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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삼학도 고급호텔 '뜨거운 감자'...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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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전남 목포시가 '관광도시+문화도시' 위상에 걸맞게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삼학도 호텔 건립사업이 '정치 쟁점화'되는 양상을 띠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고급호텔이 왜 필요하며, 논란이 일고 있는 쟁점은 뭐고, 타 지역의 사례는 어떤 지 등을 살펴봤다.

삼학도 유원지 조성 예정부지인 엣 석탄부두 모습. [사진=뉴스핌 DB] 2021.06.05 kks1212@newspim.com

◇목포에 5성급 호텔 왜 필요한가?

이 명제에 대한 답은 '목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

목포시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 650만명이었다. 코로나19로 다른 지자체의 관광객은 30~40%가 격감했다. 하지만 목포는 단 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 걸까.

민선7기가 출범 초부터 '맛의 도시'를 표방해 음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을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목포를 찾은 관광객 10명 중 8명은 '목포의 맛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목포를 찾았다'고 응답한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여기에 목포시는 전국규모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 문화도시 선정도 앞두고 있다. 관광도시, 문화도시 두 개의 타이틀을 지닌 도시는 전국에서도 몇 안 된다.

목포시가 관광도시·문화도시로 선정되면 목포를 찾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게 된다. 이 외국인들을 수용할 '관광기초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5성급 호텔은 이러한 관광기초 인프라에 해당된다. 5성급 호텔이 없다는 것은 관광도시로 부끄러운 일이다.

여기에 국제포럼이나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00석 이상의 컨벤션센터가 하나쯤은 있어야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다.

이로 인해서 현재 도 단위 행사는 모두 동부권(여수시)에서 열리고 있다.그 이유는 현재 여수시에 4성급 5개소, 5성급 2개소가 있어서다.

전남도가 올해 처음으로 10월 중에 10억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김대중 노벨평화상 관련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로 올핸 삼학도에서 열리지만 제대로 된 컨벤션센터가 없어 계속해서 목포에서 열릴지는 미지수다.

낮에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지붕 없는 박물관'인 근대역사문화의 거리를 거닐면서 목포9미를 즐긴 이후 저녁에는 평화광장에서 대한민국 최초해상 판타지 불꽃쇼를 관람하는 목포의 새로운 관광루트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목포관광의 아킬레스건인 '머물다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체류형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저녁까지 머물 수 있는 상품과 루트를 개발하고 이들이 자고 갈 수 있는 고급 호텔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지역 관광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홍률 전 시장 '훈수' 두려다 '자충수'

박홍률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전 목포시장)이 지난 4일 목포 삼학도중앙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학도는 시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호텔건립 반대를 표명했다.

박 전 시장은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확실한 장치 없이 고층 호텔이 세워지면 삼학도의 경관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텔 건립은 필요하지만 40여 년이 넘도록 복원화 사업을 진행한 삼학도에 건립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주장이다.

대안으로 삼학도 인근 남항과 어민동산 하단부, 율도 인근 장좌도 등을 제시했다.

유달산과 삼학도는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반대 주요 요인으로 '경관'을 꼽았다. 유달산 고하도간 해상케이블카는 '경관과 무관해서' 되고 삼학도 고급호텔은 '경관이 사라져' 안 된다는 취지다.

케이블카와 호텔의 경관 훼손을 따져보면, 면적이나 규모면에서 비교자체가 안 된다. 민선 6기 때는 되고 민선7기 때는 안 되는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또 반대 이유 중의 하나인 '시민과의 소통 부족'도 지난해 2월 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설문조사 과정을 거쳤다. 앞으로 주민공청회와 의회 의견을 충분히 들어 추진하겠다는 게 목포시 입장이다.

이어 '바다 매립이 불가피'할 거라고 주장했지만 목포시는 매립 행위는 절대로 없을 거라고 밝혔다.

대안으로 제시한 장소에도 허점이 노출됐다. 민자 사업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윤이 없으면 자선사업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오션 뷰, 토지비용 등 어려 측면이 고려돼야 하는데 삼학도 옛 석탄부두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 최소 석탄부두 정도는 돼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훈수'를 둔다고 뒀지만 '자충수'가 됐다.

이 대목에서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바로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 것을 안다'는 의미의 '송백후조(松柏後凋)'다.

목포시가 오는 7월부터 대한민국 최초로 '바다분수+공연+불꽃쇼'가 어우러진 판타지 쇼를 선보인다. [사진=뉴스핌 DB] 2021.06.05 kks1212@newspim.com

실제 예로 민선 4, 5기 때 추진했던 평화광장 앞 '춤추는 바다분수'와 '대양산단 조성'을 보면 송백후조가 분명해진다.

그 당시 반대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다 못해 들불처럼 번졌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은 '상전벽해'가 됐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연간 방문객이 80만 명을 넘어서는 목포 제1의 관광지가 됐다. 또 오는 7월부터는 대한민국 최초로 바다분수+공연+불꽃쇼 어우러진 판타지 쇼를 선보인다. 목포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부상했다.

대양산단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반대가 극심했다.

그러나 5월말 현재 대양산단은 총 246개 필지 가운데 234필지가 분양됐다. 분양률은 92.4%(산업 94.4%, 공공 84.3%, 지원 84.4%)다. 미 분양된 땅은 이제 12필지(산업 5필지, 공공 3필지, 지원 4필지)만 남았다.

141개 기업(식품 30, 전기 30, 물류 28, 기타 53)이 입주해 80개사가 가동되고 있다. 김 등 수산식품 관련 회사는 땅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민선 4,5기 때 이뤄졌던 '춤추는 바다분수'와 '대양산단'을 고려하면 삼학도 고급호텔도 명분이 분명해진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되고 기존의 틀을 깨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김종식 시장이 새내기 직원들과 소통에서 "지자체도 이젠 기업과 마찬가지다. '관광도시'와 '문화도시' 두 개의 타이틀을 지닌 전국에 몇 안 되는 도시답게 목포시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백일홍으로 뒤덮인 삼학도의 모습 [사진=뉴스핌 DB] 2021.06.05 kks1212@newspim.com

◇ 타 지역 항만개발 사례…호텔은 기본, 아파트에 쇼핑몰까지

포항시에서도 송도 구항 항만 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되는 포항 송도 구항 항만재개발 사업은 송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핵심이다.

포항 송도구항 뉴딜사업 전체면적 75만9645㎡ 가운데 17만3804㎡를 차지하는 항만재개발사업에는 총 7140억 원이 투입된다.

송도 구항 부지에는 수변 테마 F&B, 해양체험시설, 호텔, 주상복합APT,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포항의 경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복합 쇼핑몰이 계획돼 영일대해수욕장과 더불어 포항을 새롭게 변신시킬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포항 송도지역을 개벽 시킬 수 있는 야심찬 사업이며 포항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견해다.

부산에서도 2019년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운영이 중단된 남구 용호부두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해양관광, 휴식 공간으로 관광휴양 숙박시설과 플로팅 레스토랑 같은 시설이 도입된다. 부산 남구청이 '체류형 관광·문화시설로 특색 있는' 호텔 건립을 요구해 받아들여졌다.

용호부두(약 4만㎡)의 50%는 공공시설지구, 50%는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재개발된다.

인천에서도 인천항 내항과 그 주변지역을 새로운 지역성장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인천항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 공모가 6월 14일까지 진행된다.

내항 1·8부두 일부(약 45만㎡)를 주변과 연계하해 해양관광·문화 공간 등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kks12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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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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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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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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