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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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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먼저 부족한 저에게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겨주신

대통령님과 국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한순간도 쉼 없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시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해 주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감염병 위기에 당면해 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저성장,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보와 타협, 신뢰와 협력의 정신이 간절히 요구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불신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게 국민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를 크게 부풀리고,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고,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돌리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이러한 불신과 갈등 속에서는

온 국민이 갈망하는 방역도, 집단면역도,

민생도, 개혁도 어렵습니다.

모든 세대가 각자도생의 살길만 찾게 됩니다.

무엇보다 정치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짐 드립니다.

국민들께서 서로를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회,

공동체성이 회복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상생과 연대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30년 동안의 정치에서 추구해 온

국민 통합의 목표입니다.

국무총리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목표에 매진하겠습니다.

 

코로나와 민생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이 더욱 속도를 내면

국민통합에 보다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회복도 국민통합을 위한 큰 열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오래도록 이어진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 국민께서는 인내하며 연대하고 협력해 주셨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할 것입니다.

 

첫째, 코로나19와 민생문제의 해결입니다.

민생보다 중요한 국정은 없습니다.

더욱 철저한 방역관리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고,

사회안전망이 더 탄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생계유지가 곤란해진 저소득층,

노동시간과 수입이 줄어든 특수고용직,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겠습니다.

 

일하는 모든 국민들께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고용안전망도 더욱 튼튼히 하겠습니다.

 

부동산 정책에서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집값 안정 기조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세대에서 실수요자들이 주택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

지난 3월 LH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강력한 투기근절방안도

확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우리 청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책 수립에 청년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일자리, 교육, 주거, 문화 등 삶 전반에서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잃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경제 회복과 도약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가 시장전망을 크게 웃돌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께서 체감하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빠르고 강력한 경제 회복을 위해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수와 수출,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회복 흐름에 대비하여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올해 무역 1조불을 달성하겠습니다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과감한 소비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기울인 노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활짝 나래를 펴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에 힘쓰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력산업을 더욱 지원하는 한편,

미래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도 더 힘쓰겠습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곧 출범할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으로의 경제·사회 구조의 대전환을 이끌겠습니다.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국민 화합과 상생, 포용에 힘쓰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권부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정부는 국회와 적극 소통하고

정책 추진에서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우리 사회가

지역, 이념, 세대, 양극화 등 다양한 갈등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는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갈등현장을 찾아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상생과 연대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추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심화된 양극화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량을 포용적 회복과 포용적 도약에 집중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완수하겠습니다.

개혁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문재인 정부 5년 차에 들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긴 역사를 되돌아보더라도

코로나19의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하는 앞으로의 1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과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코로나19 이후의 도전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언제나 국민이 최우선입니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공직자로서

명심해야 할 원칙,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원칙은, 공정과 투명입니다.

LH사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들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우려가 크십니다.

최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통과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로 가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둘째 원칙은, 현장입니다.

행정의 기본은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보고서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현장에서는 보입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현장 총리'가 되겠습니다.

 

셋째 원칙은, 협력과 협업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시민사회 등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이루어

함께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지원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여러분께서 매우 힘들고 지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국민들께서 일할 기회를 준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나면,

바로 여러분이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런 공직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정부의 임기나 정치 일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항상 여러분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과 행정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공직사회에 적극 행정이 더 활발해지도록

확실히 보호하고, 파격적으로 보상하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합시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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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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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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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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