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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애 화가 이중섭 '황소'와 서울미술관 안병광 회장의 질긴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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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 맞은 서울미술관 소장 그림에 얽힌 이야기 풍성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Fear or Love)>가 4월 13일 시작됐다. 800여평 공간에서 선보이는 창관 이래 최초의 대규모 기획전시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이룩한 한국 근·현대 거장 31명의 주요 작품 140점을 집대성한, 매우 보기 힘든 전시다. 그림들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만큼 크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입구에서 본 서울미술관 전경 2022.04.18 digibobos@newspim.com

서울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하는 사람은 유니온약품의 안병광(65) 회장이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인문학적 소양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을 것 같은 그가 어떻게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명작 수백점을 아우르는 '대 소장가'로서 거듭날 수 있었는지 그 사연을 알고 나면 이번 10주년 기념전이 정말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이번 기념전 출품작들은 작품 하나 하나도 소중한 것들이지만, 그 작품들마다 소장가인 안병광 회장과 얽힌 사연들이 숨어 있어서 그 이야기들을 알고 나면 그림을 감상하는 깊이가 달라질 것이다.

대가들의 그림들과 연결되는 안회장 일화는 매우 많은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의 그림들과 얽힌 사연들이다. 평생을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다 마흔 살 나이에 적십자 병원 311호실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그래서 한국판 고흐와 비견되는, 그 자체로 신화인 사나이 이중섭은 대체 안회장과 어떤 스토리로 얽혀 있을까.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중섭 그림 '황소' 앞의 안병광 회장 2022.04.18 digibobos@newspim.com

안병광 회장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 취업을 하지 않고 곧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1년 뜻 맞는 친구 둘과 함께 '삼우상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무역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수출한 티셔츠가 빨자마자 배꼽티가 돼버리는 불량품이어서 반품이 쏟아졌다. 쫄딱 망해 이듬해인 1982년 폐업했다. 당시 살던 집도 사채업자의 손에 넘어갔다.

그해 그는 친구들이 모아준 돈으로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3만 원짜리 단칸방을 얻어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에게도 "내 사정이 이런 데 같이 살 수 있겠느냐. 대신 나한테 시집오면 5년 안에 여의도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호언장담했다. 여의도는 당시 서울에서 가장 '뜨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인생역전이 그리 쉬울리 없다. 그는 1983년 친구 따라 제약 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직했으나, 내성적인 성격 탓에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약을 팔러 병원에 갔다가도 문 밖에서 서성거리다 발길을 돌리는 날이 많았다. 매출 실적이 늘 꼴찌를 맴돌았다. 쓸모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은 자책감에 사직서를 늘 갖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1983년 태풍 포레스트가 들이닥친 날, 대낮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안 회장은 그날도 미처 팔지 못한 약이 잔뜩 담긴 가방을 품에 안은 채 당시 명동 로열호텔 근처의 한 액자가게의 처마 밑으로 몸을 피했다. 그때 우연히 진열대에 비치된 한 그림이 그에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이중섭의 <황소>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중섭 '황소' [서울미술관 소장] 2022.04.19 digibobos@newspim.com

"처음에는 엄청 못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 그린 황소도 저 정도는 아니겠다 싶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았더니 그림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뭔가 신묘한 힘으로 나를 빨아들이는 듯했다. 그림 속의 황소가 마치 불을 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끌리듯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주인은 1만원을 불렀으나 7천원으로 깎았다. 그 때 그의 수중에는 9천원 밖에 없었다. 신문으로 그림을 싸서 나가는 그에게 "그건 진품이 아니라 인쇄물"이라는 가게 주인의 말이 돌아왔다. 

바로 이것이 이중섭은 커녕, 그림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안회장의 첫 미술품 경험이었다. <황소> 그림에 매료된 안회장은 무작정 인사동으로 가서 이중섭의 진품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고, "진품을 사려면 고래등 같은 기와집 한 채 값은 줘야 한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황소의 대범한 기세가 작용한 것인지, <황소>의 모작을 구입한 뒤로 그의 삶은 달라져갔다. 꿈도 생겼다. '저 황소처럼 뜨겁게 살아 성공하자. 그래서 언젠가 진품 <황소>를 손에 넣자'고 스스로에게 주문하듯 되뇌었다. 그러면서 갓 결혼한 그의 부인에게 "언젠가 반드시 <황소>의 진품을 사서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다수 한국 남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황소 그림과 함께 수줍음 타는 성격도 바뀌었다. 열심히 뛰어다녀 로컬 쪽에서 가장 일 잘하는 사원이 됐더니 종합병원 영업을 맡기더라. 선배들이 영업이 가장 안 되는 거래처를 넘겨줘 초반에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8개월 뒤에는 종합병원 영업사원 가운데 전국 1등을 차지했다. 이후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그의 판매실적은 껑충껑충 뛰어오르면서 4년 뒤인 1987년에는 드디어 서울의 신 부촌 여의도 시범아파트로 이사할 수 있었다. 4년 전 예비신부에게 했던 '호언장담' 약속을 지킨 것이다.

