 우리는 변화로 답해야 한다. 저 송영길은 유능한 개혁을 하겠다. 언행일치의 정당을 만들겠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4기 민주정부 수립의 기초를 만들겠다. 23년 민주당원, 인천시장, 5선 국회의원의 경험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 당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당원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하고 싶어서다.

-4·7 재보선에서 나타난 패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톡으로 친구를 맺게 된 1만5000여명의 당원, 대의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의견을 여쭤보고 있는데, 다수의 당원들께선 오만과 독선 그리고 내로남불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무능한 개혁, 그리고 위선을 국민께서 질책하셨다고 생각한다. 개혁한다고 소리만 요란했지 성과는 미미했다. 민생을 돌본다고 했지만, 집값부터 올랐다. K방역은 세계적 모범이 되었지만, 서민의 삶은 더욱 곤궁해졌다. 목표와 방향은 옳았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실패했다. 그래서 민심은 민주당의 무능한 개혁과 위선에 회초리를 들었다. 내로남불과 위선적인 태도를 더 이상 용서하지 않겠다는 게 지금의 민심이다.

이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답해야 한다. 주저할 시간이 없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 반성은 실패한 결과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고 변화란 그 과정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과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는 것이다. 우리부터 성찰하고 민생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내놓자는 것이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 성공시키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처음과 끝을 책임져야 하는 책무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쇄신안으로 야당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많다. 법사위원장 재배분 이야기도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지난해 9월에도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김종인 양당 지도부가 만나 매월 1회 당대표 정례회의를 갖기로 이미 약속한 바 있다. 지금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도 새롭게 지도부가 구성되고 있는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작년에 합의했던 대로 양당 대표 정례회의를 매달 한 차례씩 진행해 진정한 협치의 장을 열어가겠다.

상임위 재배분에 대해선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이미 명확히 했다. 원구성 협상은 이미 지난 지도부에서 완료한 일이다. 이를 재론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상임위원장 배분은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만을 요구하며 스스로 모든 상임위원장을 거부한 것이다. 이를 국민의힘이 다시 돌리겠다면 그건 정말 국민 앞에 창피한 일이다. 본인들의 얘기에 책임을 졌으면 한다.

-쇄신의 핵심은 인적쇄신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주류 책임론이 핵심 이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주류, 비주류가 아니라 지금처럼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중요하다. 민심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회 과반이 넘는 174석을 앞세워 정면돌파하자는 주장이 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반성은 실패한 결과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고, 변화란 그 과정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민심이 등을 돌렸고 당이 최대의 위기에 빠졌는데 기존에 해오던 관성대로 그냥 돌파하자? 이러니 국민과 지지층이 우리를 오만하다고 하는 것이다.

누가 당의 유능한 개혁을 이끌 수 있는 후보인가를 논해야한다.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에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를 선도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된다.

-경쟁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의 계파 색채를 지적했다. 계파색이 옅은 후보가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변화를 요구받았다. 변화를 위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통이 필요하다. 반성과 소통을 위해선 모든 계파와 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송영길이 유리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이미 저 송영길은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조율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변화를 이끌 수 있겠는가? 그 말씀을 드린 것이다.

-쇄신의 한 방법으로 일각에서는 당청 관계의 당 중심 재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과 청와대는 서로 협력하는 협력관계다. 청와대가 우선될 수도 없고, 당이 우선될 수도 없다. 그 순간 균형을 잃게 된다. 당대표가 된다면 그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 당청간의 균형을 통해 유능한 개혁이 순항할 수 있게 하겠다.

-청년층, 생애 첫 수요자에 대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를 90%까지 확 풀자고 말씀한 바 있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LTV·DTI 대출장벽을 낮추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 지향점인 '다주택자 규제강화·실수요자 규제완화' 정책에 부합한다. 당장 2.4대책으로 공급이 확대되면 무주택자에 대한 LTV·DTI 규제를 완화해 주택 구매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공급이 늘어나는데 대출 장벽이 너무 높으면 현금을 보유하지 못한 무주택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무주택자에 대한 LTV·DTI 규제는 60~80%까지 상향하고, 장기 주택모기지에 한해서는 그 기준을 70~90%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 장기 주택모기지는 무주택 서민이 살면서 빚을 갚아나가며 내집을 마련하는 건전한 금융제도다. 무주택 가구가 44%나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장기 주택모기지에 한해 대출을 확대해야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를 풀면 주택가격이 다시 들썩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가 주택가격 버블을 키운 적이 없다. 무주택자와 청년세대에게 집값이 오르니 평생 전월세 시장을 전전하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규제를 완화해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 정책 역량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실력을 보여야 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21 kilroy023@newspim.com

