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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악수(惡手)와 패착(敗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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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김정태 산업2부장 겸 부국장= 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양도소득세(양도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를 당장 개편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성난 부동산 민심에 놀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일 최종안의 결과가 나오는 데 2개월이 걸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종부세는 세상 어디서도 듣도 보지 못한 '상위 2%' 기준으로 정해졌다. 정치공학적 표를 계산한 결과이자, 해마다 부자의 기준을 편 가르기 식으로 '징벌적 과세'로 산정한다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양도세의 비과세 기준도 9억원에서 12억원 기준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고가 주택을 장기 보유한 1주택자는 되레 '세금폭탄'을 맞게 됐다. 1주택자라도 5억원 이상 차익을 남기면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줄이겠다는 게 이번 개편안의 결과다. 당초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취지는 어디 가고 집값 급등의 책임을 고가 주택이란 이유로 1주택자에게 세금을 전가 시키겠다는 게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세금으로는 집값이 안 잡힌다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자성이 무색해 보인다. '부자 감세'라는 당내 반발과 지지세력 이탈을 무마 시키기 위한 꼼수로 곡해할 수 밖에 없다. '땜질식 처방'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가 이래서 나온다.

그 과정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더뎠다. 결과 역시 '부동산 민심'의 반영이라기보단 대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애초 세제 관련 개편안을 두고 당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히자 기준선을 두고 '종전안 고수' 사이에서 헛발질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민주당은 '성난 민심'의 본질을 알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악수(惡手)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25번의 부동산 정책을 융단 폭격하고도 집값 및 주거 안정과는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패착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부동산을 정치적 이념으로 접근해 풀려 한 점이다. 다주택자와 무주택자를 편 가르기식으로 나누고 재단하는 이념적 편향성을 고수하고 집권 4년 내내 세금 폭탄과 수요 억제 중심의 규제 일변도로 밀어 부쳤다. 시장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했다.

대표적 사례는 야당의 반대와 시장의 우려 속에 강행한 '임대차 3법'이다.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이라는 허울 좋은 이상론(論)을 소위 '쪽수'로 밀어부친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매물 잠김 현상으로 나타났고 세입자들의 매물 구하는 고통은 더욱 커졌다. 이는 전셋값 폭등을 불러왔고, 이미 급등한 집값에 다시 불을 질렀다. 그 결과 정권 역대 집값 상승액 1위라는 오명과 함께 '벼락거지'를 양산하는 양극화 심화를 초래했다.

둘째, 무능 인사의 악수다. 집권 4년차에 2·4대책이 나오기까지 대규모 공급을 철저히 무시한 정책으로 일관했다. 청와대는 노무현 정부서 이미 실패했던 부동산 정책 설계자를 데려와 다시 가동시켰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이해도가 낮은 여권 실세를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그것도 최장기 장관으로 앉혀 놓고 24번의 규제 정책을 쏟아붓게 했다. 그 뒤로도 이념적 이상론에 충실한 교수 출신을 부동산 정책의 브레인으로 쓴 청와대의 인사는 악수였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제대로 관리 못한 수장을 후임 국토부장관으로 임명한 안목도 빼놓을 수 없다.

셋째는 '내로남불'식 행태다. 이 정권의 고질적 문제는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모습을 때마다 보여 왔다. 집값 폭등을 두고 집권 초기에는 전 정권의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하더니 저금리와 돈이 풀린 유동성 탓을 한다. 이 때문에 다른 선진국의 집값은 더 올랐다는 변명을 하는 여권 인사들이 여전히 많다.

정점은 LH사태다. 주택 공급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의 직원들이 3기신도시 예정 지역에서 투기를 한 사실이 폭로되자 이 정권의 신뢰는 물론 도덕성에 크게 흠집이 났다. 결국 지난 4·2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결정타가 됐다. 그 불똥은 정치권 전반에 퍼지고 있지만 회피나 억울함을 호소하려 할 뿐 책임지려 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 상대로 투기 운운하며 규제로 압박하면서 정작 부동산 핵심 설계자와 입법 당사자인 청와대 고위직과 국회의원들은 투기 의혹과 입법 전 사적 잇속을 챙기는 이중적 행태를 보여 국민의 공분을 샀다.

넷째, 이 정권의 아집이다. 이를 버리지 못하면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시장경제 논리의 접근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저 가진 자와 못 가진자의 편을 가르는 이념적 이상 구현을 위해 부동산을 정치적으로 접근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다. 시장을 억누르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다 보니 대책 이후마다 어김없이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핀셋 규제'의 결과는 집값 급등의 도미노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엔 강남에서 서울 외곽까지 그리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지역적 양상을 띠는 듯 하더니 상위, 중위, 하위별 집값 구간마다 키맞추기 양상으로 확산됐다. 이젠 주택 유형에 상관없이 서민들의 전형적 주거형태인 빌라 마저 수 억원이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무주택자는 불과 1~2년 사이 '벼락거지'로 전락하며 양극화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 이들이 내집마련을 하고 싶어도 강화된 대출 규제나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청약조건 등 때문에 속수무책이다. 서울 노른자위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는 로또판이 된지 오래다. 이미 '현금부자'나 '부모 찬스'를 쓸 수 있는 가진 자들만의 잔치로 전락해 버렸다. 장기보유 1주택자라도 시세차익을 양도세로 물리겠다 하면서  로또식 청약제도는 왜 방치하고 고수하는지 그 아집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대선은 9개월 뒤면 치러진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유권자들의 심판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재보궐 선거와는 달리,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지도자를 뽑는 쪽에 쏠려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에서 악수를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이 부동산 민심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라는 정권심판의 프레임이 이번 대선에도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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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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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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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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