시범아파트로의 이사는 그에게 또 다른 행운을 가져다줬다. 마침 그의 이웃에 시인 구상(1919~2004)이 살고 있었다. 구상은 1950년대 이중섭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놀이터의 햇볕 좋은 등나무 아래로 데려가 담소를 나누는 게 그분의 일상이었다. 단 하루도 그 시간을 거른 적이 없다. 구상 선생님에게서 이중섭에 대해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분은 '이중섭이 정말 천재다. 밑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머리 속으로 구상하면 그게 그냥 그림이 된다'고 했다. 그분의 그런 말이 내게 또 다른 자극을 줬다. 그림에 대한 열망을 부추겼던 것이다."

안회장이 처음으로 실물 그림을 산 것은 1991년이었다. 그런데 이 그림도 캔버스에 그린 유화나 수채화는 아니었다. 바로 이중섭이 종이 살 돈조차 없어 담배곽 안 포장지로 있는 은박지에 그린 '은박지 그림'이었다. 당시 그는 500만원을 투자했다. 제대로 된 그림도 아닌 은지화(銀紙畵)에 그런 거액을 투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안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황소> 진품이 나오길 기다리며 하나 둘 이중섭의 그림을 모아야겠다는 뚝심이 불타 올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중섭 은박지 그림 [서울미술관 소장] 2022.04.19 digibobos@newspim.com

그렇게 오매불방 이중섭의 그림이 시중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2010년 6월 29일이었다. 가나아트 이옥경 대표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드디어 <황소>가 옥션에 나왔다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전했다. 그러나 <황소>는 30여년 만에  '고래등 같은 집 한채' 가격에서 빌딩 하나 가격으로 변해 있었다. 박수근 그림 <빨래터>와 최고가 경쟁을 벌이며 하루가 다르게 값이 치솟고 있었다. <황소>를 사려면 세금 포함해 약 38억원이 필요했다.

안회장은 이대표에게 부탁해 <황소> 그림을 하루동안만 빌려와 집에 가져왔다. 밤새도록 그림을 보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마침 서울미술관을 짓고 있었던 터라 여유자금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그림을 도로 가져다주고 그림에 대한 생각을 잊기 위해 당시 중외제약의 당진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러 내려갔다. 그런데 이옥경 대표에게서 계속 전화가 걸려왔다. 경매가 끝날때까지 계속 전화를 할 태세였다. 마음을 비웠다고 생각했겄만, 흔들리고 있었다. 30년 전에는 어디 있는지 알 수조차 없던 그림이 드디어 실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지금은 제 발로 그림이 찾아왔다.

안회장은 고민 끝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이중섭의 또 다른 걸작 <길 떠나는 가족>을 <황소> 그림 소유자에게 팔고, 나머지 차액만 지불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당시 <길 떠나는 가족>이 약 20억원 쯤 했으므로 18억원 정도만 충당하면 됐다. 그렇게 해서 안회장은 최종적으로 35억 6천만원을 지불하고 드디어, 30년만에 <황소> 진품을 얻었고, 아내와의 30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에 얽힌 스토리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010년 <황소> 그림을 옥션에 내놓은 소유자는 당시 91세의 부산 거주 박태현 씨였다. 그는 <황소> 그림을 1952년에 소유해 60여년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럼 박태현 씨는 어떻게 <황소> 그림을 갖게 되었을까. 1952년부산 12월 이중섭은 부산 대정동 '루네상스 다방'에서 한묵, 박고석, 이봉상, 손옹성과 함께 동인전을 열었다. 이 전시회에 이중섭은 <길 떠나는 가족>을 내놓았는데, 어떤 청년이 쌀 한 가마니 값을 내고 그림을 사갔다. 그가 바로 박태현 씨였다.

