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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로 돌아본 서울의 그라피티 문화 현 주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그라피티 명소들 사라져가는 중
신촌과 압구정 겨우 명맥만 유지, 성수동 'BTS 골목' 새롭게 떠올라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몰래 그라피티를 그리는 행위를 '부밍'(Bombing)이라고 한다. 폭탄을 떨어뜨린다는 말 그대로, 그라피티 행위자는 벽에 재빨리 그림을 그리고 사라져야 한다. 그라피티는 필연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와 같은 숙명을 지닌다. 톰(생쥐)은 도망치고 제리(고양이)는 뒤쫓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며 도망가는 톰과 이를 뒤쫓는 제리. 그라피티 예술가는 '톰과 제리'의 숙명을 갖고 있다. '압구리'에 있는 그라피티 일부.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그라피티(graffiti)는 건물 벽 등에 스크래치 기법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는 방법으로 그린 낙서같은 그림이나 문자를 뜻한다. '긁다, 긁어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에서 비롯된 용어다.

현대적 의미의 그라피티는 1960년대 후반기,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젊은 흑인들이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를 중심으로 건물 벽이나 지하철 차량 등에 스프레이와 페인트로 그린 구호와 그림에서 출발한다. 이후 흑인 특유의 즉흥적인 면과 직접적인 접촉을 중시하는 힙합 문화와 결합했다.

지금은 이미 전설이 되어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고, 작품들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는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이나 장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1960-1988)도 그라피티를 그리는 거리의 예술가로 작품을 시작해 명성을 얻었다.

키스 해링은 80년대 뉴욕 거리의 벽면과 지하철 플랫폼에 그려진 세련되고 노련하며 즉흥적인 그라피티에서 자극을 받았다. 그는 어느날 문득 지하철의 텅 빈 검은 벽을 본 순간 영감이 떠올랐고, 하얀 분필을 꺼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드로잉' 시리즈다. 물론 공공기물 훼손 혐의로 뉴욕 경찰에 잡혀갔으나 그는 이를 멈추지 않았다. 이 낯설지만 기묘한 매력이 있는 낙서그림은 사람들을 깨웠고 도시 전체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 작가 윌리엄 S. 버로스는 키스 해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키스는 뉴욕 지하철 시스템의 전체 중 일부나 다름없다. 해바라기를 보며 반 고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뉴욕의 지하철을 이용하며 키스 해링을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것은 진실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자신의 그라피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생전의 키스 해링. 32살의 나이에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명했다.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바스키아 역시 1980년대 당시 브레이크 댄스, 펑크족의 출현, 레게, 힙합 등의 흑인 문화 영향을 받아 그라피티를 그리기 시작했다. 바스키아는 슬럼가에 사는 10대들이 그린 낙서에 담긴 특유의 반항 의식을 예술로 만들었다. 이후 바스키아의 천재성을 알아본 앤디 워홀이 자신의 스튜디오인 '팩토리(factory'에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고 지원을 해주면서, 바스키아는 곧 전에 없던 독창적 작품세계로 뉴욕 미술계를 휩쓸었다. 

전국적인 화제를 몰고왔던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의 '쥴리 벽화'가 논란 끝에 지워졌다. 서점 측은 8월 2일 오후에 문제가 된 벽화를 흰 페인트로 모두 덮어버렸다. 이 벽화는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가 적힌 그림과 여성의 얼굴 옆에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 쓰였던 그림이다. 서점 대표 여모 씨는 "벽화를 두고 너무 시끄러워져 직원들이 힘들어했다"고 벽화를 지운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쥴리 벽화' 논란이 재점화됐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 앞에서 한 40대 여성이 '쥴리의 범죄를 밝혀라' 라고 쓰인 쥴리 벽화와 비슷한 종이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그는 "국민의 권리를 표현하러 나왔다"며 "쥴리가 범죄자라고 생각하며 정체가 궁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쥴리 벽화는 2021년 풍속도의 한 정점을 찍는 상징이 됐다.

