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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공포'에 휩싸인 백화점...방역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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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백화점 4사에서만 확진자 170명 돌파...작년보다 휴점 점포 ↑
휴업 점포 수도권에 집중...4차 대유행에 하반기 실적 쇼크도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셧다운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조기 폐점하거나 임시 휴점하는 점포가 속출한 탓이다. 이에 백화점의 방역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걱정스런 부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으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란 점이다.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도 크다. 각 업체들은 매장 방역을 한층 강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돼 임시휴점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 4일 직원 2명이 확진된 이후 어제까지 4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021.07.07 pangbin@newspim.com

◆백화점에서만 172명 확진...매장 찾은 손님도 감염됐다

15일 유통 업계 및 서울시 등 방역당국 자료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달(7월 1일~이날까지) 중 조기 폐점이나 임시 휴점을 진행한 주요 백화점 4사(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의 점포 수는 10개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광복절(8월 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던 시기보다도 더 많은 규모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해 8월 12일부터 9월 4일까지 백화점(아웃렛 포함) 휴점 점포 수는 5곳에 불과했다. 현재에 비해 2분의 1수준에 그친다.

같은 기간 백화점에서 나온 확진자 수도 지난해 코로나19가 국내에 발현한 이후 최대 규모다. 확진자는 170명을 넘어선 172명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만 전날까지 1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매장을 찾았다가 감염된 고객도 적지 않다. 실제 무역센터점 종사자는 102명, 방문자는 25명, 가족·지인은 20명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주요 백화점 7월 휴업 점포 및 확진자 현황. 2021.07.15 nrd8120@newspim.com

백화점에 방문했다가 검사받은 사람만 1만5000~1만6000명으로 추정된다. 서울 내 최대 규모 백화점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도 지금까지 확진자 6명이 추가돼 현대백화점에서만 15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무역센터점은 이달 11일까지 휴점했고 지난 12일 영업을 재개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 13일 하루 지하2층을 폐쇄하고 14일 영업을 정상화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영등포점, 서울 광진구 건대스타시티점, 경기도 평촌점 3곳에서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영등포점은 지난 11일 지하 1층에서 직원 2명의 확진자가 나와 해당 층을 폐쇄했고 지난 13일 건대스타시티점에서는 오피스 직원 2명이 지양성 판정을 받아 당일 하루 임시 휴점했다. 14일에는 평촌점 식품관 직원 1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당일 영업을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일 강남점 식품관을 시작으로 11~13일 경기점, 14일 강남점 본관, 14~15일 부산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사은행사장에서 총 7명의 직원이 감염됐다. 해당 매장은 조기 폐점하거나 임시 휴점을 실시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에서도 지난 9일, 13일 2일간 총 6명의 확진자가 나와 휴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하반기 '실적 쇼크' 현실화 되나

백화점 줄휴업에 따른 매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번 휴업으로 최소 20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서울까지 더하면 손실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신세계와 롯데백화점도 적잖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연간 매출이 2조원 이상이다. 하루 매출 규모를 환산하면 5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점 식품관과 본관 10층 등 부분 폐점이긴 하다. 다만 당장 하루 영업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손해도 발생하겠지만 그보다는 추후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매장 방문객이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실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주말 백화점들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이번 확산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현대백화점의 지난 10~11일 매출은 전주 대비 16.1% 급감했다. 지난 9~11일까지 사흘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6.4%, 0.8% 각각 줄었다.

이번 코로나19가 수도권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것도 백화점에겐 부정적이다. 이번에 영업에 차질을 빚은 점포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는 매장이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백화점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엔 서울 지역 백화점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경기도에 이어 부산 지역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사실상 '야간통행 금지'와 같은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진 만큼 원격수업·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외출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감염 우려가 있는 대형 집객시설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퍼지면 하반기 백화점의 '실적 쇼크'는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4단계 격상에 따라 방문객도 일부 줄어들 것"이라며며 "가장 우려스러운 건 대형 집객시설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돼 작년 1~2분기처럼 매출이 꺼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일시 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업이 재개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시민들이 QR체크인을 마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1.07.13 pangbin@newspim.com

◆QR코드 체크인·에어 퓨어게이트 설치...백화점들, 방역 강화로 충격 최소화 '안간힘'

백화점들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장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을 계기로 'QR코드'를 의무화했다. 회사 측은 무역센터점 13개 전체 출입구에 QR코드 체크인 장치를 설치해 고객 출입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에서 QR코드 체크인 장치를 도입한 것은 무역센터점이 유일하다. 그간 백화점들은 체크인을 위해 줄이 길어지면 감염 우려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려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QR코드 체크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무역센터점 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장치 도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센터점은 세 차례 이상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직원만 근무하게 했다. 이 밖에도 전체 근무 인원을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최소화해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0일 개점 예정인 동탄점에 에어(AIR) 퓨어게이트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에어 퓨어게이트는 강한 바람을 통해 옷과 몸에 붙은 미세먼지·세균·바이러스를 털어내는 장치다. 카메라와 모니터를 내장하고 있어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도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동탄점은 주요 출입문 등 8곳에 총 10개의 에어 퓨어게이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2021.07.15 nrd8120@newspim.com

신세계백화점은 VIP 라운지 내 모든 좌석 이용을 금지하고 음료와 다과는 테이크 아웃으로만 운영한다. 신세계 아카데미는 거리두기 4단계 기간(7월 12~25일까지) 동안 운영이 중단된다. 휴강된 강좌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재개되며 고객이 원할 경우 환불도 가능하다.

이용자간 최소 거리를 유지하게 하고 마스크 필수 착용이나 발열도 상시적으로 확인해 고객과 직원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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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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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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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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