그런데 이 그림은 이중섭의 허락도 없이 당시 다방 마담이 임의로 팔아버린 것이었다. 서양에서도 상당수 화가들이 무명 시절에 술값이나 호텔비 대신 자신의 그림을 맡겨놓았듯, 이중섭이나 동인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해서 다방 마담이 그림 딜러 노릇을 한 것이었다.

그런에 자신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이 팔려나갔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은 이중섭의 얼굴이 노래졌다. 그 그림은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한국 이름 이남덕)와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한국전쟁의 피란길에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을 일본으로 보냈던 그였다. 그림을 그리며 눈물을 몇 바가지는 흘렸을 것이고, 나중에 일본에 가족들을 보러 갈 때 꼭 그 그림을 들고 가리라 다짐했던 그림이었다. 그래서 마담에게도 절대 팔지 말라고 했는데, 마담이 그 말을 듣지 않은 것이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중섭 그림 '길 떠나는 가족' 2022.04.18 digibobos@newspim.com

그리하여 이중섭은 자신의 그림을 들고 간 청년 박태현을 수소문해서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다. <길 떠나는 가족>을 돌려주면 그 대신 <황소> 그림를 주겠다고, 가족을 위해 그린 그림이니 바꿔 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황소〉야말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황소>와 <길 떠나는 가족>이 맞바꿔졌다. 그렇게 박태현 씨가 <황소>를 소장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박태현 씨는 자신이 샀던 <길 떠나는 가족>을 60여년이 지나 다시 소장하게 됐다. 참으로 기막힌 인연이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길 떠나는 가족>이 60년이라는 긴 세월 먼 길을 돌고 돌아 첫 주인에게로 갔고, <황소>는 30년 만에 우직하고 힘찬 위용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안병광 회장에게 달려와주었다. 그림의 진정한 주인은 정말 따로 있다.

그런데 이번 10주년 기념전에 가면 이중섭의 <황소> 이외에 <길 떠나는 가족>이 걸려 있다. 그러나 이는 진품이 아니다. <길 떠나는 가족>의 현재 소장자는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다.

이중섭이 <황소>를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1953년 무렵은 그가 일본에 있는 가족을 만나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황소>는 그의 외로운 투쟁을 보여주는 듯 정열적으로 내연하는 에너지로 충만하다.

생전에 이중섭은 "백정과 소도둑도 나만큼 소를 보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만큼 소를 지켜보는 일을 좋아했다. 한번은 소도둑이라는 오해를 받고 경찰에 붙잡혀가기도 했다. 너무 소를 좋아했던 덕에 소를 보지 않고도 그릴 수 있는 경지에 들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소'는 민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는 모티브이자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다. 상황에 따라 절망, 분노를 대변함과 동시에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런 <황소>가  결국 안병광 회장으로 하여금 미술관을 설립하게 만들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주변에서 모두 '한 2년쯤 하다가 그만두겠지'라고 수근거렸지만, 미술관은 이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아마 <황소>를 위해 만든 미술관인지라 황소의 뚝심이 작용하는 지 모른다. 

국내 미술업계가 성장하고 이중섭에 대한 국민적 애정이 커지면서  <황소>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진다. 안회장은 "누군가 <황소>를 80억 원에 사고 싶다고 제의해왔지만 거절했다. <황소>를 위해 '외양간(서울 미술관)'을 지었는데 소가 없으면 되겠는가?"라고 말한다.

서울미술관은 2012년 8월 문을 열 때 개관전으로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이중섭과 르네상스 다방의 화가들>이라는 제목으로 개관전을 열었다. '둥섭'은 '중섭'의 서북쪽 방언이다. 2014년에는 개관 2주년 기념 소장품전인 <황소걸음: 천천히, 강하게 그리고 멀리>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16년에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중섭은 죽었다>전을 개최했다. 안회장이 평소 "이중섭의 예술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미술관을 만들었다"고 말해왔던 만큼, 서울미술관이 <황소> 연작을 비롯해 <길 떠나는 가족> <아이들과 비둘기> <환희> 등 가장 많은 이중섭 작품을 소장한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안회장은 미술품 소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새벽에 운전을 하다 보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와 마주칠 때가 있다. 시각과 청각이 곤두서고 안개 너머에 낯선 물체가 다가올 수 있다는 상상에 빠진다. 시간과 공간의 현실감을 뛰어넘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다. 이처럼 예술도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기묘한 체험을 통해 상상의 지평을 깊고 넓게 만들어준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내 우주를 한 뼘 더 광할하게 만들어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환기 '십만 개의 점 04-VI-73 #316' (1973) 앞에 선 안병광 회장 2022.04.18 digibobos@newspim.com