사실 '쥴리 벽화'는 예술적 차원에서 보자면 그라피티가 아니라 그냥 전단지, 프로퍼갠더에 가까웠다. 언뜻 보자면 옛날 극장의 상영영화 간판에 가까웠던 수준의 그림인데, 그 정치적 함의가 폭발적이어서 일약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당사자라고 지목된 사람이 "나는 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쥴리 벽화' 를 두고 벌어졌던 온갖 난장판 실랑이는 이 나라 3류정치의 본모습을 그대로 축약해 놓은 듯했다.

아무튼 '쥴리 벽화' 논란은 한동안 잊혔던 서울의 그라피티 문화를 뒤돌아보게 해주었다. 홍대 앞을 중심으로 그 태동기는 있었으나, 뉴욕이나 런던에 비교하자면 미처 성숙하기도 전에 시들어버린 서울의 그라피티 문화. 과연 서울의 그라피티는 존속이나 하고 있는 걸까?

서울에서 그라피티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홍대앞과 신촌 굴다리, 그리고 속칭 '압구리'라 불리는 압구정동 굴다리 세 곳이었다.  

압구리는 그라피티의 성지다. 그라피티 마니아들은 압구리를 그라피티의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으로 여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서 한강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토끼굴 같은 지하보도는 서울의 그라피티 아트를 낳은 모태와 같은 곳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압구정 토끼굴, 속칭 '압구리' 입구의 그라피티.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압구리의 역사는 2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말부터 이곳에서 활동한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은 주민들의 민원과 구청의 단속으로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불법적 행위에 대한 단속으로 통제된 구역을 그라피티 명소로 만들어낸 것은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모여든 이들의 열정 덕택이었다. 그리하여 강남구청은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만 그라피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발휘해 일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했다. 

그러나 이같은 '관제 포용성'은 오히려 그라피티 아트 특유의 제도와 관습에 대한 저항성을 약화시킨 결과로 작용한 듯 보인다. 압구리에서 볼 수 있는 그라피티는 사회에 대한 풍자와 익살, 해학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그런 개인 감정의 토로에 머물러 있다. 런던의 뱅크시(Banksy)를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로로 발돋움하게 해주었던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주제의식, 그러면서도 예술적인 그림들은 눈에 뜨이지 않고 그냥 낙서 수준이다.

이는 신촌 굴다리도 마찬가지다. 국철 신촌역에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쪽으로 이어진 지하보도는 신촌굴다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그라피티의 순례지로 떠올랐으나, 지금은 그저 그런 그라피티의 진열장에 머물러 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들 특유의 순발력이 발휘되어 그 어느 곳의 공공미술 벽화작품보다도 신선한 시각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했으나 아직은 이에 못미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신촌 굴다리 입구의 그라피티.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신촌 굴다리에서 하나 눈에 뜨이는 것은 천정에 길게 쓰인 글씨다. 처음엔 읽기가 매우 힘들어서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한참 들여다보니 글귀가 겨우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자유는 한 곳에 머물 수 없으니 잘 마련된 무대는 새장과 같다. 좁은 터널을 벗어나 넓은 도시로 날아가!"라고 쓰여 있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신촌 굴다리의 그라피티. 천정에 '자유는 한 곳에 머물 수 없으니 잘 마련된 무대는 새장과 같다. 좁은 터널을 벗어나 넓은 도시로 날아가!'라고 쓰여 있다.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그러나 현실은 그라피티가 좁은 새장을 벗어나 넓은 도시로 날아가기 힘들다. 그라피티가 생존하려면 기본적으로 오래된 구 도심의 낡은 벽들이 있어야 한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재개발, 빨리빨리 허물고 새로 짓기가 진행되는 '토건 마피아'의 도시다. 미처 그라피티 아트가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홍대앞의 그라피티는 그래서 사라졌다. 홍대앞은 1980년대 후반부터 음악, 출판, 디자인, 미술과 식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특한 실험과 시도가 일어난 독특한 '문화 팩토리'였다. 1990년대 중반 자생적으로 생겨난 인디음악신과 2000년대 클럽, 2010년대 독립출판과 소규모 책방 붐 그리고 2012년부터 시작된 공유공간 플랫폼과 그 실험 등 새로운 문화적·사회적 활동은 거의 언제나 홍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홍대앞의 역사성, 홍대앞에서 벌어진 개인 혹은 공공의 실험, 그리고 상업 혹은 비상업적 공간과 활동을 망라한 콘텐츠들을 12년째 기록해오고 있는 <스트리트 H>의 정지연 편집장은 "홍대앞에서 그나마 그라피티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등장했던 건 2010년대였다. 그러나 홍대앞 특유의 실험성이 점점 사라지고 유흥문화 중심지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그라피티도 거의 사라졌다. 골목길 사이사이에 조금씩 보이기는 하는데, 그라피티라고 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시인 김수영의 사진과 시집 제목 '시여 침을 뱉어라'를 묘사한 홍대앞 그라피티.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냥 외국인 좀 많이 돌아다니는 소박한 주택가에서 일약 힙스터(큰 흐름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좆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한 곳으로 바뀌었다가 너무 치솟은 임대료 때문에 몰락,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버린 이태원 경리단길처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그라피티 문화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낙후된 구 도심에 그라피티를 포함한 예술적 향취가 도입되면서 사람이 모이면, 기존의 원주민을 대체하는 투기성 자본이 유입돼 특유의 아우라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홍대앞도 대표적인 곳이다. 현재 아주 약간의 그라피티가 남아 있는 곳은 삼거리별밤 빌딩의 앞뒤를 가로지르는 내부 벽과 그 주변 일대다. 이는 건물주인이 영업을 위해 전문 아티스트들에게 의뢰해 그려넣은 '상업적 그라피티'다.

