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농촌유학 선택한 서울 학생들…"이제는 내돈 내고 살아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내돈내산 시골생활, 아이들 변화 보면서 보람 느껴"
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연장 70% 넘어
1년 넘게 농촌에서 유학하는 가구도 절반 이상
전남 18개 시군에서 '농촌학교' 운영

[곡성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코로나를 피해 택한 '농촌행'이 2년을 넘어설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툭하면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서울 학교와는 다르게 매일 등교수업을 하는 농촌 학교의 수업 방식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식과 알레르기로 항생제를 달고 사는 큰아들의 건강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다.

고민도 많았다. 발품을 팔아 어렵게 알아낸 학원을 포기해야 했고, 편의시설이 인접한 아파트 생활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농촌으로 내려온 후 큰 아이는 항생제를 더 찾지 않았고, 주위 친구들을 살피고 학교의 역할을 깨달아가는 아이들을 보게 됐다.

지난 15일 전남 곡성군에서 만난 서지연(41·여) 씨는 농촌유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서씨는 지난해 3월 곡성군 오산초등학교로 두 아들을 유학보내며 농촌생활을 시작했다.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지난해 처음 도입됐으니, 서씨는 소위 '창립 멤버'인 셈이다. 현재 농촌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은 서씨가 운영하는 '시골학교 유학일기'라는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어가고 있다고 했다.

곡성 죽곡초등학교 6학년 수업 모습[곡성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3.15 wideopen@newspim.com

◆"지역 특성, 교과 과정에 녹이는 게 핵심"

농촌유학은 농산어촌 소재 재적수 6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가 서울 등 대도시 소재 학교의 학생을 전학생으로 받아 6개월 이상 학사 과정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촌학교로 전학오는 학생은 원적이 유지되기 때문에 '유학' 기간이 끝나면 애초 본인이 다녔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

올해 농촌유학은 크게 온 가족이 내려와 체류하는 '가족체류형', 지자체가 정한 시설에서 기숙하는 '지역센터형', 농가에서 생활하는 '홈스테이형'으로 나뉜다. 선호가 높은 가족체류형은 자녀수에 따라 업무협약을 맺은 교육청들이 임대료 명목 등으로 매월 최대 80만원을 나눠서 지원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농촌유학 참가학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한다. 전라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학기 처음 모집한 농촌유학생은 81명이었지만, 올해는 223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의 농촌유학 배정학교는 초등학교 32개, 중학교 11개다. 지역은 구례, 순천, 곡성, 화순, 해남, 영암, 장성, 강진, 광양, 함평, 신안, 무안, 담양, 장흥, 완도, 나주, 보성, 진도 등 18개다.

농촌유학 연장율도 높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집계한 농촌유학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학기 신청자 중 한 학기 연장자는 57명(70.3%), 두 학기는 26명(45.6%)이었다. 두 학기 이후에도 농촌유학을 이어갈 경우 거주비를 지원받지 못하는데도 일부 학부모는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며 농촌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2년째 곡성에 머무는 서씨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곡성 죽곡초등학교 6학년 수업 모습[곡성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3.15 wideopen@newspim.com

도시에 비해 유명 학원도, 교육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학교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씨를 비롯해 농촌유학을 경험한 학부모들은 "학교가 지역의 특성을 교과 과정에 녹여서 수업을 하는데, 서울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곡성군의 학교는 숲 체험과 같은 지역의 특색을 교과 과정에 반영해 수업하는 중이다.

또 다른 학부모인 이하정(40대·여) 씨도 "농촌유학의 핵심은 교과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 순천 월등초등학교에서 두 자녀와 농촌유학을 한 이씨는 1년 동안의 생활을 정리해 '슬기로운 농촌유학'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씨는 "순천 월등은 복숭아가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마을과 학교에서 공동으로 '복숭아 생태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모든 과정을 체험하면서 생태 학습 이외에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라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과정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으로 유학을 오는 학부모들의 공통 고민이 '학습·학원·교우관계'로 보인다"며 "한 학년 정원이 3명에 불과하지만, 방과후 교실이 9과목에 달하는 등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 첫 번째)과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농촌유학에 참가한 학생들과 기념 촬영 중이다/제공=서울시교육청 [곡성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3.15 wideopen@newspim.com

◆학생들 학습활동·규칙 이해력도 높아져

농촌유학을 마치고 복귀한 학생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농촌유학을 떠났다가 원래 학교로 복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를 기준으로 학교생활 적응 점수는 비교적 낮았지만, 학습활동 및 학교규칙 영역의 적응 점수는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생활적응 점수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2.58로 비교적 낮았지만, 학습활동 및 학교규칙에 대한 점수는 4.00으로 높게 나타났다. 농촌유학 이후 심리·정서적 상태는 초등학생은 자아존중감이 4.67점, 삶의 만족도가 4.00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곡성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에게서도 이 같은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교생이 1000명 넘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다 전교생이 36명에 불과한 곡성 죽곡초등학교에 유학온 정재희(9) 양은 "매일 학교에 가는 게 좋다"며 "서울에서는 학원, 유튜브 보는게 전부였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 말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올해 새 학기 죽곡초에 유학온 류시헌(12) 군은 "텃밭 가꾸기 체험이 가장 기대되는 수업"이라며 "불과 보름만에 친구들뿐 아니라 저학년 동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게 될 만큼 함께 어울리는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유학은 지역을 살리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두 자녀와 농촌으로 유학 온 김미진(38·여) 씨는 "주말에는 곡성에서 모든 가족이 모인다"며 "자연스럽게 귀촌 체험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5-31 12:46
사진
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