잘 알려져 있듯 서울미술관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석파정' 터, 4만 2900㎡(1만3천 평)의 드넓은 땅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인왕산 자락의 거대한 바위와 멋들어진 소나무가 그야말로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군자의 거처, 군자의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이지 할 수 있는 천하제일 절경이다. 서울미술관을 관람하면 이런 절경을 공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터 역시 그에게 쉽게 오지 않았다. 그는 2006년 석파정이 경매에 나온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가 소장하고 있는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전작 30점을 이곳에 전시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경매에 응찰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일년 반이 지난 뒤에 돌고 돌아 그에게로 선택권이 넘어왔다. 이 역시 그곳에 미술관을 설립하라는 인연이 작용한 것인데, 항상 그렇듯 그 인연은 간절함의 크기와 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석파정 전경 2022.04.18 digibobos@newspim.com

<예수의 생애> 전작 30점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독일 국립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루터효과'기획전에 보험가 1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대여되기도 했다. 지금은 당연히 그 가치가 훨씬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기창 '예수의 생애' 중 '예수 탄생' 2022.04.18 digibobos@newspim.com

안병광 회장은 지난 2012년 <마침내 미술관>이라는 책을 내고 수집가와 미술관 운영자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여기서 미술관을 운영하는 마음가짐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가 꿈꾸는 석파정과 서울미술관은 우리나라의 자연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 될 것이다. 결코 부자들의 놀이터, 수준 높은 애호가만 드나드는 살롱으로 머물게 하지는 않을 터이다.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광장으로, 누구나가 거닐 수 있는 대문 없는 마당으로 만들 것이다. 봄에는 꽃을 쫓아, 여름에는 바람을 따라, 가을에는 낙엽 무심히 밟으며, 겨울에는 눈길 동무 삼아 사시사철 당신이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유영국 그림 '산' 시리즈가 걸린 전시실 전경 2022.04.19 digibobos@newspim.com

미술이 어려운가. 그러면 서울미술관을 가보라.

미술을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더더욱 서울미술관을 가라.