-당 내에서 1가구 1주택자의 종부세 완화와 추가 대출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말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이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이 우리의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심판했다고 본다. 그러면 바꿀 것들을 찾아야 한다. 정책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실수요자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집값 상승 문제는 공급 대책과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해야 한다. 생애 첫 주택을 갖는 찬스만큼은 LTV 적용 비율을 90%까지도 높여줄 필요가 있으며, 물론 그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등화할 수 있다.

종부세 적용 기준을 공시지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자는 법 개정안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9억원은 사실 시가로 보면 12억원, 13억원이 넘는 집이다. 이런 경우에 풀어줬을 때 다른 일반 국민들의 정서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검토해봐야 한다. 당대표가 되면 당내는 물론 당정청과 긴밀히 논의하겠다. 국민의 변화 요구에 답하겠다.

-코로나19 백신 확보 미흡 논란도 이어지고 이것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여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외교적인 해법이 있나.

▲백신이 민생이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계층마다 다르다. 코로나 불평등이라고 한다. 이것을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백신을 확보해서 일상 회복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민주당이 전력투구해야 한다. 그래서 당대표의 백신 리더십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코로나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AZ 백신 접종은 물론, 임상에 성공한 안전성이 확인된 모든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정작 우리 국민이 우선 접종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제가 가진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민주당의 백신 리더십을 구현하겠다.

지난달(3월 24일) 밥 메넨데즈 美상원 외교위원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노바벡스 생산 원료 물질이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통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출 허용을 부탁했고 잘 살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12일 대통령께서 노바벡스 1천만명분 올해 2분기 물량 확보 완료를 말씀하셨다. 미국이 원료 반출을 막고 있는데 우리 정부에 한해 예외적으로 반출 허용 받은 것으로 우리 정부의 큰 성과이다. 이후 하반기 물량도 확보할 수 있도록 대표가 되면 의원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586세력인데 민주화운동 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 역시 당 내외에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대중 대통령을 돕고자 민주당에 입당한 지 23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을 지키고 발전시켜 왔다고 자신한다. 그간의 피나는 노력이 2선으로 후퇴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지 모르겠다. 지금 소위 '386세대'는 50대로서 어느 나라에서나 한창 활동할 나이다. 20대 국회에서도 50대 당선자가 161명으로 53.5%였다. 21대 국회의 경우 177명, 59%이다. 세대론은 일반화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며, 386세대는 아직 당대표도 배출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아직까지도 권력의 중심이 되지 못한 걸 비판받아야 한다고 본다. 저 또한 언제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해 왔으며, 한 평생 재산축적이나 부동산에 관심 갖지 않고 무주택자로서 살아오며 진정으로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소통해왔다. 유능한 개혁에 나서겠다. 그러한 행동이 제 위치에서 가장 책임있게 국민의 지적에 답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현 상태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1강 이낙연 전 대표 1중, 다약 체제인데. 당내 대선주자 경선의 흥행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 있나.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첫째,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그리고 확실한 대안으로 민생정책을 만들어서 등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둘째,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까지 야권의 경쟁후보와 치열하게 정책대결, 비전 대결로 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하는지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민주당의 대선경선이 주목을 받으려면 지금 당권경쟁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권경쟁의 목표는 대선승리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당의 발전전략, 대선 승리전략,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을 놓고 논쟁해야 한다.

무조건 당대표가 되어야한다는, 당권에 매몰되면 또 국민이 외면하고 민주정부 4기는 물건너 간다. 코로나 극복, 민생경제 회복, 국가균형발전 등의 정책이 구체적이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 극복, 말로 극복할 수 없다. 정부를 도와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민생, 피해를 소급해서 보상하겠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정교하고 각 지역 실정에 맞는 핀셋 방역을 집중해서 검토하는 게 당장의 민생을 보살피는 일일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 112개 이전 로드맵을 추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면 국민이 믿지 않는다. 민주당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또 다양한 의견들을 어떻게 수렴하고 민심을 따르는지 국민에게 보여주고 말씀드려야 하는 것이다. 대권주자들의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국민들로부터 기대와 신뢰를 되찾아오는 것이 대선주자 경선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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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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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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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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