뉴욕의 경우도 그렇다.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에 아티스트들이 정착하면서 '힙한' 동네로 떠올랐고 땅값이 상승하자,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예술가들이 부시윅(Bushwick)으로 물려들었다. 그 덕분에 부시윅은 '그라피티 성지'로 명성을 얻었고 전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힙스터들은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들은 '문화적 노마드'다. 그라피티 예술가들도 그렇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새로운 목축지, 혹은 화전 경작지를 찾아 이동한다.

그러면 서울에서 이들 노마드가 새롭게 찾은 스팟은 어디일까. 바로 성수동이다. 홍대앞 상수동이 아니라, 성동구 서울숲 근처의 성수동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그라피티는 바로 이곳에 있다. 여기에는 2019년 아시아 그라피티대회 월로즈(Wall Lords) 우승,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 뮤직비디오 그라피티 작업을 한 위제트(WEZT)가 그린 방탄소년단 정국의 그림이 있다. 그래서 'BTS 골목' '성수동 정국 그라피티 골목'이라 불린다. 정국의 그림은 올해 3월에 그려진 그림이다. 위제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를 모두 그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음 그림은 누가될지 궁금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새로운 그라피티 명소로 떠오른 성수동골목 BTS 정국의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소녀들.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현재 그라피티는 K팝과 결합한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성수동 BTS 골목, 방탄소년단 정국의 모습. 2021.08.06 digibobos@newspim.com

그러나 성수동 그라피티는 다분히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라피티라고 해서 반드시 저항적이고 풍자적일 필요는 없지만, K팝의 최강자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그라피티는 좀 낯설다. 어쩌면 K팝과 그라피티 문화가 결합한 K-그라피티가 유행할지도 모르겠다.

