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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적자는 성장주 명예 배지? '제2 테슬라' 기대감 뒤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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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리비안 주가가 이달 10일 상장한 지 6일 만에 공모가의 2.2배인 170.01달러로 치솟았고 루시드는 같은 날 16일 55.52달러로 폭등해 한 달 새 2.3배가 됐다. 적자였던 테슬라가 고수익 회사로 거듭나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으로 탈바꿈하자 '제2의 테슬라'를 기대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올해 3분기 차량 매출액은 '제로(0)'에 가깝다. 하지만 시총은 벌써 세계 자동차 대기업과 어깨를 견준다. 리비안 시총은 현재 1043억3000만달러로 제너럴모터스(930억달러)와 포드(81억8400만달러)보다 앞선 6위고 루시드는 841억6000만달러로 8위다. 리비안이 세계 4위 폭스바겐(1335억4000만달러)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 폭등은 작년 니콜라와 올해 로즈타운 주가 급락을 상기한다. 당시 니콜라에는 기술 사기, 로즈타운에는 수주량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 의혹이 부상하고 니콜라와 로즈타운의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해 작년 고점 대비 현재까지 각각 모두 83% 폭락했다. 현재 사법당국 수사를 받는 워크호스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85% 떨어졌다. 워크호스는 월가 '금손'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한때 유망성을 점친 기업이다.

다시 불고 있는 전기차 투자 열풍이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니콜라와 로즈타운은 차량 생산조차 하지 않았던 데 비해 리비안과 루시드는 4분기부터 차량을 판매한다 점에서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회의론자 사이에서는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가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하는 등 전기차 주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회의론 진영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주장의 예가 폭스바겐 등 전통 회사와의 비교다. 자동차 시총 4위인 폭스바겐은 작년 약 930만대를 판매해 약 97억유로(약 109억달러) 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반해 리비안은 2009년 설립 이후 매출을 올리지 못했고 2007년 설립된 루시드는 3분기 5억2400만달러 적자를 봤다. 아직 제대로 된 실적조차 없는 업체들이 설립 80년이 지난 폭스바겐 시총과 비교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회의론자는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가 '이미 달나라로 갔다'는 조롱을 하기도 한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강세론자들의 '루시드 시총 1000억달러' 주장과 관련해 이를 정당화하려면 2030년 올해 회사 예상 생산량 577대의 1213배인 70만대(루시드 목표 50만대)가 연간 팔려야 하고 판매차 1대당 8만달러 이익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판매량은 메르세데스와 BMW의 미국 연간 수치를 합친 것과 같고 이익은 이는 현재 미국 판매차에서 통상 발생하는 수준의 두 배에 해당한다.

양사의 롤모델로 불리는 테슬라와 비교해도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주가가 향후 1년 동안의 시장 예상 주당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주가매출액배율(PSR)은 루시드가 48배다. 2010년 테슬라의 상장 직후 PSR이 가장 높았을 때조차 22배에 불과했다. 리비안은 아직 시장 예상치가 없기 때문에 PSR 산출이 불가능하다. 테슬라가 상장 11년 만인 올해가 돼서야 연간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9년 안에 1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리비안 목표를 두고 의구심이 나온다.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가 합리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30년 세계 전기차 판매액이 5조달러(전기차 판매 비중 30% 상정, 웨드부시 추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0%를 테슬라가 차지하고 루시드가 3%만이라도 가져가면 시총 1000억달러의 무난한 달성은 물론 1500억달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리비안의 지난 12개월 설비투자액이 약 14억달러로 순수 전기차 업체 중 테슬라(74억달러)와 BYD(24억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생산량 목표치가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셜명이다. 테슬라의 2010년 상장 당시 연간 설비투자액은 4000만달러로 현 리비안과 맞먹는 수준으로 늘어난 때는 2014~2015년이다. 상장 시점 기준으로 리비아가 테슬라보다 4~5년 앞서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전기차 주가를 둘러싼 과열 논란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성장 산업인 만큼 미래의 매출이나 이익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투자자가 생각하는 적정 주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흥 성장 기업에 전통 밸류에이션 지표를 들이대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하거나 회사의 성장 전망이 공상적이 수준에 가깝다고 본다면 과열 논란은 더욱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신흥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데 공감을 하면서도 관련 기업의 적자를 일종의 '명예 배지'처럼 여기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슬라가 과열 논란에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비약적인 실적 개선세로 가치를 증명한 게 큰 이유지 유망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수년 전만 해도 자금난을 겪던 테슬라는 현재 영업이익률(3분기 기준)이 14.6%로 ▲포드 5.5% ▲GM 8.6% ▲폭스바겐 6.9%를 대폭 앞선다.

루시드의 피터 르왈린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에는 한계가 없다"며 주가 급등은 투자자들이 루시드를 전통 자동차 화사라기보다 테슬라처럼 본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계속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이들이 테슬라 행보를 따라갈지 니콜라나 로즈타운의 전철을 밟을지는 앞으로의 실적 추이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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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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