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12월 외환 전망] 미 달러화, '매파' 연준·오미크론 타고 단기 지지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1월 달러화지수, 6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
오미크론, 인플레에 갇힌 중앙은행 정책 결정에 촉각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 변동성 지속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일 오전 09시3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2월 전 세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속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주시할 전망이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판명되고,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높은 치사율을 나타내지 않을 경우 지난달 말 부각됐던 안전 자산 선호는 다소 둔화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는 외환시장도 다른 자산시장과 마찬가지로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준이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종료 여부가 결정되는 1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일러스트 이미지. 2021.11.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 자산시장 집어삼킨 오미크론

현재 전 세계 자산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MRNA) 최고경영자(CEO)가 오미크론에 대해 기존 백신의 효과가 작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11월 중 약 2.27% 절상되며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내년 중반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달 달러화를 띄웠다.

달러화 지수는 오미크론의 공포가 부각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기준 96.77을 기록했다가,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다른 안전 통화가 랠리를 펼치며 30일 95.91로 레벨을 낮췄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경우 '리스크 오프' 현상도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상품 통화와 신흥국 통화 대비로는 지지되면서도, 스위스 프랑과 엔화 대비로는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탠 십리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거시 여건을 볼 때 달러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가 달러화에 순풍을 달아줬다고 평가했다. 또 델타 변이가 확산됐던 지난 6~8월 달러화가 랠리를 펼쳤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오미크론 확산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야마다 슈스케 일본 외환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많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오미크론의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근 1개월간 달러화지수 흐름.[차트=트레이딩 이코노믹스]2021.12.02 mj72284@newspim.com

◆ "인플레 전망 틀린 연준 '패닉'"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오미크론 불확실성을 맞이한 연준의 선택도 외환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연준은 이달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내년 1월부터 늘려 예정됐던 내년 중반보다 일찍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미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미크론이 경제활동 및 고용에 불확실성을 확대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번 달 회의에서 테이퍼링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밝혔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철회한 점에도 주목했다.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우리는 현 상황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영구히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서 "아마도 이제 그 단어에서 물러나 우리가 뜻하는 것을 더 분명히 설명할 시점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가 지속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로 불확실성이 확대하자 패닉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전반적으로 단기 전망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을 항상 안전망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연준은 패닉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틀린 전망을 내놨고 이제 그들은 테이퍼링의 속도를 내 조기 금리 인상에 돌입하려는 것 같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된다면 금융 여건을 위협할 수 있는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맞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베렌버그의 모리츠 파이센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전망의 하방 위험을 강화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시나리오다.

이 상황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에 나서기도 어렵지만,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0) 수준인 상황에서 경기를 충분히 부양하기도 힘들다.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오미크론이나 성장 위험보다 더 큰 것으로 평가한 듯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을 깨고 매파적이었다"면서 "이것은 앞으로 달러화 지수를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웨스트팩은 달러화 지수가 95 중반으로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역대 최고치 유로존 인플레·오미크론 맞이한 ECB의 선택

지난달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2.30% 절하됐다. 지난달 30일 유로/달러 환율은 1.1340달러로 마감했다. 향후 유로화의 움직임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ECB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FOMC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16일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서는 PEPP의 종료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받는다.

당초 ECB는 내년 3월 PEPP를 종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율이 11월 전년 대비 4.9%를 기록해 단일 통화 탄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오미크론 변이는 PEPP 종료 여부를 결정지으려는 ECB에 커다란 골칫거리가 됐다.

회의를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PEPP의 운명을 결정 지으려던 ECB 내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ECB 위원들이 PEPP 결정을 내년 2월 3일 회의로 미루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시점까지는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아직 다수 위원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기자회견과 공개 발언을 통해 시사해 온 것처럼 내년 3월 PEPP의 종료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상승세에 대한 ECB의 평가 변화 여부도 관심사다. 라가르드 총재는 공개 발언 때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중기적으로 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왔다. 파월 의장이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포기한 가운데 라가르드 총재 역시 물가에 대해 이전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라가르드 총재의 태도가 과도하게 느긋하다고 지적한다. GAM 인베스트먼트의 칼스 헵워스 투자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물가 압력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라가르드 총재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면서 "물가는 이미 통제를 벗어났고, 그것이 조만간 완화될 것이라는 주장을 따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삭소뱅크의 스틴 제이컵슨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라가르드 총재의 주장은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ECB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