그라피티 작업을 하는 '집밖뱀선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30여 명의 전문적인 그라피티 예술가들이 있다고 한다. 그라피티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은 지중해의 따가운 햇볕만큼이나 뜨거울 것이다. 그런 열정이 없다면 새벽에 나가 몇 시간씩 그림을 그리는 중노동은 하지 못한다. 그런 열정이 보다 섬세하고, 예술적인 지향점을 찾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우리는 선진국이다. 뱅크시같은 그라피티 예술가 한 명 못 나올리 없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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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이피알, 짝퉁에 당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에서 수단레드가 검출됐다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발표는 알고 보니 에이피알의 공식 수출품이 아닌 가품 유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피알이 AI 모니터링을 통해 가려낸 중국산 짝퉁. 진짜와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사진= 에이피알]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현지 업체는 에이피알의 공식 유통망에 포함되지 않은 곳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K-뷰티 인기에 편승한 가품 유통의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4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HSA가 수단레드 미량 검출 사실을 밝힌 배치 번호는 '2E122I.2E117I'와 '2E191G.2E193G'다. 그러나 에이피알이 확인한 공식 출고 및 수출 이력상 해당 배치 번호 제품이 싱가포르로 수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SA가 검사한 샘플의 판매처로 지목된 비너스 뷰티 역시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 및 유통업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 업체에 해당 제품을 직접 공급하거나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확인 결과 비너스 뷰티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매장 1개만 운영하는 영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망이 아닌 소규모 매장을 통해 정체불명의 제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중국산 짝퉁에 당했을 가능성이 확실하다"며 "화장품 업체들이 가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가품 유통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해 5월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공식몰에 '위조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 안내' 공지를 올리고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당시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중국산 위조제품이 유통되면서 관련 피해 상담이 3년간 450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조제품은 무단으로 메디큐브 로고를 사용하고 패키지와 용기까지 정품과 유사하게 제작해 소비자가 정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K-뷰티 전반의 위조품 문제도 심각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메디큐브를 비롯해 토리든, 마녀공장, 스킨1004, 달바 등 인기 K-뷰티 브랜드를 도용한 가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품 판매자들은 공식 판매처의 상세 페이지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고 제조국을 한국으로 표기해 정품과 혼동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인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테스트 리포트. [사진=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지난달 3일 HSA의 요청에 따라 현지 공인 시험 기관에서 별도의 제품 시험을 진행했다. 에이피알 싱가포르 법인이 제출한 제품에서는 수단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26일 HSA로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다만 수단레드가 미량 검출된 비너스 뷰티 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이슈가 제기된 이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시아권 판매를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관계 당국의 요청에 성실히 대응해 왔다"며 "싱가포르에서도 HSA의 요청에 따라 HSA 공인 시험 기관에서 제품 시험을 진행했고, 불검출 결과가 확인된 이후 판매 및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HSA가 검출 사실을 밝힌 샘플의 판매처로 언급된 업체는 당사가 해당 제품을 공급한 공식 유통업체가 아니며 해당 배치 역시 당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제품이 어떠한 경로로 현지에 유통됐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가품 여부나 진위에 대해서는 당사나 싱가포르 측에서도 확실히 확인 가능한 부분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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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호르무즈 파병 실무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와 군(軍)이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병이 성사될 경우 2004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의 미국 요청에 따른 해외 파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해상초계기(P-8A)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과 해군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비해 투입 전력과 작전 임무,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군수지원 계획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를 거론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문제도 관련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선 검토하는 것은 전투함이 아닌 '지원 성격'의 자산이다. 해군 최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AOE-II)과 P-8A 해상초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소양함은 원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탄약·식량·부품을 보급하는 전력이다. 해군이 보유한 소양함급은 1척으로 기본 배수량 약 1만1000t급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2만3000t에 이른다. 승조원은 약 140명 규모다. P-8A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해상초계기다. 해군은 2024년 미국에서 6대를 인수했고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P-8A가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투입되면 해군 해상초계기의 해당 해역 첫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정·잠수함 위협, 기뢰·수중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감시·정찰과 항로 안전 확보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1만1000t급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후보 전력으로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해군 소양함·P-8A 초계기·EOD 전력 150명 안팎 전망  EOD(폭발물처리) 전력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항만·기항지·함정 주변에서 폭발물이나 기뢰 의심 물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EOD의 구체적 편성과 장비, 임무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양함과 P-8A, 관련 지원 인력을 함께 운용할 경우 파병 규모는 최소 150명 안팎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병까지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다. 해외 파병은 통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이란 군사 기여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관련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이 주한미군 약 '3만9000명'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연합해군 전력이 지난 7월 22일(하와이 현지시각) 하와이 제도 북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전투함보다 군수함·초계기 비전투 자산 먼저 검토 예상  정부는 이란과의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초계기 등 비전투 자산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수지원함과 초계기가 실제 분쟁 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단순한 후방 지원 이상의 정치·군사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2020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당시에 문재인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작전 범위를 일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 파병안과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정치권과 여론의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gomsi@newspim.com 2026-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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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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