실의에 빠져 있어 열망이 생기지 않는가. 그렇다면 서울미술관을 가보라. 이중섭 그림 <황소>가 이렇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자네, 좀 더 힘을 내보지 않을 텐가?"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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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첫 5% 돌파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달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11%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주담대 금리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57%로 전월보다 0.17%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p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연 4.88%로 0.22%p 상승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반신용대출은 연 6.49%로 0.16%p, 전세자금대출은 연 4.57%로 0.22%p 각각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를 유형별로 보면 고정형은 연 5.11%로 전월보다 0.23%p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한은이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를 구분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형 금리도 연 4.76%로 0.23%p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올랐다. 김성준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5%를 상회한 것은 2013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처음"이라며 "국내외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4bp(1bp=0.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146bp 올랐다. 올해 7월까지 보금자리론 금리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25bp 인상된 점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4.2%로 전월보다 1.1%p 하락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24.0%로 0.5%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는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 움직임이 반영됐다.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17%로 전월보다 0.20%p 올랐고 은행채(AAA) 5년물 금리도 4.35%에서 4.53%로 상승했다. 김 팀장은 "8월 27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9월에는 CD와 은행채 등 장단기 시장금리가 대체로 20bp 안팎 상승했다"며 "가산금리 조정이나 가계대출 관리 강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9월 대출금리 상승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49%로 전월보다 0.1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4.37%로 0.16%p,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4.63%로 0.25%p 각각 올랐다. 중소기업대출은 CD와 은행채 6개월물 등 지표금리 상승이 반영된 반면 대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면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5%로 전월보다 0.24%p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39%로 0.25%p,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69%로 0.16%p 각각 올랐다.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2%p로 전월보다 0.07%p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로 0.01%p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기관별로는 ▲저축은행(3.81%) ▲신용협동조합(3.69%) ▲상호금융(3.44%) ▲새마을금고(3.62%)로 집계됐다. 일반대출 금리는 ▲저축은행(9.80%) ▲신협(5.25%) ▲상호금융(5.09%) ▲새마을금고(4.97%)로 나타났다. eoyn2@newspim.com 2026-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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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구리 등 그린벨트 풀어 7.7만가구 조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경기 김포시 고촌읍 아라지구와 구리시 사노동 건원지구, 하남시 미사동 K-컬처 등을 포함해 서울 경계와 인접한 수도권 6개 구역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돼 공공택지로 개발된다. 이들 6개 신규 공공택지에서는 총 7만67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월 13일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대책'에서 공개한 3곳의 2만72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 총 10만4000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대책에서 서울 지역 공급 물량은 발표되지 않았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8·13 주택 신속공급방안'의 후속 조치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6곳을 선정하고 총 7만67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지역별 공급 물량은 ▲김포아라 3만7000가구 ▲구리건원 1만4600가구 ▲하남미사 K-컬처 1만2000가구 ▲하남감일2 6500가구 ▲의정부다락원 2600가구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 4000가구다. 수도권 신규 지정 공공택지 위치도 [자료=국토부] 이번 후보지는 경기도 김포시, 구리시, 하남시, 의정부시, 고양시 내 총 6곳이며 모두 서울 경계로부터 약 5㎞ 이내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정부는 8·13대책에서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추가 지정해 총 10만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서울강서, 남양주도심, 경기광주역세권2지구의 2만7200가구 입지는 앞서 발표됐으며 이번에 나머지 7만6700가구의 신규택지 후보지가 추가로 발표됐다. 이번에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된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은 이미 훼손돼 환경적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난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우려되는 지역이라 계획적·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곳이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지구에서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좋은 입지, 품질 좋은 주택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주택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포시 고촌면 일대 아라지구는 서울 강서구와 인접해 있고 한강변에 위치해 주택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인근에 서울지하철5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이며 김포한강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도 위치해 지역간 이동이 편리한 곳이다.  구리시 사노동 일원 건원지구에서는 1만4600가구가 공급된다. 당초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을 사유로 장기간 보류된 지역으로 공공주택사업지구로 사업방식을 전환해 조성할 예정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하고 잠실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며, 용암천, 왕숙천 등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검토 등을 통한 자족기능 강화와 함께 수변생활권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남시 미사동 미사K-컬처, 1.2만호) 미사섬 인근으로 5호선이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3호선, 9호선 연장사업이 추진 중으로 개통 시 서울 내 주요역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며, 미사경정공원, 한강 수변 등 우수한 경관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하남시 감일동 감일2지구에선 6500가구가 공급된다. 감이천을 통한 올림픽공원, 한강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인근 하남 감일지구 내 추진 중인 3호선 연장사업과 연계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감일지구와 연계된 통합생활권으로 조성하고, 인근에 위치한 3기 신도시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과도 함께 연계해 서하남IC 개선 검토 등 하남시 내 교통난 해소방안을 적기에 마련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호원동 의정부다락원지구엔 2600가구 공급된다. 주한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잭슨이 포함된 부지로 인근에 도봉산, 중랑천 등이 위치하여 자연경관이 뺴어나고,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과의 접근성도 우수한 지역이다. 고양시 대곡동 고양대곡지식융합확장지구엔 4000가구를 짓는다. 대곡역은 GTX-A, 3호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만나는 펜타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발 중인 기존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는 대곡역 북측만 포함하고 있어, 남측을 포함한 체계적인 역사개발에 한계가 있는 지역이다. 이에 기존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에 더해 대곡역 남측 부지도 일부 포함하여 환승체계 개선 등을 통해 단절된 역사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완성형 통합역세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8.13대책을 통해 마련한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이번 신규택지 6곳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지구지정 단계부터 단계별 조기화 방안을 적용하여 '30년 내 착공을 목표로 신속하게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발표지구의 투기 근절을 위해 투기방지 대책도 철저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미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사업제안자인 LH의 전 직원과 업무관련자의 직계존비속의 토지 소유 여부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투기 의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구와 인근 지역 내 최근 3년간 거래 2,917건을 대상으로 이상거래 조사수행 대상 654건을 선별하였으며, 추가 기획조사 등을 통해 위법의심 거래 적발 시 수사도 철저히 의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8.13대책 시 신규택지 발표를 예고하면서 서울 GB 전역과 서울 인접 수도권 GB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지정된 지역 중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 후보지의 영향권은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여 국민 재산권 제약을 최소화하는 한편, 후보지 일대의 투기 수요는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에 지속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신규택지는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모든 절차에 최단기 착공 모델을 적용하여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0-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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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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